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중국- 북경

[북경여행] 구불구불 끝이 안 보이는 만리장성

커피믹스 2017. 4. 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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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오면 밤에 그 나라 술을 그나라 편의점에서 산 안주와 먹어 보는 재미를 뺄 수 없다. 

숙소에 짐을 풀고 나가는데 옆방 사람들도 슈퍼 탐방에 나서는 모양이다. 슈퍼를 찾아 보는데 여기 기항호텔은 너무 외곽이라 어둡고 뭔가가 잘 보이지 않는다.
 

구글지도에 의존해 조금걸어가니 슈퍼 같은것이 보여 들어가 보니 컵라면이나 녹차초코파이 등 없는게 없다. 가게 주인은 아주 순박하게 생겼다.물건은 아주 종류가 많았다.

가게가 먼지가 좀 많아보여서 맥주와 마른안주 새우깡을 하나 사서 숙소로 왔다.옆방사람들은 구글검색으로 맛있는 라면도 검색하고 과자랑 술 등 이것저것 많이 사서 방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칭따오 한캔씩 마시고 내일 아침 7시 알람을 맞춰놓고 잠자리에 들었다.그런데 본토 칭따오가 우리나라에서 먹던 칭따오 보다 싱겁다. 왜 그럴까? 기분 탓일까? 아니다 . 몇 번을 먹어도 싱겁다.내일도 아침부터 하루 일정은 빡세다.

이 날 첫 코스는 만리장성이다. 북경에 오면 만리장성은 꼭 가봐야지 했던 곳이다.차로 이동하는데 가이드가 만리장성 설명을 하면서 우리는 만리장성 제일 아래쪽 거용정을 조금 오르고 온다고 한다.일행중 여행을 좀 다니신 분이 제일 꼭대기에 가야한다고 말하니 가이드가 케이블카를 타야하며 선택관광료 40달러를 더 내야 한다고 한다.우리도 선택관광을 하겠다고 했고 나머지 사람들도 고민끝에 모두 케이블카를 타고 만리장성 꼭대기 팔달령으로 향하기로 했다.

케이블카를 타려면 차로 한참을 이동해야 했다. 근데 주말이라 그런지 길이 꽉 막혀 있었다. 원래 가이드는 거용관만 간단히 보고 가려고 했는데 길이 막히자 차량운행자가 중국말로 씩씩거렸다. 어쨋거나 가이드가 해결해야 할일이고 뭐라고 한참을 쏼라쏼라했다. 거용관쪽에서는 개미 한마리 안보이더니 만리장성 케이블카 주차장에는 온갖지역의 중국인들로 바글바글했다.

팔달령 케이블카 입구이다.

매표를 하고 드디어 만리장성을 보기 위한 케이블카를 타러 들어간다.


터널 을 지나가니까 케이블카 타는 곳이 나왔다.

 


여기서 재미난 것이 있다.

만리장성 케이블카에는 한글 소고기가 있다.

사실 이것은 글자가 아니고 만리장성(great wall)을 표현한 그림이다.

한국사람에게 한글로 보인다는 것이다.


케이블카를 탓다.

급경사로 올라가고 바람이 부니까 케이블카가 흔들흔들거린다.

저쪽 돌산 꼭대기에서 정차할 예정이다.

케이블카 길이는 아주 짧았다.

남해 미륵산 케이블카하고 비슷한 느낌이었다.

암튼 케이블카가 제일 높이 올랐을때는 높은 산이 발아래 놓여 있었다.

만리장성을 도보로 오르는 사람들이 다 보였고 멋진 광경을 볼 걸 생각하니 기분이 업되었다.

얼마나 많이 올라왔는지 산봉우리가 발 아래 있고 마을은 점처럼 작게 보였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한 10분정도 오르막길을 오르면  만리장성 제일 높은 팔달령으로 갈 수 있다.

팔달령으로 가는 길은 험하다.

완전 오르막길에 바람은 불어 제끼고 짧은 시간이지만 숨이 찬다.

주말이라 만리장성으로 오르는 중국인이 정말 많았다.

모두 팔달령앞으로 모여들어 팔달령앞에 바글바글했다.



팔달령에 올라와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굽이굽이 만들어진 성곽이 정말 아름다웠다.

입에서 ' 우와' 라는 감탄사가 끊이질 않았다.

만리장성은 정말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보려고 케이블카를 탓지. 안 보면 후회했을거야.



만리장성은 세계7대불가사의 중 하나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지구상에서 만들어진 가장 큰 인공구조물이다.만리장성 총길이는 6270 킬로 미터이다. 적도를 한바퀴 돌아야 할 길이이다. 동서방향으로 되어 있고 동쪽 발해만 산하이관에서 황해를 넘어 서쪽 자위관까지 이어진다. 장성은 춘추전국시대부터 각나라 침략을 막기 위해 짓고 있었으나 진시황제가 중국을 통일 후 흉노를 방어하기 위해 각국의 성벽을 보강하고 연결하고 장성이 없는곳은 10년에 걸쳐 성벽을 쌓으면서 완성하였다. 그 후 명나라 때 몽골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장성을 확장, 강화 하였다.지금의 것은 명나라 때 지어진 것이다.



만리장성 책에서만 봐도 기묘했지만 실제로 와서보니 그 거대한 힘이 피부로 다가왔다.

보면 볼수록 중국이란 나라는 신기한 힘이 있는 나라였다.

뭐든지 크게 뭐든지 만들어버리는 극한에 도전하는 무대포 같은 나라다.

중국의 좋은 기운만 배우고 가면 될 듯 ~


* 얼마전 개봉한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 더 그레이트 월도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한 에스에프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