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대만- 타이페이

대만여행기 4 - 우라이 타이아족 전통공연, 운선낙원 케이블카

커피믹스 2012. 3. 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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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우라이에서의 첫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왔다.
밖은 온통 깜깜하고 조용하다. tv를 켜고 대만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중국말을 노래삼아 휴식을 취했다.
아이들은 국외에서의 첫날이라 들떠있는지 재잘거린다.
내일 아침부터 열심히 걸어야 하기에 자라고 했더니 애들도 피곤한지 밤 10시쯤 잠이 들었다.


대만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우리나라 가수 비가 출연하는 '닌자어세신'을 켜놓고 

 


냠편과 세븐일레븐에서 산
아사히 맥주와 우라이 라오지에(올드 스트리트)에서 샀던 서과 (西瓜)와 배를 먹기로 했다. 

서과는 폭신하고 약간의 단맛과 새콤한 맛이 잘 어우러진 맛이었다.

단내가 진동을 하는 배를 하나 씹었다.
단내와는 달리 군내가 나고 질감도 아삭하지 않고 눅눅했다.
그래서 몇 개 먹고 포기했다.

냄새다르고 맛이 달라서 여러번 놀래키는 배였다.
그 다음날 아이들에게 몇개 먹였더니 서과는 서로 먹으려고 하고 배는 맛없다며 남겼다.

닌자어세신 한편을 떼고 내일을 위해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호텔안은 추웠다.
히터인가 뭔가가 계속 돌아갔는데 따뜻하진 않고 뭔가 썰렁한 기운이 계속 감돌았다.

남편은 " 호텔이 춥고 왜 이래 " 하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서비스가 부족한 호텔이라 생각했는데 춥기까지 하니 터진 불만이었다. 

대만 오기전에 검색한 블로그에서도 호텔이 추워서 히터를 아예 끄고 잤다는 글이 생각났다.
불도 히터 같은거도 다 끄고 티를 두개 입고 이불을 푹 덮고 잤다. 





다음날 아침 우라이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깊고 거대한 대만 우라이의 자연이 주는 감동은 색달랐다.
그래서 여행을 가고 보고 듣고 하는 것일테다.



폭포로부터 시선을 돌려 호텔앞 도로를 보니 촉촉한 비로 젖어 있었다.
이틀째 이어지는 비 , 이제 비가 조금 익숙해진다.

 
옷을 챙겨입고 조식을 먹으러 식당에 왔다.
꽃빵과 만두종류,토스트, 죽이 준비되어 있었다.
죽은 너무 싱거웠다. 곁들여진 단호박은 담백했다.


식사를 끝낸 후 식당 앞 로비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이 호텔에서 좋은건 폭포를 실컷 볼 수 있다는 거였다.





가볍게 아침을 먹고 로비에서 쇼를 보러 가려고 기다리는데 노랫소리가 들렸다.
쇼 하기전에 잠깐 보여주는 프롤로그 같은거였다.
이 사람들은 나중에 전통공연에 모두 다 출연한다.



우라이 전통공연을 보고 있자니 호텔직원이 쇼를 보러 가라고 한다.
아까 식당 옆에 기념품점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떡메치기 같은 체험을 시켜준다. 


떡을 다 치고나니 이런 고물에 떡을 묻혀 먹으라고 한다.
많이 쫄깃하진 않다.
고물도 약간 느끼했다.  


체험이 끝나 기념품점을 구경했다.
일본 할머니 할아버지 단체관광객도 같이 기념품을 구경했다.



인디언 옷 같은 전통 남자,여자옷.


우라이 원주민을 조각한 나무조각들.


우라이 타이아 족의 사진과 


사진.


이건 가면 같다.
영화 아바타가 떠오른다. 원주민은 어디든 비슷한 모습이다.


우라이 전통 문양의 천으로 만든 인형이 예뻐서 봣는데 가격이 엄청 났다.
1750 NT (한화 70000원 정도) , 관광객을 봉으로 아나보다.


