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구글도 모르는 은행직원

커피믹스 2010. 3. 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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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하고 작년 11월경에 구글 애드센스에 가입하여 광고를 달았습니다. 작년11월 방문자가 181,313 명이고 12월이 42,009 명, 올해1월에는256,657명입니다. 그래서 1월까지의 누적 방문자수는 479,979명입니다. 애드센스를 활성화하려면 pin 번호가 우편으로 와야하는데 그것이 늦게 오는
바람에 pin 번호 입력이 늦어졌습니다. 며칠전에서야 구글수표가 도착하였습니다. 

 아! 기다리고 기다렸던 구글수표. 블로그를 하면서 재밌기도 하였고 거기다 광고수익까지 받을수 있다니 참으로 구글수표가 기다려 지더군요.
구글수표가 오던날 당장 은행으로 뛰어갔습니다. 내 힘으로 벌어들인 첫 수익이라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수표를 보니 달러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제가 외화를 벌어들였다고 생각하면 되는건가요? 

  제가 거래하는 은행에 가서 환전창구에 가서 얼른 구글수표를 내밀었습니다.
은행직원은 인상을 써가며 한참을 쳐다봅니다. 한 10분쯤 지났을까요?



" 이거는 외국수표인데.... 어디서 온 겁니까 ? "

한참을 쳐다보더니 어디서 온건지도 모른단 말인가? 거기 적혀있을텐데..... 파랗게 표시한 부분에 분명히 GOOGLE INC 라고 적혀 있습니다.
약간 취조받고 의심받는 느낌에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뭐 따지기도 좀 그랬습니다.

" 구글 애드센스요. " 

은행직원은 구글을 아는지 모르는지 표정에 별 변화가 없습니다. 모르는거 같기도 하고요.

" 외국수표를 매입안할수도 있습니다.... "

"...."

그럼 매입을 안한다는 말인가? 

" 일단 주민등록증 주시고요 .... "

저의 거래내역등을 살피는 모양이었습니다.
다행히 많은 거래는 아니라도 조금씩 거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되면 시원하게 된다고 하든지 아니면 딴 곳으로 가라고 하든지.
될듯 말듯 은행직원의 태도가 은근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다른 은행을 갈걸 잘못온거 아닐까 속으로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 외국수표인 경우에 매입을 해야하는데 .... " 

" 추심을 하는 방법도 있지요. "

" 저는 지급받아가야해요. "

구글수표를 주면 현금이 바로 나온다고 생각했던 나는 용감하게 지급을 요구했습니다. 
은행직원은 나의 거래정보를 찾아보더니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앞으로도 계속 이런일이 있나요? "

" 얼마정도를 지급받나요?"

" 네 , 3개월에 100달러정도 될거에요. "

" 매입하면 수수료도 비싼데 캐쉬입금하는 방법이 더 좋을겁니다. "

" 제가 알기로는 이 방법이 수수료가 더 싸다고 알고 있는데요. "

" .... "

뭔가 미심쩍은 은행직원이 아는척을 하는데 왠지 신뢰성이 없어 보였습니다.


" 금액도 얼마 안되고 ...  일단 매입을 해 드리겠습니다. " 
 
은행직원은 수표정보를 입력하면서 물어봅니다.

" 그런데 뉴캐슬이 영국아닌가요 ? "

" 미국일걸요.  " 

달러니까 당연히 미국이지 원참. 주소 적힌거도 미국 아냐?? 이미 기분이 좀 상해버린 나는 이런이야기마저도 부담입니다.

" 이걸 받아야하는 이유가 있나요? "

구글 수표를 어떻게 받았는지 묻는거 같았습니다.
아니 그런거까지 물어봐야해 ? 나를 조여오는 질문은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 블로그에 광고를 달아주고 받는거지요."

아니 세계적인 기업 구글을 못 믿어서 나를 저렇게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거야? 남들은 수표 잘만 바꾸더만....

계좌에 입금을 하면서 한가지 당부를 합니다.

" 혹 그럴 확률은 거의 없지만 수표관련하여 매입해도 지급을 못받는경우 고객님께서 물려주셔야 합니다. "

 " 네 , 알겠습니다. "

하면서  은행을 빠져나왔습니다. 수수료로 11000원 정도를 지불했습니다.

구글수표를 받아서 참 기분좋았는데 현금화 시키는 과정에서 참 기분이 묘했습니다. 마치 제가 바꾸지 않아야 할 수표를 들고 간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당하게 블로그에 광고를 게재하고 구글에서 받은 수표입니다. 수표라는게 은행 측에서는 혹시 지급 못 받을수 있으니 조심스러운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담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참 불편한 자리였습니다. 구글도 모르는 은행직원 때문에 황당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