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줌마 주차예절 , 아줌마인 나도 화나더라.

커피믹스 2009. 11. 3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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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저녁에 언니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언니네 애들과 우리 애들은 나이도 비슷해 잘 어울린다. 지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려고 하는데 주차할 곳이 마땅찮았다. 이리저리 주차할 곳을 물색하는데 제일 오른쪽 안에 자리가
 있어서 정면주차를 했다.  
저녁으로 맛있는 닭볶음탕을 해먹었다. 아이들도 맛있다며 잘먹었다. 딸아이들끼리는
 재밌게 밸리댄스도 하고 창작퍼포먼스도
하고 아들끼리는 컴퓨터 게임을 하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나는
언니와 tv를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웠다.


실제 상황과 조금 틀릴수 있습니다.

 한 세시간정도 놀다가 밤10시쯤 집에 가려고 주차장에 갔다. 지상주차장 제일 오른쪽 끝에 정면주차되어 있는
내차 뒤에 후진할 수 있는 공간만 남겨두고 차한대가 왼쪽편으로
주차되어 있었다. 우선 그 차를 밀어보았다.
차가 밀리지 않았다. 야무지게 사이드가 올려져 있었다. 다음으로 핸드폰번호를
확인해 전화를 해보았다.
음악소리만 흘러나올뿐 응답이 없었다. 두 세번 더 전화해도 응답이 없었다. 차선책으로 언니집에

전화를 걸어 @@아 %%%%번호의 차를 빼달라고 경비실에 얘기하라고 전화를 했다. 5분쯤 기다렸을까 20대정도로
보이는
경비실직원이 나왔다.

" 우리 아파트 차량도 아니고, 연락도 안되니 "

" 한번 봐 줄테니 빼보세요" 

" 뺄 수 있을까요 "

" 네, 몇번 후진과 전진을 반복하면 될 듯 합니다."

" 네, 그럼 한번 해볼께요"

왠지 불안했지만 옆에서 된다고 하니 귀가 솔깃해서 시도해보기로 했다.
먼저 끝까지 후진을 했다. 뒤에도 차가 있고 내 옆에 그차가 제법 붙은 상태였다. 오른쪽공간도 그차와의 간격 밖에
남지 않았다.
핸들을 왼쪽으로 조금감아 앞으로 전진했다. 앞에도 차가 있어서 아주 조금 전진할수 밖에 없었다.
이쯤되면 나도 포기를
해야 되는데 그러질 못했다. 다시 핸들을 오른쪽으로 감아 뒤로 최대한 후진했다. 이렇게 몇번
 반복하다보니 내 옆면과 그 차의
왼쪽모서리가 1미리미터 정도 남기고 붙어버렸다.앞에도 차가 있어서 꼼짝못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그러는 사이 20분의 시간이
흘렀다.
 
" 이제 더 붙었잖아요. 어떡해요?"

경비총각은 해결이 안되고 일이 복잡해지니 난감한 표정을 짓고 서있었다.
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1분정도 있었을까. 구세주(?)가 나타났다. 그 차의 차주였다. 50대 아줌마였다.

차의 상황을 보더니 대뜸 이렇게 얘기한다.
미안한 기색없이 아주 당당하게

" 전화를 하지~~~"

"두 번이나 전화했잖아요."

그제사 가방을 열고 핸드폰을 확인하며

"내려오는데 전화 왔는가보네." 한다.

속으로 참 밉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차를 빼려고 키를 꺼내며 바짝 붙은 차앞쪽을 더 쳐다보더니 "차 안 긁어먹었나?" 한다.

뭐야 이건. 싸가지는 다 팔아버렸나. 자신의 잘못은 생각안하고 자기 차 걱정만 하다니. 정말 화가 나 흥분됐다.
흥분돼서 제대로 말이 안나왔다. 내가 조금 긁어먹었어도 아줌마는 할 말 없는 상황이었다. 사이드 야무지게
올려놓고 전화도 안받고 20분 기다리게 해도 미안한 기색도 없는 내차가 제일 소중한 매우 용감한 한국아줌마였다.
거기다 차 빼는 아줌마에 할머니 일행 한분이 또 한마디 거든다.

"차 안 긁어먹었나?"


 할머니마저 똑같은 반응을 보이니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다. 그 아줌마가 미안한 기색을 보였어도 이렇게 화가 나진 않았을거다. 자신이 잘못한 것은 생각않고 자기 차만 걱정하고  그래도 더욱더 당당한 모습이 화가 났다. 

도로에서도 한번씩 이상하게 운전하는 아줌마를 본다. 코너에 주차하고 도로 중간에 주차하고도 당당하다.
좁은길에서도 그냥 밀어붙인다. 끼어들때도 옆을 계속 주시하지 않는다. 같은 아줌마지만 그럴땐 욕이 절로 나온다.
여성들이 주로 가정에만 있다보니 사회성이 모자라는 건 이해한다. 사이드 안 올리고 중립으로 하는걸 모를 수도 있다. 전화도
못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차가 안빠져 난감해진 상황을 몰랐을리 없다. 초보라 사이드 내리고 중립으로 하는걸 몰라서 전화 도 못 받아서 당당하면 안 되는 것이다. 최소한의 예절이 있다면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한다.
제발 최소한의 예절만 지켜주면 고맙겠다.

여러분은 이런상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