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대만- 타이페이

대만여행기 2 - 우라이 온천? 에라이 온천!

커피믹스 2012. 2. 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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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준 온천티켓을 들고 일단 우라이 폭포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다.


호텔앞 도로 아래 미로같은 계단이 이어져 있었다.


낡은 듯한 3-4층건물 사이의 계단은 색다른 향수를 자아내는 풍경이다.
건물 구조상 계단은 사선으로 이어져서 약간 어지러웠다.


아까 내려온 계단이다.아래에서 보니 색다른 모습이다.
영화의 한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계단을 내려오니 상가들이 있었다. 이 지역 특산물인듯 알록달록한 옷과 모자의 모습이다.
모자는 털모자는 아주 따뜻해 보였다.


흰바탕에 알록달록하게 프린트된 운동화도 눈에 띄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자주보던 것이다.


상가는 3층건물로 2층엔 오픈된 발코니가 있다.
더운나라니 발코니가 오픈된 모습이다.


2월인데 봄을 맞이하듯 가로수에 매화같은 꽃이 피었다.

 거리를 둘러보고 이제는 온천을 찾아가야 한다.
이 호텔은 남편지인의 소개로 오게 되었는데 그때는 호텔에서 차로 온천까지 데려다주었다고 한다.
언어도 통하지 않고 그런 서비스가 없어졌는지 뭐라 따지지도 못하고 답답하지만 어쩔수가 없다.

호텔에서 온천이 떨어져있다면 서비스 차원에서 데려다주는게 맞는것 같은데
뭔가 이 호텔은 서비스 수준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남편이 호텔직원에게 물어본 바에 의하면 old street 으로 가야한다고 한다.
하지만 old street 가 어디쯤인지 바로 이 근처인지 막막하다.



자꾸 기차레일과 정류소가 눈에 띈다.
사람들이 폭포를 구경하고 정류소쪽으로 간다. 

생각해 보니 아까 체크인할 때 호텔직원이 train train 이라고 했던 게 생각난다.
남편도 다시 호텔직원에게 물어보았더니 기차를 타고 old street 으로 가라고 한다.

남편은 지친 기색으로 기차표를 끊어라고 한다.

지친 남편이 안되보여서 티켓파는 곳을 찾기로 했다.
일단 정류장에 앉아있는 젊은 커플에게 다가갔다.
그들의 손에 티켓이 있었다.

커플의 손에 있는 티켓을 가리키며 " ticket where ? " 라고 했다.

여자, 남자 모두 어리둥절해 하다가 남자가 말을 알아들었는지 " ah  "
하면서 손짓으로 반대쪽 상가쪽을 가리켰다. 

상가에 할아버지 한분이 계셔서 ticket 이라고 물어보았다.
할아버지는 잠시 생각하더니 중국어로 강하게 고함치듯이 아까 내려온 계단방향으로 가라고 한다.


그 방향으로  가다 보니 아까 자꾸 지나쳤던 곳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표를 막 끊던 곳, 바로 그곳이다.
이 곳은 무슨 박물관이라고 씌어 있어서 아니라고 생각한 곳이다.

자세히 보니 우라이 로그 카트 티켓 오피스라고 적혀있다.

낯선 땅에서의 첫날 왠지 감각이 더 무뎌진탓이다.
요금은 왕복 50NT, 편도 30NT 이다.

하지만 또 고민이다.
돌아오는 train이 있는지 몇시가 막차인지.
저녁 7시 30분 석식을 먹으러 와야하기 때문이다.

일단 표를 끊었다.
 return train ? what time ?  물어 봣더니 매표원이 그 곳의 할아버지 한분을 부른다.
할아버지는 니혼진 ?이라고 물어본다.
아니라고 코리언이라라고 햇다. 
왠만한 동양인은 일본인인줄 아나보다. 우리가 중국사람 대만사람 구분 못하듯이,
서양인이면 다 미국인줄 알듯이.또 일본인이 관광을 많이 오는지,

다시 남편이 차분하게 물었다. 돌아오는 기차가 있냐고 혹시 버스가 있냐고.
매표원은 없고 마지막 기차(저녁 5시)며 택시가 있다고 했다.





불안한 맘은 가시고 우라이 로그 카트를 기다린다.
자세히 보니 이 기차는 폭포가 있는 곳에서 우라이 온천까지 가는 기차였다.


혹시나 싶어서 기사 뒤에 앉아서 old street 를 반복했다.
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는 젊었으며 단발머리를 머리띠로 깔끔하게 넘겼다.
운전을 하면서 쉴새없이 중국어로 전화를 했다.


숲사이를 지나는 기차를 타니 기분이 상쾌했다.
마을에 사는 중학생이 레일옆을 지나서 집으로 가는 모습이 보였다.

달리는 기차에서 지나가는 풍경을 찍기 바빴다.
얼마 안지나서 기차가 멈췄다. 거기가 종점인지 모두 다 내렸다.



출구라고 적힌 사람들이 내려가는 곳을 따라간다.
오른쪽엔 상가가 있고
 


계단이 계속 이어진다.




계단의 끝에는 


상가와 노란택시가 보인다.

여기는 아까 那魯灣溫泉渡假飯店(나루안 온천 리조트)을 찾아갈때 지나간 곳이다.
올드 스트리트에 들어서자 음식냄새가 코를 찌른다. 
암모니아 냄새가 섞인 듯한 역한 아주 구린 냄새다. 


대만인들이 좋아하는 그들의 전통음식냄새인가 보다.


가이드북에 의하면 저 다리건너가 올드 스트리트다.
오래된건물이 모여 있는게 옛거리답다.
이제 온천을 찾아야 한다.
지도 상으로는 다리건너 저 건물들중의 하나인데 잘 찾을 수 있을지 막막하다.



강은 꽤나 컸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여기의 자연은 좀 깊고 크다.




다리를 건너니 올드 스트리트가 나온다.
온천을 즐기는 사람들이 음식을 사먹곤 하는 곳이다. 여기서는 맛있는 냄새가 솔솔난다.
생각보다 젋은 커플이 많이 보인다.

시장을 지나 온천을 찾아가는데 온통 온천이다.
작은 온천부터 큰 온천까지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다.

몇번을 헤매고 현지인에게 묻기도 해서 겨우 겨우 티켓의 온천을 찾아갔다.
자꾸 나루안 호텔의 서비스에 짜증이 났다.
온천포함이라해서 호텔바로 인근에 있는 줄 알았었는데...



티켓을 보여주자 주인아주머니가 " 가족 ?" 이라고 물어본다.
" 예, 가족 " 이라고 얘기하자 직원을 따라 가라고 안내해준다.



직원은 가족탕으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돌로 만들어진 탕이다. 



온천수가 콸콸 쏟아지고 냉수를 섞어 물을 받았다.
뜨거운 물에 타국에서의 첫날의 피로를 조금 풀었다. 


물온도가 80도가 넘으니 조심하라는 팻말도 있었다.

우라이 온천은 PH7-10을 유지하는 중탄산나트륨 온천이라고 한다.
중탄산나트륨 온천은 인체의 피부를 매끄럽게 해주고 각질층을 부드럽게 해준다고 한다.

실제로 온천욕을 해보니 피부가 보드라워 짐을 느낄수 있었다.
아이들은 평소 노래 부르던 온천에도 가고 비행기도 타고 기분좋아했다.

온천을 마치고 배도 슬슬 고파지고 기분도 나아졌다.
이제 호텔로 돌아가려고 거리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