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영화 아저씨보고 딸아이 휴대폰 사줬어요

오늘 딸아이의 핸드폰을 사러 갔습니다. 아이가 얼마전부터 핸드폰을 사 달라고 매일 노래를 불렀지요. 주위의 친구들은 핸드폰 없는 애가 별로 없다. 한번씩 늦어지면 걱정되지 않느냐며 반문합니다. 올 해 들어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수가 더 는것 같습니다. 제 주위를 보아도 초등 3학년 입학때 사준 사람부터 2학기가 새로 시작되어 사 준 사람들까지 하나씩 하나씩 늘어갔습니다. 우리부부는 원래 중학교 1학년이 되면 핸드폰을 사 줄거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핸드폰이 전자파가 강한 물건이고 요금도 내야 하고 해서 아이들이 가지기엔 사치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위킹맘은 예외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은 있었지요.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핸드폰을 갖고 싶다고 했습니다. 갖고 싶은 마음이야 알지만 ..

두 남매, 지붕에서 CF를 찍다.

큰할머니 댁엔 신기한게 많다. 이름모를 이쁜 꽃도 있고 커다란 사다리도 있다. 사다리는 주택지붕으로 올라가게 놓여져 있었다. 아파트인 우리집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사다리는 어서 지붕으로 올라오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겁이 없는 내가 먼저 올라가 보았다. 태권도를 시작한 나는 요즘 더 씩씩하고 활달하다. 지붕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모든게 발 아래다. 이웃집도 골목길도 슈퍼도 모두 발아래다. 저 멀리 시장도 보인다. 지붕에서 제일 높은 곳에 이렇게 걸터 앉으니 말을 타는 것 같다. 떨어질 염려도 없이 안전한 느낌이다. 저 쪽 풍경도 멋지다. 누나가 위험하다고 얼른 내려오라고 한다. 난 재밌다고 누나더러 올라오라고 한다. 지붕이 이렇게 아늑한 곳인지 몰랐다. 지붕위에 엎드려 본다. 하늘 한번 쳐다..

10살 딸아이가 만든 알록달록 성장앨범

어느 날 우리집 딸아이가 자기 사진을 5장 달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성장앨범을 만드는데 필요하다고 하네요. 사진첩을 이리저리 뒤져보니 사진이 별로 없어요. 컴퓨터에 사진을 저장하다 보니 그렇습니다. 그나마 인화해놓은 사진이 쓸만한 게 몇 개 있었습니다. 사진 5장을 골라 주었더니 성장앨범을 재밌게 만들어 왔네요 도화지를 접어서 책처럼 성장앨범을 만들었군요 책의 앞표지에서 딸아이가 밝게 손을 흔들며 웃고 있습니다. 색연필과 싸인펜을 사용하여 만들었군요 성장앨범 첫 페이지에요. 여기서는 1살과 2살의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사진을 오려서 붙이고 장식을 했습니다 말풍선도 귀엽게 만들어 놓았네요 두번째 페이지는 3살과 4살때 모습입니다 3살때는 좀 컷고 걸을수도 있고 할수있는 일이 조금 있다네요. 사진을 보니 아..

요즘 초등학생 생일잔치 어떻게 할까요?

초등학생들의 입학식이 3월 2일쯤 있었습니다. 3월은 아이들이 한 학년씩 올라가고 새 반에 배정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새선생님 새친구 새반, 새로운 것들에 적응하는 달이 3월이죠. 3월말까지의 어느 정도 적응기간이 지나가면 4월부터는 본격적인 행사들이 시작됩니다. 본격적인 행사중 하나가 바로 생일잔치입니다. 올해 2학년인 우리둘째가 이번에 생일초대를 받았는데요. 정말로 기뻐하고 떨리기까지 하다고 했습니다. 다음지도로 맥도날드 위치까지 파악하는 열의를 보였습니다.(요즘애들 참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군요) 저희 어릴때는 생일잔치를 잘 안했지요. 혹 가다가 생일잔치를 하는 아이가 있는데 초대하면 주로 집에서 엄마가 해주신 음식을 먹고 집에서 놀이터에서 놀다가 갑니다. 그때는 생활수준이 높지않아서 생일잔치까지 ..

나의 이야기 2010.04.05

할아버지도 화이트데이 챙겨야 할까요?

며칠전 친정에 저녁식사를 하러갔습니다. 저녁식사로 돼지갈비재료를 사고 딸기 그리고 몽쉘을 2통 샀습니다. 몽쉘은 외할아버지가 집에 계시니 간식거리로 드리라고 사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날이 화이트데이 전날이었지요. 제가 결혼하기전 아버지의 고향에 같이 간 적이 있었지요. 그럴때마다 읍내 장에 들러서 꼭 사는게 있었습니다. 사탕과 과자류였어요. 시골에 남아 계시는 친척 할머니들, 할아버지들 주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때 이해가 잘 안되었습니다. 할머니 , 할아버지께서 과연 과자를 먹을까 싶었습니다. 그 의문은 결혼후 친정아버지가 백발의 할아버지가 되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젊었을때 과자나 사탕을 입에도 안 대시던 친정아버지가 초코파이나 사탕류를 찾으시고 즐기시는 겁니다. 할아버지가 되면 자연히 활동도 덜 하게..

