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여행이야기1

통영 동피랑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배워보세요

커피믹스 2010. 8. 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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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를 보면 극의 재미를 위해서 인물들이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전국에서 경상도 사투리에 어느정도는 익숙해 있고 재미있어 하는 듯합니다.

표준말인 서울말은 톤이 안정되어 있고 부드럽습니다. 특히 서울말을 쓰는 여자의 경우 더 매력적입니다.

지방색이 확실한 사투리 중 경상도 사투리는 아주 거칠기로 유명합니다.
말투가 투박하며 톤이 안정되어 있지 않고 억양이 강해서 노래를 부르는 듯하기도 하고 말소리가 커서 처음 접하는 사람은
싸움을 하는 가하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경상도 사투리를 들으면 왠지 모를 정과 삶의 열정이 느껴집니다.

통영 동피랑마을은 벽화마을로 유명합니다.
벽화만 있는 줄 알았는데 재미있게도 사투리 코너가 있었습니다

경상도에서 나고 자랐고 어린시절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커피믹스는 통영 동피랑에 있던 사투리가 거의 해석이 가능했답니다.
결혼해서 남편이 저의 사투리 실력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답니다.

자! 그럼 통영 동피랑의 사투리를 구경해 보실까요?



친절하게도 사투리를 표준어로 해석해 놓았습니다.

쌔기 오이소  - 어서 오세요
욕 봤지예 - 수고 하셨습니다
짜다리 - 별로
어정거리다 - 천천히



쥑이네 - 정말 좋다 (VERY GOOD)


무십아라 - 무서워라
할딱 벗고 - 옷을 모두 다 벗고 (벌거벗고)
밴소깐꺼지 디리대고 그라노? - 변소까지 들여다보고 그래요? 


문디의 다양한 어법

문디- ! : 반가울때
아,문디! : 귀엽고 사랑스러울때
아, 문디 지랄한다 : 밉상스러울때

(나쁜의미로 , 얼굴에 인상을 그리고)
문둥아! - 모자라는놈아
저 문디 - 저 바보같으니라구
아! 문디 지랄하고 자빠졌다 - 차마 눈뜨고 못봐주겠다


참 대잖타 - 참 그렇다.
치매는 똥구녕이 보이거로 짜리고 - 치마는 뭐가 보이도록 짧고
우떤 아는 바지 우게다가 치매로 걸치입은 애석아도 있고 - 어떤 이는 바지위에 치마를 걸친 여자애도 있고
또 진옷 우게다가 짜린옷을 쩌입은 아아들도 있더라꼬 - 긴오 위에다가 짧은 옷을 덧입은(껴입은) 젊은이들도 있더라고
그 삐이라? 문팍에다가 빵꾸꺼정 낸 쓰봉도 있더라쿤께 - 그뿐이냐? 무릎에다가 구멍까지 낸 바지도 있더라니까

하하하하 .  이 사투리를 보고는 웃음이 안 터질 수가 없네요
할머니 보시기에 요즘애들 패션이 좀 그렇게 보였나봐요. 
할머니 패션이에요. 멋지잖아요 ^^ 


괴기 - 물고기 
써언한 - 시원한
댕기보거로 - 다녀보게


개춤 - 주머니
만날천날 - 매일
자꾸 - 지퍼
추리닝 주봉 - 트레이닝복 바지
난닝구 - 런닝


기림 - 그림
베르빡 - 벽
기리노이 볼끼 쌔빘네 - 그려놓으니 볼 것이 많네


속이 재리서 - 속이 상해서
뻥 뚤핀 강구안을 채리보모 분이 써언하이 가라앉고 그라는기라 - 뻥 뚫린 강구안(통영항)을 보면 화가 시원하게 가라앉고 그러지
그라이께 오곰재이 오글티리고 살아도 내구석이 좋은기라. - 그러니까 다리를 오므릴 정도의 작은 방이라도 내가 사는 이곳이 좋은거야

제일 마음에 드는 문구네요 . 현재에 만족하면서 긍정적으로 살려는 의지가 보입니다.



이런 시도 한구절 있었습니다
통영 동피랑마을 모습에선 시가 몇편 나와도 나올 풍경이었습니다

통영 벽화마을 오시면 벽화말고도 재미난 경상도 사투리가 있답니다. 경상도 사투리 보시면서 정감을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