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벤트 해놓고 책임 못지는 세탁소

커피믹스 2010. 2. 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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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는 세탁소가 세개나 있다. 원래 하나였는데 체인형 세탁소가 갑자기 2개나 더 생겨버렸다. 두번째로 세탁소가 생기고 나서 얼마되지않아
그 세탁소보다 더 큰 세탁소가 생겨버렸다. 이 두가지 세탁소 모두 본인이 수거,배달하는 형식의 세탁소다. 15000원이상인가는 배달이 된다고 했다.
가격이 저렴하니까 사람들이 두번째,세번째 세탁소로 몰렸다. 두번째 세탁소는 세번째 세탁소가 생기면서 고객들을 잃어버렸다.  

 세번째 세탁소에게 고객을 빼앗겨버린 두번째 세탁소는 급기야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벤트내용은 세탁물이 5개 이상이면 수거,배달을 해준다는 것이다. 홍보용 전화번호와 장바구니도 함께 증정되었다.

 나도 세탁물을 수거,배달 해주고 가격도 저렴하니까 여기에 세탁물을 맡기기로 했다. 
전화를 하니까 지금 주문이 밀려서 그러니 저녁 6시경에 수거해가겠다고 한다. 저녁 6시가 조금 지난 시간, 세탁소 직원이 세탁물 수거하려고 왔다.
옷을 맡기면서 언제쯤 배달이 오냐니까 3-4일 정도 걸리는데 주문이 밀려 조금 늦어진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전화를 드린다고 했다.

조금 늦어질거라는 말을 들었지만 맡긴 옷이 언제 온다는 말도 없고 옷을 맡긴지 6일쯤에야 전화가 왔다.

" 여보세요 "

" 고객님, 세탁물 맡기신 스웨터 하나가 구멍이 났는데요 . "

" 어떻게 할까요?"

나는  " 아니 그럼 여태 그대로 있었단 말이에요?"

약간 당황한 세탁소 주인은 

"  구멍난 옷 때문에 취소 처리가 되어 있어서... 지금 곧 긴급으로 처리할겁니다."

" 알았어요. 수선해가지고 빨리 배달해주세요."

6일을 기다린 나는 약간 화가 났다. 6일쯤에야 배달간다는 말을 했어야 했는데. 이제 세탁한다니 원....
왠지 이 세탁소의 일처리가 뭔가 미흡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2-3일쯤 후에 문자가 왔다. 





고객님  세탁물이 도착하였습니다. 


뭐야 ? 이건?  늦게 세탁들어갔으면 배달이라도 똑바로 해줘야지.... 슬슬 이 세탁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었다.

문자를 보고 전화를 했더니 참 황당한 말을 한다.

" 여보세요? @@ 세탁소죠? "

" 세탁물이 안 와서 전화했는데요."

" 전화번호가 어디시죠?"

"  222- 2222 입니다."

" 세탁물은 다 되었네요. "

아니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배달해준다 해놓고. 배달 못 해줄거면 이벤트를 하질 말든가....

" 배달 안 해주나요? "

" 고객님이 전화를 주셔서 배달날짜를 가르쳐주셔야 저희가 찾아갑니다."

" 저희가 갔을때 고객이 없을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황당한 말이 있나. 전화한통으로 고객이 있는지 확인하고 갖다주면 되지. 고객이 스스로 알아서 챙겨라?
결국 이 말은 일이 밀려있으니 알아서 네것 챙겨라는 말로 들렸다. 참 편하게 고객관리를 하는 업체였다.
그러면 애초에 이벤트를 하지 말것이지 . 이벤트를 했으면 그에 맞게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든지.
결국 그 문자는 고객에게 세탁소에 전화를 하게끔 유도하는 셈이 되었다.
아무래도 일회용 이벤트에 내가 말려든것 같았다. 

" 그럼 언제 갖다 주나요?"

" 지금은 일이 밀려서 9시쯤 갖다 드리겠습니다."

마음속으로 이제 당신네 세탁소하고는 거래가 끝났습니다라고 생각하면서

" 알았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마 저 세탁소는 이번 이벤트는 성공이야하고 쾌재를 부르고 있을것이다.
그렇지만 이벤트가 끝난후에 사람들이 다시 다른 세탁소를 이용할거라는거 아실런지.
가게운영 1년 하고 끝낼것도 아닐텐데 이렇게 일회용 이벤트를 사람들이 좋아할까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놓고 그 후에도 사람들이 똑같이 거기를 이용할까?
우리 소비자들 그렇게 바보 아닙니다.
어디서든지 신뢰가 없이 그때 그때 일회적인 업체는 정말 싫습니다.

참 씁쓸한 이벤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