극성맞은 부모의 아이와 짝꿍하기 두려워요

얼마전 초등학년 엄마들의 모임에 갔다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늦게 낳은 딸이라 그리 애지중지 하였답니다. 누구나 자식 귀하기는 마찬 가지만 늦게 낳은 아이이고 딸이고 하나이다 보니 그 정도가 더 심한듯 하였습니다. 몇학년인지는 잘 모르겟으나 초등학생이고 반에 배정을 받아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보통 짝궁은 남자,여자로 해주는데 그 여자아이 말로는 짝궁이 자꾸 여자아이를 괴롭힌다고 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담임을 찾아가 상담을 하면서 그 남자 짝궁에게 학교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담임선생님은 황당한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그랬습니다. 사실 그 남자아이는 그 아이를 괴롭힌게 아니고 남자 특유의 장난기를 좀..

나의 이야기 2010.03.11

삼재풀이 한다고 남편 속옷 달라시는 시어머니

올해는 원숭이띠,쥐띠,용띠가 삼재라고 합니다. 삼재는 위키백과사전에 의하면 인간에게 9년 주기로 돌아온다는 3가지 재난을 의미한다. 불교에서 유래된 재앙명(災殃名)으로 십이지(十二支)에 따른다 그러나 현재 존재하는 서적에는 해석이 자세하지 못하다. 현실적으로 삼재때 운이 나쁜 사람 또는 그 반대인 사람도 있다. 이는 단순히 전자는 복삼재 후자는 악삼재로 정의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주에 삼합 혹은 반합이 존재하는 사람중에 삼재가 와서 충을 하는 경우엔 사주에 따라서 큰 변화가 오는것은 당연한 이치로 여긴다. 그러므로 단순히 삼재를 보는것이 아닌 개인의 사주를 년운 혹은 대운에 맞게 풀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어머니께서 삼재풀이를 하시자고 전화가 오셨습니다. " 별일없니 ? " " 네, 어머니..

나의 이야기 2010.03.03

방학, 아이들은 함성! 엄마는 한숨~~

저희집에는 초등학생이 두명있지요. 방학한지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 학교갈때는 아침시간 한시간 정도 전쟁터였는데 방학한후는 하루종일 전쟁터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두아이가 서로 티격태격하기 시작합니다. 동생이 아침부터 일기를 쓴다고 법석입니다. 일기가 잘 안 써진다고 징징거립니다. 누나가 옆에서 거드네요 '차분히 쓰면 되지. 짜증낸다고 되냐?" 동생은 지지않으려고 한마디 합니다. " 내가 알아서 하는데 누나가 왠 참견." 누나왈 " 알아서 못하니까 그러지." 동생이 남자아이라 그런지 참지 못하고 누나 등을 한대 칩니다. 누나도 동생등을 치며 맞대응합니다. 동생은 ' 왜 때려" 하며 또 누나 등을 한대 칩니다. 누나는 " 네가 먼저 그랬잖아" 하며 동생 등을 한대 칩니다. 이러다보면 싸움이 끝이 없고 ..

요즘 결혼식 풍경 구경해보실래요?

지난 일요일 지인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결혼을 축하하면서 곰곰이 지켜보니 10년전과 달라진게 눈에 띄더군요 당사자의 추억의 사진들을 결혼식이 시작해서 끝날때까지 큰 영사판에 보여줍니다. 여행에서의 사진 혹은 일상에서의 사진을 멋지게 보여준답니다. 우리 결혼할 당시인 10년전엔 없었던 풍경이지요. 축가를 불러주더군요. 누군가가 나와 동반자를 위해 축가를 불러준다면 정말 감동적일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기쁜날 더 기쁘지 않을까요 마음속으로 ' 이사람과 평생을 행복하게 잘 살아야지.' 라고 다짐도 많이 할것 같고요. 케익을 잘라 축하의 마무리를 합니다. 서로 아껴가며 잘살자는 의미를 한번더 다지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이벤트가 많으면 돈이 더 들것같다는 아주 현실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외 결혼식 풍경은 비..

나의 이야기 2010.01.21

1박2일 보고 콜 따라하는 아이들

며칠 안됐지만 작년 12월 말경에 있었던 일입니다.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고요. 애들 이야기랍니다. 아이들을 먼저 재우려고 한방에 누워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금방 잠이 들지 않는지 조잘거립니다 학교에서 친구 누구가 무슨말을 했고 사촌언니랑 낮에 무슨놀이도 했다면서 조잘거립니다. 엄마는 아이들이 빨리 자기를 바라지만 애들은 할말이 많은가 봅니다. 생각해보면 옛날에 저도 그런적이 참 많았습니다.호호. 한참 애들이 한참 조잘거리고 있는데 아빠가 회식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네요. " 아직 안자고 있니?" "네,잠이 안와서요' 술에 취해 기분이 좋은 아빠가 한턱을 쏠려고 하나 봅니다. " 연말이고 하니 그럼 우리 아이스크림 먹고 잘까 ?" 아이들은 '와' 함성을 지릅니다. 그러더니 초등2학년 큰애가 " 콜~~ ..

