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다... 그 맛집

육회가 들어간 비빔밥 보셨나요?

커피믹스 2010. 4. 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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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빔밥하면 어느지역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전주비빔밥이 유명하다고 해서 전주비빔밥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전주 비슷한 글자인 진주에도 비빔밥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진주 시장안에 위치해 있는 진주비빔밥집 중 유명하다는 천황식당을 찾아갔습니다.
보시다시피 오래된 단층 건물이 진주비빔밥을 먹을 장소입니다.
속설에 모서리 음식점(그러니까 도로와 도로가 만나는 지점,다른길로 가려면 저 모서리를 돌아야 함)이 장사가 잘 된다고 하지요.
천황식당도 그런 속설을 증명하듯이 고풍스럽게 서 있었습니다.



마침 식당을 찾아간 시간이 점심때라 손님이 북적거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식당 여기 저기 구경할수 있었습니다
음식의 맛을 정하는 장들이 담긴 장독들이 있는 장독대와 연탄으로 맛있는 고기를 구워내시느라 연탄이 가득 있었고요
주방은 허름했고 툇마루가 붙은 방들이 있었습니다. 


마치 우리 예전에 살던 주택같은 집이 알콩달콩 마당을 향해 모여 있었죠. 고가구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참으로 정감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손님이 어느정도 빠져나갔는지 빈방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친절하게 천황식당과 진주비빔밥을 소개 해 놓았습니다.


진주비빔밥의 역사와 가격도 벽에 붙어 있습니다.
진주비빔밥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 보자면 

진주비빔밥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싸움에서 의병과 군,관,민 그리고 돌멩이를 나르던  부녀자들의 식사 제공을 위하여 생겨난 음식으로서 간단하게 비벼먹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80년전 1915년경 현재의 진주시 수정동 나무전거리에서 식당을 경영한 " 대방네 "라 불려진 할머니에 의해 계승된 "진주비빔밥"운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철따라 나는 소재로 나물을 만들고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든 보탕과 육회,재래식 메주로 만든 간장과 특유의 비법으로 빚은 고추장을 쓰는 것이 특징이며 콩나물국 대신 선지를 넣은 쇠고기국이 나오는 것이 타지방 비빔밥과는 다른점이라 하겠습니다. 


우리 일행은 불고기 한접시를 시켰습니다.
연탄불에 구워 화근내(할머니께 배운말로서 탄냄새라는 뜻)가 적당히 풍겨서 고기의 맛을 더해주었고 고기가 부드러웠습니다
적당히 단맛이 났고 육즙도 조금씩 나왓습니다. 불고기는 성인 4명의 입으로 얼른얼른 들어가 버렸습니다


불고기가 성인 4명의 입속으로 사라지기가 무섭게 드디어 진주비빔밥의 실체가 나왔습니다


진주비빔밥은 일반 비빔밥과는 틀리게 육회가 들어가 있고 나물이 짤막짤막하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또 하나 국물이 약간 들어가 있는지 약간 촉촉한 느낌의 비빔밥이었습니다.
마치 제사밥에 탕국을 약간 넣어 촉촉하게 비빈 비빔밥 같았습니다

블로거 파비 사진 제공


진주비빔밥의 또 다른 특징은 국물입니다
노랗게 둥그렇게 둥둥 떠있는 저것이 첨엔 유부인줄 알았는데요
알고보니 소고기 기름이었습니다. 저 국물이 선지국이었던 거죠.
국물도 시원한게 정말 맛있었습니다.


밥을 쓱쓱 비벼 한입에 넣었더니 나물이 짤막하게 입에 걸리지 않았고 적당히 촉촉해서 목구멍에 잘 넘어갔습니다.
맛도 물론 좋았습니다. 일반비빔밥보다 약간 부드럽다고나 할까요. 육회도 덩달아 부드럽게 재료와 잘 섞였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나서 다시 또 식당내부를 둘러봤습니다
화선지를 바른 방문과 온돌방이 다시 옛날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천황식당 입구의 입식실입니다. 실내의 탁자와 의자의 포스가 장난 아니죠.
50년 정도 거슬러 올라갔다고 해도 무방하겠죠.


주방옆에도 방이 하나 붙어있습니다. 그러니까 꽤 많은 사람들이 와도 될만한 공간입니다.

블로거 파비 사진 제공


50년정도 거스른 탁자에 숨겨진 비밀이 있었네요

블로거 파비 사진 제공


바로 나무로 만든 나무못입니다. 정말 오래된 탁자 맞죠?
오래되도 참 튼튼하게 보입니다.

참 정감있고 맛있는 진주비빔밥과 천황식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