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5년된 호치키스 딸에게 물려주었습니다

커피믹스 2009. 12. 4. 08:33
300x250

 얼마전 친정에서 형제,자매들과 저녁을 먹고 쉬고 있었습니다.
큰딸이 종이로 카드편지를 만드는데 호치키스가 필요한가 봅니다.
외할아버지께서 친절하게도 호치키스를 찾아주셨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 " 집에 가져가서 써라" 고 챙겨주시네요.
저는 호치키스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도 이게 있었나?'
' 20년도 더 되었는데 '
제가 중학교때부터 쓰던 것이니 25년 쯤 되었는데 아직 친정에 남아있었던 것이죠.

25년된 호치키스 한번 볼까요?



no.303  아마 화신공업사에서 나온것 같기도 하고...



디자인이나 색깔은 군용품같군요. 곳곳에 녹이 슬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네요



성능은 아주 좋습니다. 묵직한게 잘 찝힙니다.



 25년된 물건을 아이에게 물려주며 중학교 시절을 떠올려봅니다.
그 시절엔 새 것이었고 형제,자매가 숙제를 할때 책상에 놔두고 같이 썼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그때는 이 호치키스가 너무 커서 불만이었습니다.
호치키스를 쓸때마다 너무 무거워 조금 짜증난 기억이 아련합니다.
그렇지만 고장이 잘 안났었던 기억도 나는군요.
아마 아버지께서 공부 열심히 하라고 튼튼하고 고장 안나는 호치키스를 사주신 것 같습니다.
공부잘하는 것이 가장 큰 자랑이었던 시절이었지요.
학용품도 이쁜 것보다 실용적인 것이 인기였지요.
조금씩 빈곤해도 정이 있었고 참을성도 배우고 예절을 배웠던 시절이었어요.

지금아이들은 너무 풍요로운 삶속에서 이기적이고 참을성 없고 조금만 힘든것도 견디지 못합니다.
좋은점도 있습니다.
자신감있고 의욕이 넘치고 발랄하고 민주적인 사고방식등은 가지고 가야겠습니다.

 딸,아들에게 20년전 호치키스를 물려주었습니다. 고장이 안나 잘 쓰고있습니다.
우리 딸,아들의 아이가 이 호치키스를 쓸 수 있을까요?
그러면 진정한 골동품이 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