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경상남도

[함안여행] 함안 장춘사의 기와와 상사화의 콜라보레이션

커피믹스 2016. 8. 1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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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저런 기자단 활동과 팸투어 등으로 요즘 절에 많이 다닙니다. 

절을 다니다 보면 그 절 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음을 느낄수 있죠.

같은 아파트 같은 구조인데 인테리어와 가구 때문에 집집마다 다른 분위기가 나는 것처럼 절도 그 스님들의

스타일대로 꾸며집니다.



이번 여름 땡볕을 뚫고 간 곳은 함안 장춘사입니다.

경남 함안 대표? 절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색깔을 가진 절입니다.

크고 화려한 절이 아니어도 절을 다 돌아보면 장춘사 이름 석자가 외워지는 그런 절입니다. 



입구가 입구인지 아닌지 오묘했던 싸리문 옆 작은 대나무밭을 지나니  천왕문의 모습이 나왔습니다.

사천왕이 문에 그려진 소박한 형태의 천왕문입니다.



무릉산 장춘사라는 팻말이 장춘사라는걸 알려줍니다.



절에 들어섰더니 오래된 소박한 5층 석탑에 소원종이가 매달려 있습니다.

약간 무속적인 느낌도 주기도 합니다.


''장춘사 5층 석탑 : 장춘사는 832년 ( 신라 흥덕왕 7) 에 무염국사가 신라를 침략하던 왜적을 불력으로 

물리치자 왕이 이에 대한 보답으로 세운 절이라고 전한다. 대웅전 앞에 자리 잡은 이 탑은 원래 다른 곳에

 있던 것을  옮겨와 세웠다고 한다. 원래는 2중 받침대를 갖춘 5층이었지만 지금은 4층만 남아있다. 

받침대 중 아래받침 일부는 흙속에 묻혀 있다. "


 


절의 중심인 대웅전 모습입니다.



마침 스님께서 불공을 드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자니 절 전체를 울리면서 반복되는 소리가 맘이 안정되는 염불소리였습니다.

노래 같기도 하고 랩 같기도 한 염불소리, 아름다운 소리였습니다.


대웅전




절에서 흔히 나오는 구도 , 기와와 기와가 만나 색다른 선을 만들고 단청의 색들이 빛에 따라 오묘해집니다.

이래서 절에 오면 여러가지 그림을 그리고 가기도 합니다.



암튼 여기까진 별 특별한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함안의 작은 절이구나 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담쟁이 덩굴의 담벼락 너머 장독에 이끌려 길을 따라가다보니 



위로 올라가는 길이  이어졌고 이윽고 멋진 풍경이 이어졌습니다.




절의 하이라이트는 여기였습니다.

사찰이 한 눈에 다 들어오는 시원한 뷰, 거기다 커다란 감나무까지 

아니 거기다 상사화까지 이쁘게 피어있는게 아니겠어요?


순간 여기서 드라마나 영화의 한 컷트를 찍으면 멋질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이 많은 주인공이 생각에 빠지는 장면이나 주인공과 주변인물이 감나무 옆에 서서

 절을 내려다보면서 대화를 하는 

장면을 찍으면 멋있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요.


상사화 담기 바쁜 블로거들




상사화 꽃 좀 자세히 볼까요?

상사화라는 꽃을 처음 봤는데 나리꽃 비슷하지만 너무 청초한 모습이었죠.

상사화는 잎과 꽃이 절대로 만날수 없어서 상사병에 걸린 꽃이랍니다.

(꽃이 먼저 피고 지면 잎이 난다지요 ~)

장춘사의 기와와 상사화의 콜라보레이션이 기가 막혔습니다.





언덕에는 약사전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약사전 장춘사 석조여래좌상 : 이 불상은 왼손에 약 항아리를 들고 오른손은 부처가 악마를 누르고 깨달음을 

이루는 순간을 형상화한 항마촉지인을 한 전형적인 약사여래불이다.광배는 두광과 신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 머리부분의 연꽃과 불꽃무늬가 이채롭다. 현재 불상 모습은 원래의 석불에 금박을 입힌 것이다

.전체적인 조각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 말기나 고려 초기 불상으로 보인다. 



약사전 옆 약수터


장춘사 대웅전 우측 계곡에는 한국에서 이름난 물 100곳 중 하나로 선정된 약수가 있습니다. 

이 약수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하네요

.당시 무염국사를 모시고 수행하던 20세의 덕원스님이 불치의 등창과 위염으로 사경을 헤메고 있었는데 

이를 본 무염국사가 병의 치료를 위해 기도하던 중 새 한마리가 유난히 지저귀는 곳이 있어 가보니

 땅에 물이 조금 고여 있었다. 신기하게 여긴 무염국사가 그 곳을 지팡이로 찔러보니 물이 솟아 났는데

 그 물을 덕원스님에게 먹였더니 병이 깨끗이 완치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그 효험을 좇아 많은 사람들이 이 약수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대웅전 앞 약수



계단을 내려가서 다시 대웅전 앞을 지나갑니다.

파란 플라스틱 바가지와 나무바가지가 있는 정원같은 느낌의 약수터가 보이네요.

절에 방문한 중생들에게 물한모금이라도 주려는 배려가 엿보입니다.


장춘사를 다 돌아보았는데 절마다 정말 다른 색깔임을 느꼈습니다.

어떤 절은 몽환적이고 어떤절은 아기자기하고 어떤절은 웅장하고 어떤절은 시크하고 .


장춘사는 뭔가 오묘한 보라색깔 같은  , 

특히 상사화와 장독땜에 기억에 남는 절이었습니다.


함안여행 한다면 장춘사가 가장 먼저 떠오를 거 같네요.



*경남도민일보  해딴에 의 후원으로 팸투어를 다녀와서 쓰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