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부부싸움을 보고 8살아들이 쓴 소설

커피믹스 2009. 12. 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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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 관한 에피소드 세번째>

 아들에 관한 두가지 재미난 에피소드를 올렸는데요 세번째 에피소드를 이야기할까합니다.



 몇달전 남편과 다툼이 있었습니다. 서로 어떤부분에 있어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합의점을 찾지 못해 감정이 격해졌습니다. 서로의 주장을 하다가 고함이 나오고 다른 얘기까지
파생되어 화가 났지요. 저는 주부라 가사나 육아스트레스 혹은 남편에 대한 기대감등이 쌓여
있어서 그런지 눈물도 나왔습니다. 저녁먹고 싸우느라 아이들이 보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은 
눈치를 보더군요. 조용히 집안분위기에 적응하더군요. 그날은 서로 등을 맞대고 잠을 잤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도 조용히 출근을 하고 학교엘 갔습니다. 눈치보는 아이들을 보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부부싸움으로 아이들 정서가 불안해지고 매사에 기가
죽을까봐 마음한편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때문에 부부싸움도 제대로 못한다고 하더군요.

 남편이 퇴근후 저녁을 먹으면서도 어색한 분위기는 계속되었습니다.그러다가 남편이 말한마디 거는
 바람에 어영부영 보통부부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그제서야 아이들도 재잘거리며 원래 모습대로 돌아갔습니다.


 며칠후 제가 블로그 하다가 잠시 손을 놓고 설겆이를 하고 있었지요.
아들이 컴퓨터 하는게 보였어요. 게임하나보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제블로그에 글을 써놓았더군요.

제블로그에 쓴 글을 보고 걱정은 사라지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니 이거 8살애가 쓴글 맞아?
우리아들이 기발한건 알고있었지만 이렇게 글로도 웃길줄은 예상못했습니다.
재밌어서  남편에게도 보여주었습니다. 남편도 재밌다며 깔깔거렸습니다.
 
" 그러다가 애들이 부부싸움 한다고 말하였다.나는 부부싸움을 하면서 울었다.
왜냐면 탈모 남편이 노트북을 차면서 이렇게 생각하는것 같다.아..저 아내 너무 지독해....
그래서,부부싸움이 끝난 뒤,애들이 내가 불쌍하다며 울었다.
며칠 후,아들이 나를보며 이렇게 말하였다.어머니는 A형이랑 비슷하다 했죠?
그러니까 쓸데없는 생각한다고 하셨죠 "

 이걸 보고 어찌나 웃기던지 8살 아들의 시점이 아니라 엄마의 시점에서 그 상황을
표현하였다는점이
기발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습니다.
 
탈모라는 말은 '위기탈출넘버원 탈모방송'때 열심히 보더니 배운 말입니다.
그때 '아버지는 탈모2단계네요'라고
걱정을 하더군요. 그후에 부부싸움을 보고 남편이란 단어에 붙여서
 약간 비꼬는 듯한 '탈모남편'이란 말을 만들었군요. 정말
언어유희가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의 입장도 생각해 보네요. 남편이 ' 아.. 저 아내 너무 지독해'라고 생각할거라는 것이죠.
8살아이가 아빠입장이 되어보니 엄마가 참 지독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어머니는 A형이랑 비슷해서 쓸데없는 생각한다는것은 'WHY'책 중 유전과 혈액형편을 열심히 보더니
엄마가 A형의 특징처럼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결국 부부싸움하는 엄마,아빠 모두 싫었는지 비꼬아줍니다.


기발한 우리 아들 소설가 시켜도 될까요?
그럴려면 특히 책을 많이 읽혀야되겠죠?

관련글 :

첫번째 에피소드 -  영희남편,철수아내 아들이 전화기에 입력한 엄마, 아빠 호칭
두번째 에피소드 -  게임채팅에서 나이로 기싸움하는 8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