여행이야기/여행이야기1

스키 못타도 스키장에 가볼만한 이유

커피믹스 2010. 1. 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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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덕유산 무주리조트로 출사를 나갔습니다. 새벽에 출발이라 차안에서 김밥한줄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바깥은 아직 컴컴한게 여행을 안간다면 자고 있을 시간이었습니다. 
오전 6시 30분에 부산에서 출발을 하여 7시 30분 쯤 산청휴게소에 도착하였습니다.
휴게소는 이른 시간이라도 사람들이 많이 붐볐습니다. 어디를 가는지 다들 여행에 들떠 보였습니다.
산청휴게소에서 커피한잔으로 잠을깨고 10분정도 휴식을 취했습니다. 다시 고속도로를 달려 9시쯤 무주 톨게이트를 지났습니다.
여기서 부터 무주리조트까지 차가 밀리기 시작하더군요. 고속버스가 몇대 보이고 승용차들이 도로를 꽉 채웠습니다
방학을 맞아 모두 스키를 타러가거나 산행을 하러가는 일행인지 도로가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고생은 여기서 시작인듯 했습니다. 무주리조트로 가는 차들이 얼마나 많던지 도착하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을까요?
그것보다는 빨리 도착하기만을 마음속으로 빌었습니다.


10시경 조금씩 조금씩 전진하여 드디어 무주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린 우리들은 수많은 인파들에 놀라버렸습니다.사람들이 모두 여기로만 몰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요일이고 겨울의 스포츠 스키장이고 무주인데 어련했겠습니까? 날씨는 매우 따뜻했고 햇살이 따스했습니다.
내린 눈이 여기저기 쌓여 있었습니다. 온통 하얀 눈천지였습니다. 주차장에는 차들로 가득 찼고요.

곤도라 타고 올라가는길


차에서 내려 곤도라를 타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줄을 보니 줄만 서다가 하루가 다 갈것만 같았지요.
11시경 끝없는 줄을 한시간 기다려 겨우 곤도라를 탔습니다. 

곤도라를 타보니 '2012'라는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곤도라하고 똑같이 생긴건 아니지만 영화'2012'에서 우주선을 타기위해 먼저 지하철을 
타게 되는데 모양이 틀리더라도  저 높은곳으로 여행 하는듯 해서 느낌이 아무튼 그랬습니다.



곤도라를 타는 시간은 제법 길었습니다. 케이블카 보다 더높이 올라갔습니다. 일행들과 제법 수다를 떨 시간도 있었지요
누군가가 곤도라가 서버리면 재밌겠다는 무서운 농담을 했습니다.
곤도라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스키타는 사람들이 자그맣게 보이고 아래를 보니 아찔했습니다.
곤도라는 위잉위잉 소리를 내며 몇번씩 출렁이더니 우리를 정상에 내려다 놓았습니다.

스키타려고 준비중.아래엔 뭐가?


등산객도 많다

여기서 사람들이 스키옷을 갈아입고 스키를 타는 장소인가 봅니다.
스키뿐만이 아니라 등산을 하려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일렬로 나열된 스키 이뻐요

스키말고 스키보드?

스키말고 스노우보드도 눈에 띄었습니다. 스노우보드는 더 무서울것만 같군요.
사진을 몇 컷 찍고 있는데 일행이 20여분 올라가면 산 정상에 가게 되는데 거기서 더 멋진 사진을 찍을수 있다고 해서 올라갔습니다.
아! 여기서부터 진짜 진짜 고생이 시작됩니다. 산을 오르는데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었습니다.



오른쪽길은 올라가는 사람들  왼쪽길은 내려가는 길인데 올라가면서 보니 내려오는 사람들은 오른쪽 난간을 잡고 미끄러지듯이 내려왔습니다.
슬슬 걱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내려올때는 정말 더 걱정이겠다 싶었습니다. 
눈길이라 올라갈때도 힘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다리에 힘이 더 많이 들어갔습니다. 산이 높아질수록 숨은 조금씩 차오르고 콧물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코는 루돌프사슴코가 되어 빨갛게 변해버렸습니다. 카메라가방은 왜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던지 등에는 작은 등산가방까지  
산행 출사 는 제대로 고생스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쯤에 일행이 한번 쉬고 가기로 했습니다. 사진도 좀 찍고요. 
커피도 한잔하고 출출한 배도 채울겸 한번 쉬기로 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까보다 멋진 풍경이 서서히 보이긴 하더군요

멋진 풍경속 여인

덕유산도 식후경

여기도 돌멩이탑

다시 힘을 내서 정상을 향하여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마침내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너른 정상은 하얀 눈밭이더군요. 
하얀 눈밭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습니다. 

예술사진

우리들은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찍을 사진이 많지는 않더군요. 망원렌즈가 있었다면 조금 찍을게 더 많았을지도.
저도 멋진 곳을 한군데 잡아 한컷 찍었습니다. 일행중 한명이 눈을 뿌려야 한다며 눈을 한덩어리 집어서 던져버렸지요.
그래서 포토샾같은 사진이 하나 완성됐습니다.ㅎㅎ. 덕분에 일행들이 많이 웃었습니다.

하산하는길




곤도라 내려가는길




사진을 다 찍은 우리들은 곤도라를 타려고 서둘러 내려갔습니다. 눈길 등산은 처음이고 거기다 이제 내리막을 가야 하는데 등산화라도 미끌리더군요.
도저히 속도를 낼수 없었습니다. 일행중 한명이 자신의 아이젠 한쪽을 빌려 주었습니다. 다행히 아까보다는 덜 미끄러웠습니다.
그래도 제대로 중심을 잡을 수 없어서 오른쪽 난간에 올려진 오른팔에 온 힘을 다 실어 미끄러지다시피 내려왔습니다.

리프트 아찔해요


스키타는곳까지 내려오니 오른쪽 어깨와 팔이 빠질듯이 아팠습니다. 안 미끄러지려고 힘을 주다보니 그런것 같았습니다.


다시 곤도라를 타려고 줄을 섰습니다. 아까보다는 덜 기다려 수월하게 곤도라를 타고 스키타는 곳까지 도착했습니다.

겨울나무

근처 식당에서 흔한 김치찌개를 시켜 먹었습니다. 김치찌개는 맛은 있었지만 지방색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너무 힘들었는지 밥맛이 꿀맛같지는 않았습니다. 제대로 고생한 느낌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진주 어디쯤인가에서 막히고 그다지 차는 많이 밀리지는 않았습니다.
저녁7시경 무사히 집에 도착했습니다.12시간이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아까 안미끄러지려고 얼마나 긴장을 하고 힘을 주었던지 오른쪽 팔이 욱신거리고 아팠습니다.


생각해보니 힘들고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지만 하얀눈 많이 구경하고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여행은 그 자체로 남는거지요. 편한 시간만 있는것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추억 속에 사진속에 남을 하루겠지요.
스키못타도 사진찍고 눈구경하는것만으로도 참 재미있었어요. 무주리조트 다음에는 스키타러 한번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