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아이들 이야기

파란색 옷 입고 한나라당이라고 하는 초등아이들

커피믹스 2010. 5. 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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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일 지방선거까지 7일정도 남았습니다. 거리에 나가면 온통 선거벽보 뿐입니다.
각 가정에서도 지금쯤 누구를 지지해야 할까 마음속으로 지지자를 정했을 겁니다.

아이들도 곧 선거라는 걸 하고 그 중 누군가를 찍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학년회장 선출 같은걸 하게됩니다.
저학년인 경우 학년회장 투표는 하질 않는데 " 친절한 어린이 뽑기 " 같은거로 자신의 표를 던집니다.
아이들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죠.

거리에 나가면 온통 선거 벽보들이고 플랭카드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려퍼지는 후보자들의 홍보차량 방송은 지방선거가 임박했음을 알립니다.

아이들도 선거벽보에 눈이 가나 봅니다. 
아이들과 같이 외출을 하다가 건물의 플랭카드를 보게 되었습니다. 

" 어머니. 저건 진짜 한나라당이에요. 1번 파란색이에요. "

우리가 사는 지역은 부산입니다. 부산에서는 무소속 대부분이 파란색으로 합니다. 
한나라당과 친한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플랭카드와 벽보를 파란색으로 한답니다.
아이들끼리도 파란색을 두고 한나라당인가 아닌가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나 봅니다.

" 넌 파란잠바니까 한나라당이네 하하하"

작은아이가 잠바를 벗으니까 녹색 티셔츠가 보입니다

" 어! 녹색이네 . 그럼 다시 민주당이 된다 크크크 "

큰 아이가 양말의 노란색을 찾아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난 노란색이니까 노란당이네 크크크크 "

아이들은 서로의 옷에서 색깔을 골라내어 무슨당 무슨당 찾아내기 놀이를 합니다

아이들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자니 웃음이 나옵니다.

아이들도 정치바람을 타나봐요
선거이야기를 하면서 장난을 하니까요

플랭카드를 다시 쳐다보았습니다.
글자만 쳐다보던 시선이 파란색과 녹색과 노란색으로 가득차버리네요.

아이들답게 색깔로 당을 알아맞추는게 참 기발하기도 하고 색다릅니다

우리아이들이 10여년 후엔 투표권을 가지게 됩니다.

순수한 아이들 눈에 비친 정치인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누가 되든 제대로 올바른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