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경상남도

비밀의 화원 같은 통영 충렬사

커피믹스 2011. 2. 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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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안락동에는 충렬사가 있습니다. 부산 충렬사는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과 같이 운명을 같이한 동래부사인 송상현을 모신 사우입니다. 

남해에도 충렬사가 있습니다. 남해 충렬사는 충무공이 순국한지 34년 되는 1632년 지역선비들이 노량해전과 충무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던 조그만 사당에서부터 지금의 모습까지 변해왔다고 합니다.

충렬사는 이래저래 익숙한 이름입니다.

거가대교 개통으로 통영 나들이를 가봤는데요 통영에도 충렬사가 있더군요.

통영 충렬사도 임진왜란과 이순신과 관련된 곳입니다.충무공의 활동무대가 된 한산도를 중심으로 한 통영근처였기 때문에 남해 충렬사와 함께 이곳에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게 되었습니다.



충렬사 입구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위패가 모셔져 있어서 그런지 입구부터 묘한 위엄이 흐릅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약간 오르막길이 죽 이어져 있습니다.


 



오르막을 약간 오르면 강한루라는 누각이 보입니다.

강한루라는 이름의 유래를 보면 중국 호북성의 강한은 열국이 각축하던 군사요충이고 이름난 경승지였다. 주나라때 선왕이 소호공으로 하여금 회수 이남 오랑캐를 평정토록 하였는데 이곳 강한변에서 소호가 적의 항복을 받아 나라의 우환을 씻었다는 고사가 있습니다.

1840년 제 172대 통제사 이승권이 여기에 누각을 지었을때 시인 추금,강위가 경승지 통제영과 이충무공의 위업을 이 강한의 고사에 연관지어 강한루라 이름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옛부터 충렬사를 찾은 많은 시인 묵객들이 이 누각 위에 올라 이충무공의 큰 덕을 되새기며 동백 고목과 더불어 후원의 푸른 죽림을 자주 시제에 올렸던 영남제일의 수영누각이라고 합니다.

전형적 조선의 팔작지붕 양식으로 1988년에 복원되었습니다.

설명을 보니 고개가 끄덕거려 지는 내용입니다.




강한루를 지나 다시 충렬사라는 문패가 보입니다. 삼문중의 하나인 바깥문 , 외삼문이라고 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숙종21년에 건립되어 서당으로 사용되었던 경충재가 보이고


숭무당이 보입니다. 숙종44년에 건립하고 여기에 장교3인을 두어 전곡사무(관리사무)를 보게 한 곳입니다.



중문입니다. 
중문을 에워싼 나무가 멋드러집니다.
 



동제 와 (향사시 제관이 대기하는 곳)


서제(향사시 제물을 다루는 과방으로 사용)가 있습니다.


마지막 문, 내삼문(안쪽문)입니다.



내삼문을 지나니 이순신을 모신 사당이 나옵니다.



이순신의 초상화가 있는 사당입니다.
부처님 못지않은 엄숙함에 나도 모르게 절을 하였습니다.


충렬사를 다 보고 내려오는 길에 커다란 느티나무를 만났습니다.
이 느티나무도 300년 된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는 느티나무를 보고 한눈에 반해 버렸습니다.
아이는 살짝 느티나무의 등에 올라 타봤습니다.
엄마의 내려오라는 목소리에 아쉬움을 남기고 내려왔습니다. 


내려 오는 길에  충렬묘비명과 맞닥뜨렸습니다. 올라갈때 잘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충렬묘비명은  장군의 공적을 기리고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광해군이 백사 이항복에게 명을 내려 (1614) 글을 짓게하고
 뒤에(1681) 제60대 통제사 면섬이 비와 비각을 여기에 세웠다고 합니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글을 쓰고 문곡 김수항이 전서체로 글씨를 썼다고 합니다.


충렬사에서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은 충렬사 팔사품입니다.


팔사품은 중국 명나라의 신종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게 보내 온 8종류의 물품입니다.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왔던 명나라 수군 도독 진인이 충무공의 뛰어난 전략과 빛나는 전공을 보고하자, 감동한 신종이 충무공에게 지휘관을 상징하는 8종류의 물품을 특별히 보내 주었습니다.

팔사품은 통제영에 보관되어 오다, 1895년 충렬사로 옮겨졌습니다.



팔사품은 도독인 1개, 



호두령패 2개, 


귀도 2자루,


참도 2자루, 독전기 2폭, 홍소령기 2폭, 남소령기 2폭, 곡나팔 2개로 모두 8종류 15개입니다.

팔사품을 보면 이순신 장군을 중국에서도 인정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처음 가 본 통영 충렬사는 어릴때 읽었던 비밀의 화원 같은 곳이었습니다.

몇백년 된 나무와 곳곳에 푸른 화원이었으며 이순신 장군의 보물이 간직되어 있었습니다.
또 문을 열수록 어떤 곳이 나올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곳이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