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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 합창보다 더 재밌는 청소년합창페스티벌

커피믹스 2011. 9. 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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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9.17일 토요일 저녁 5시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리는  청소년합창페스티벌에 참석했다.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경상남도 교육청과 창원시가 후원하는 행사이다.
청소년합창페스티벌은 올해로 12회를 맞는다고 한다. 벌써 12회째라고 하니 중요한 청소년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가학생은 모두 고등학생 5팀이다.

우리 중학교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교내에서 반별 합창대회가 있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그 합창대회가 아주 중요한 행사였다.
그 때 불렀던 합창곡은 외국곡이었는데 가사에 follow가 들어가는 화음이 아름다운 곡이었다.
우리반이 몇등한지는 기억안나지만 합창할때 여러소리가 합쳐져서 나는 소리가 아주 부드럽고 아름다웠다.
그때 잠깐 합창의 아름다움을 맛보았었지 싶다.

그러다가 대학교 1학년때 과동아리 중창단에 들어갔다. (노래를 잘해서가 아니라 지원하는데로 받아줌 )
민중가요 동아리였는데 노래를 잘 부르지도 못하는 내가 왜 거길 들어갔는지 생각해보니 같은 여고 친구를 따라서였다.
아마 노래를 잘 하진 못해도 음정,박자만 맞으면 된다는 지나친 자신감도 한 몫 했을것이다.

한번씩 연습을 할 때는 내 목에서 삑사리가 나서 친구들이 즐거워한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노래를 잘 부른다는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깨달음이 오고 나서는 그 동아리를 나오게 되었다.ㅎㅎ.



얼마전 추석연휴에 조카들과 노래방을 갔는데  옛날에는 고함을 지르면 겨우 올라가긴 했는데 
이젠 고함을 지르면 무조건 삑사리가 났다.

그에 반해 아이들은 음정, 박자에다가 소리를 조절하는 능력까지 있었다.
미디어를 많이 접한 아이들이라서 틀리긴 틀렸다. 안무가 필요한 노래는 안무까지 섞어서 하곤 했다.



합창대회가 시작되어 경남도교육감과 창원시장의 인사, 그리고 남자의 자격 윤학원 지휘자의 인사가 있었다.



그리고 곧 등장한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 지휘자 김태원의 메시지는 아이들의 합창을 응원했다.

 청춘합창단도 감동이지만 남자의 자격 합창 제1편 ,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에 나갔던 '넬라판타지아' 편은 참으로 감동적
이었다. 그 방송을 보고 울었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도 재방송을 보고 마음이 찡해졌다.
여러 직업의 사람들이 합창으로 하나되어 서로 기뻐하고 슬퍼하는 모습이 우리를 감동케 했다.

아이들은 어떤 감동을 우리에게 줄까 궁금해 하며 공연에 임했다.


첫번째 순서로 창원중앙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합창을 했다.
참가팀 모두 세 곡을 불렀는데 한 곡은 합창만, 두,세번째 곡은 가볍게 율동을 섞어 합창을 했다.


여학생들의 이쁘고 고운 소리가 성산아트홀 대강당을 울렸다.


아기자기한 율동도 상큼발랄한 여고생임을 증명했다.
첫 팀은 안정적으로 아기자기하게 무대를 마무리했다.


두번째 순서는 창원대암고등학교 학생들의 무대였다.
첫곡은 무난하게 불렀다.
 

그들의 변신은 무죄였을까?
파격적인 자체 제작 의상과 율동이 돋보였다.
관객모두 술렁였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가요 티아라의 '롤리폴리'를 완벽 재현했기 때문이다.









객석은 통통튀는 아이들의 매력에 축제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요즘 애들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랄하게 표현하고 즐길줄 아는 아이들, 객석의 어른들도 조금씩 즐기기 시작했다.


세번째 무대는 창원여자고등학교의 무대였다.
도라지꽃을 불렀는데 여학생들의 고운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리더가 합창을 이끄는 방식으로 노래하기도 하고


귀여운 율동을 하기도 했다.


리더가 바뀌면서 폭소를 자아냈다.
리더가 고음불가였기 때문이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경우라 모두들 폭소를 자아냈다.


이 팀은 합창에 코믹을 플러스하는 센스를 보여주었다.




네번째 팀은 2011년 3월에 결성된 신생 합창단, 창원명곡고등학교 합창단이다.
이팀도 차분하게 합창을 하는가 했더니 


아이돌 못지 않은 리더들이



하나둘씩 관객을 끌어모은다.


귀여운 율동도 빼놓지 않았다.


비스트의 픽션에 맞추어 건방댄스 , 



그 외의 최신 댄스도 보여주었다.


마지막 다섯번째 팀은 마산고등학교 팀이다.
유일한 남자고등학교로 박수를 많이 받았다.
묵직한 저음의 합창이 콘서트홀을 울렸다.


가요메들리를 부르면서 하나같이 하는 안무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특히 시크릿의 별빛 달빛안무에서는 폭풍환호가 있었다.


남자고등학생들의 귀엽지만 박력있는 무대였다.




다섯학교의 경연이 끝나고 모든 참가자들이 나와 페스티벌을 즐겼다.


자기만의 장기를 뽐내면서 모두들 '내가 제일 잘 나가' 를 표현했다.
 


한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에 이끌려 무대로 나가 아이들과 함께했다. 


공연을 보는 내내 나는 아이들의 발랄함에 폭소가 터졌다.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있게 자신을 표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나도 동화되었나 보다.
또한 합창의 매력을 다시금 느꼈다.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노래를 잘 할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바쁜 학교생활에도 틈틈이 합창연습을 해 낸 아이들이 또한 대견스럽다.


청소년합창페스티벌!  백년만년 쭉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