부엉이 인형, 신선인형, 원주민 아이 인형등 재미난 기념품이 많았다.


보석도 진열되어 있었는데 
이것도 가격이 너무 비싸 패스.


그저 눈으로만 즐겼다.


좀 싸다싶은 팔찌도 980NT (39200원 ).


요 문양은 어디서 많이 본 듯.


조끼는 얼마나 비쌀까?

그런데 비싼 가방을 일본 할머니 한분이 사셨다.

기념품가게 주인 아까부터 일본어로 친절히 설명하는 이유를 알겠다.
일본인은 주 고객인 셈이었다.


우라이 원주민 인형 귀엽긴 하다.


나무로 만든 게 많이 보이더니 이런 술잔과 술통도 보인다.


녹차 종류.


우라이 원주민 타이아 족의 전통옷이다.
망토 같다.




이건 젊은 여인이 입었던 옷 같다.




기념품 구경이 끝나갈 즈음 소극장에서 공연을 한다고 했다.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로 아주 친절한 해설이 나왓다.,
일본인은 우라이 온천에 관광을 많이 오는지 그 날도 할머니 할아버지 단체 관광객이 주 고개이었다.


공연 시작하기전 간단한 설명이다.


우라이 타이아족의 탄생과


그들의 생활, 풍습, 결혼 등을 보여주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을 모두 무대에 나오게 해 우라이 전통 음악에 따라 춤을 가르쳐주었다.
한 일본인 할머니를 의자에 태워 업고 결혼 풍습을 재현해 보였다.



일본 할머니,할아버지들은 즐거우셨을까?
우리는 그다지 흥겹진 않았다.
그런데다가 함께 하는 춤이 너무 길었다. 사진도 찍어줬다.
공연이 끝나자 사진을 강제로 떠맡겼다.

가격도 엄청 비쌌다.500NT(20000원선). 어느시대 상술인지 기분이 씁쓸했다.
우라이 지역의 해외관광객은 봉이었던 것이다.




우라이 전통공연을 보고 이제 우라이를 떠나 타이베이 시내로 갈 것이다.

가기전 호텔에서 잠시 쉬다가 케이블카가 폭포앞을 지나는 걸 보았다.
이 케이블카는 타이완 최초의 케이블카이며 건너편 산의 운선낙원(휴가를 즐기기 위한 리조트)으로 가는 케이블카이다.


운선낙원 케이블카는 1967년에 완공되었는데 총길이 382미터,높이 165미터, 속도는 매 초 3.6미터,
편도에 걸리는 시간은 2분 40초이고 한번에 91명을 태울 수가 있다고 한다.





케이블카 감상을 끝내고 어제의 그 피딴을 먹어보기로 했다.
하얀 껍질을 벗겨보니 흰 계란이 나오는게 아니라 탱탱한 젤리 타입의 갈색계란이 나온다.

앗! 냄새부터 엄청나다.
이건 암모니아 냄새다. 한국으로 치면 홍어냄새에 가깝다.
용기를 내어 한입 물어본다.
냄새보다 맛은 덜 구렸지만 이미 암모니아 냄새에 질식당한 우리는 먹지 못하고 버렸다. ㅠㅠ.


피딴의 상처를 회복하려고 가져간 한국 컵라면을 뜯었다.


해외에서 컵라면은 필수라더니 너무 맛있어서 계속 맛있다는 말이 나왔다.


국물까지 싹 다 비웠다.
후련하게 속을 달래고 이제 우라이를 떠나 타이베이 시내로 갈 것이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이제 타이베이시내로 가려고 한다.
케이블카 타는 승강장앞에 택시가 있었다.


택시는 타이베이 MRT 씬디엔(新店)역까지만 간다고 한다.
가격은 600 NT (24000원 ) . 어서 우라이를 벗어나고 싶다.
이제 씬디엔역으로 가면 타이베이시내로 진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