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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빠지게 하는 영화 안녕,투이

커피믹스 2014. 12. 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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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영화를 자주 보는 편입니다.
영화를 에스에프,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액션 등등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봅니다.
액션은 그냥 재미로 보고 에스에프는 상상력이 재밋어서 좋고 특히나 로맨틱 코미디를 알콩달콩 재밌어합니다.

필자의 취향이 대중적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이러한 필자의 취향에도 불구하고 106분을 졸지 않고 끝까지 영화를 집중해서 볼 수 있게 해준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안녕,투이라는 영화입니다.








2014.11.26일  안녕,투이 라는 영화의 시사회가 있어 가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경남 창원의 젊은 신예 김재한 감독이 만든영화로 경남지역민들의 열정으로 제작된 경남자생영화입니다.



지역에서 촬영하였고 경남이주민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역문화성장에 관심있었던 지방의원,변호사등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모여 제작에 필요한 사회적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제ㅎ작비는 경남은행,농협,무학,경남에너지의 지원과

시민단체들의 제화작후원금 모금 활동으로 마련했습니다. 또한 경남지역에서 활동하던 연극인,풍물패 등 문화인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영화가 만들어졌습다. 그 외 무보수 엑스트라 및 촬영현장 정리등 자원봉사자의 도움도 많았습니다.


안녕,투이는 무명감독이라고 지역에서 만들어졌다고 얕잡아볼 영화가 아닙니다.





안녕,투이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데뷔작이라는 평가와 속은 썩고 겉만 그럴듯한 위장된 평화라 해도 

그것을 지켜야만 한다고 믿는 다수와 그에 맞서는 절대 약자의 대결 이라는 남동철 프로그래머 극찬을 받았습니다.

또한 제 30회 la 아시안퍼시픽필름페스티벌에서는 인터내셔널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되어 투이는 베스트셀러 범죄 

소설처럼 엔딩을 끝까지 놓을 수 없는 드라마다라는 평가와 홍상수 감독의 적극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외 하와이 국제영화제 한국영국제영화에 초청,제10회 유라시아 국제영화제의 한국특별전, 제 7회 웨스트이스트

국제영화제의 국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보통 작품성이 있다고 하면 보통 사람이 이해 안되는 세계나 정신을 보여주는데 안녕,투이는 절대 그러하지 않습니다.

미스터리 드라마 장르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궁금하게 하면서  마지막에는 반전도 있는 조용하면서 힘있는 영화입니다.

거기다 아름다운 영상미때문에라도 자꾸 눈길이 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필자는 영화은 보여지는 것이기에 영상미를 좀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안녕,투이는 영상미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투이가 홀로 바닷가 마을을 거닌다든가 바닷가 마을 풍경이라든지....



물론 주인공인 닌영 란응옥의 연기가 한몫 했을겁니다.

닌영 란응옥은 베트남 호치민에서 태어나 호치민 대학에서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으며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 dj입니다.

베트남 국립영화사 '제일영화사'를 통해 3일 동안 진행된 베트남 현지 공개 오디션으로 투이역에 캐스팅되었습니다.

안녕 투이를 통해 제7회 미국 베트남 영화제에서 당당히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상호역의 차승호의 연기도 인상깊었습니다.

어떤 사연으로 서울에서 시골로 좌천된 경찰 상호역을 아주 잘 표현한 차승호의 연기도 안녕,투이에 힘을 실어주엇지요. 


영상미가 좋기만 하면 긴장감은 없을텐데 김재한 감독의 각본은 조용하게 관객을 끌고 갔습니다.

영화의 내용자체는 한없이 어둡습니다. 한국에 시집온 베트남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다 보니 그럴수 밖에 없었다네요.

영화보다 실제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좀 아마추어같다고 생각들었는데요.베트남 여성이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려다 보니 

중반이후로는 나마저 그 현실에서 절망할거 같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목적은 그러한 문제점을 충분히 알고 앞으로 

개선을 찾고 희망을 찾자는 것인데 , 안녕,투이는 현실에 너무 몰입해 버려서  밝은 빛을 조금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굳이 그렇게 어둡지 않아도 관객은 알아들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냥  제욕심입니다)


좀 서툰듯하지만 살인의 추억,식스센스나 눈먼자들의 도시,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생각나게 하는 개성있는 영화입니다.


무수히 쏟아지는 헐리웃영화보다 오히려 낫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어쨋든 106분동안 무슨 이야기를 하나 좇아가다보니 어느새 영화가 끝나 있더군요.

김재한 감독의 안녕 투이는 고개가 끄덕여지고 의미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앞으로 큰 날개를 펼칠 김재한 감독을 가까이서 보게 되어 뿌듯했습니다.



* 안녕,투이 11월27일 개봉 - 상영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