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전라남도

[담양여행] 겨울 담양 소쇄원 풍경스케치

커피믹스 2017. 2. 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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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겨울 12월 9일 오후,  전남 담양 여행할 때 였다.

2016년 12월 9일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투표 결과가 나오던 날이었다.

블로거로서 여행하면서 사진을 많이 찍는편이라 간단하게 페북에 여행사진을 올리는 거 말고는 사진찍는거에 

전념하느라 또 내가 어떻게 할 사안도 아니라서 탄핵결과는 나중으로 미루고 있었다.


  



오후 4시가 다 된 시간이었는데  넓직한 소쇄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소쇄원을 향하여 걸어갔다.



대나무 숲 사이의 낮은 싸리담장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입구로 발길을 이끌고 있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무엇이 나올까 궁금하게 하는 길이었다.

길 끝에는 매표소가 있었다.

매표소 아주머니가 매표소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 (입장료는 2000원)

마침 그 때 탄핵발표가 난 것이다.

아주머니는 묻지도 않았는데 표를 주면서 전라도 억양으로 이렇게 말하신다.

" 탄핵됐어어~~~ "

" 아 ~ 네 ~~ 잘 되었네요 " 

나는 대답하면서 왠지 찜찜한 기분이 사라짐을 느꼈다.

역사는 앞으로 어떤 기록을 남길지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 있고 진행중이다.




전국적으로 추운날이라 담양날씨도 상당히 차가웠다.

아무래도 소쇄원 주위의 나무도 앙상한 회색 가지만 남아서 더 썰렁하고 춥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지 소쇄원도 추워 보였다.

그래도 유명한 곳이라 저녁에는 행사가 있는지 음향기기를 설치하는 팀도 있었고 젊은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소쇄원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나마 운치있는 겨울 소쇄원 사진


소쇄원은 조선중기 양산보(1503~1557)가 조성한 대표적인 민간 별서정원이다.양산보는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1519)로 능주로 유배되고 사사되자 세속의 뜻을 버리고 고향인 창암촌에 소쇄원을 조성하였다.




제월당

* 제월당은 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 이라는 뜻이며 주인이 거처하면서 학문에 몰두하는 공간이다.

제월당 현판은 우암 송시열이 썼다고 전한다.


소쇄원은 양산보가 낙향한 1519년 이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송순,김인후 등의 도움을 받고 그의 아들인 자징과 손자인 천운 등의 3대에 걸쳐 완성되면서 후손들의 노력에 의해 오늘에 이르렀다.

 

*소쇄원 입구의 대봉대


소쇄원은 가까이에 있는 식영정,환벽당과 함께 조선중기 호남 사림문화를 이끈 인물의 교류처 역할을 하였다. 면앙 송순,석천 임억령, 하서 김인후 , 사촌 김윤제, 제봉 고경명, 송강 정철 등이 드나들면서 정치,학문,사상 등을 논하던 구심점 역할을 한 곳이다.


* 제월당에 걸린 소쇄원사십팔영





*광풍각 담장,제월당



광풍각 은 비갠 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라는 뜻이며 손님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하였다.


*광풍각 마루




소쇄원 입구에 작은 연못이 있었는데 겨울이라 물도 작고 그저 봄이 되어야 연못도 제 모습을 찾을 듯 했다.

소쇄원을 자세히 보니 화려하지 않고 그저 필요한 두채의 한옥이 있는 것이 조선시대 선비정신을 엿볼수 있는 것 같다.


조선시대 역사를 보면 죽고 죽이는 권력의 싸움이 정말 심하였다. 2016년이 되어도 그 본질은 별로 변한것 같지 않다. 이제는 본질부터 변하는 좀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도 투표라는 좋은 제도가 있어 국민을 위해 정치를 펼 수 있는 사람을 뽑을 수 있어 다행인것 같다.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123번지 (전남 담양군 남면 가사문학로 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