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아이들 이야기

두 남매, 지붕에서 CF를 찍다.

커피믹스 2010. 9. 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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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할머니 댁엔 신기한게 많다.
이름모를 이쁜 꽃도 있고 커다란 사다리도 있다.


사다리는 주택지붕으로 올라가게 놓여져 있었다.
아파트인 우리집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사다리는 어서 지붕으로 올라오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겁이 없는 내가 먼저 올라가 보았다.
태권도를 시작한 나는 요즘 더 씩씩하고 활달하다.

지붕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모든게 발 아래다.
이웃집도 골목길도 슈퍼도 모두 발아래다.
저 멀리 시장도 보인다.



지붕에서 제일 높은 곳에 이렇게 걸터 앉으니 말을 타는 것 같다.
떨어질 염려도 없이 안전한 느낌이다.
저 쪽 풍경도 멋지다.


누나가 위험하다고 얼른 내려오라고 한다.
난 재밌다고 누나더러 올라오라고 한다.


지붕이 이렇게 아늑한 곳인지 몰랐다.
지붕위에 엎드려 본다. 
하늘 한번 쳐다보고


땅 한번 내려다보고
그저 통쾌하고 시원하다.


누나가 용기를 내어 올라왔다.
누나도 편안하게 앉아본다.


잔디밭에 엎드리듯이 지붕에 엎드려본다.
포즈가 괜찮은데?


우리 남매가 지붕에 올라간 걸 본 사촌 진우도 지붕에 올라가고 싶어한다.
작은어머님은 위험하다고 설득중이다.


제법 많은 시간이 흐른것 같다.
사촌도 지붕에 올라오려고 하고 어머님도 그만 내려오라고 하신다.
이제 그만 내려가볼까?

이번엔 누나가 말린다.
지붕에서 더 놀고 가자!!

덧) 어머님께서 저 사진들을 보고 하신 말씀, "  CF 한 장면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