산타는 정말 있을까?조카때문에 들킬 뻔한 크리스마스 이벤트

우리집에 아이가 둘 있습니다. 첫째는 초등2학년 딸이고요,둘째는 초등1학년 아들이지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아들이 자꾸 크리스마스 양말을 사달라고 졸라댔습니다. " 어머니,크리스마스 양말 사주세요? 네?" " 크리스마스 양말 뭐하려고?" "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양말에 넣어주시잖아요." " 양말 없어도 산타할아버지는 오신단다." " 네가 자고 있을때 머리맡에 선물을 놓아 주신단다." " 그래도 안되요." " 양말이 없으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던질수도 있잖아요." 선물을 던진다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 아들은 양말에 선물을 넣어준다는 얘기를 들은 모양이다. 크리스마스 양말을 왠지 사야할것 같았다. 며칠 후 마트에서 저렴한 양말을 두개 샀다. 아들은 양말을 방문앞에 걸어놓고 뿌듯한 표정으로 크리스마스를 기..

딸보다 며느리가 먼저이신 친정아버지

나는 형제가 많은 편이다. 위로 언니 두명 밑으로 남동생이 있다. 그러니까 나는 1남 3녀중의 셋째딸이다. 셋째딸은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는 옛말이 있었다. 특별히 내가 애교덩어리도 아니고 그리 특출난 아이는 아니었지만 아버지의 가르침을 제일 잘듣는 온순한 아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또 연년생 남동생에게 엄마의 사랑을 빼앗긴 어린 나는 기댈언덕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았을거다. 어릴적에 아버지 퇴근하면 '아빠~~'하고 안아달라고 뛰어가는 아이였다는 엄마의 증언을 보면 말이다. 언니들이 하나 둘씩 결혼을 하고 나도 조금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다. 자매들은 결혼해서 애도 낳고 잘살았지만 남동생은 여자친구 있다는 얘기도 없었다. 내가 결혼후 한번씩 친정에 가서 여자친..

나의 이야기 2009.12.15

25년된 호치키스 딸에게 물려주었습니다

얼마전 친정에서 형제,자매들과 저녁을 먹고 쉬고 있었습니다. 큰딸이 종이로 카드편지를 만드는데 호치키스가 필요한가 봅니다. 외할아버지께서 친절하게도 호치키스를 찾아주셨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 " 집에 가져가서 써라" 고 챙겨주시네요. 저는 호치키스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도 이게 있었나?' ' 20년도 더 되었는데 ' 제가 중학교때부터 쓰던 것이니 25년 쯤 되었는데 아직 친정에 남아있었던 것이죠. 25년된 호치키스 한번 볼까요? no.303 아마 화신공업사에서 나온것 같기도 하고... 디자인이나 색깔은 군용품같군요. 곳곳에 녹이 슬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네요 성능은 아주 좋습니다. 묵직한게 잘 찝힙니다. 25년된 물건을 아이에게 물려주며 중학교 시절을 떠올려봅니다. 그 시절엔 새 것이었고 형제,자..

나의 이야기 2009.12.04

독감걸린 엄마 몰래 설겆이 해놓은 9살짜리 딸

며칠전부터 몸이 으슬으슬 춥고 피로감이 몰려왔다. 요즘 블로그 좀 한다고 컴퓨터 많이 하지요 , 요가도 새로 시작했지요 , 그게 조금씩 힘들었나보다. 아니나 다를까 일요일 가족들과 외출하고 돌아온 후 엄청난 피로감과 짜증이 나를 괴롭혔다. 그리고 이틀 뒤 쌀쌀하던 날에 모임에 갔다 온 나는 도저히 추위와 피로를 견딜수 없어 병원엘 찾았다. 혹시 신종플루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열은 나지 않았지만 걱정이 들어서 동네병원엘 방문했다. " 으슬으슬 춥고요. 몸이 약간 쑤시구요 두통이 심하고 목이 칼칼하고 .... " " 열은 없군요 " " 네..." " 네, 그럼 주사 맞으시고 약 잘드시고 물 많이 드세요 " " 저 근데 ,열없는 신종플루도 있다던데요 ...... 어떤지.... " 의사선생님은 별걸 다..

나의 이야기 2009.11.09

이쁜딸과 아들의 네일아트 도전기.

여름은 노출의 계절. 발톱도 샌들을 신으면 노출된답니다. 그래서 네일아트가 여름엔 더욱더 필요하겠죠. 네일아트 전문가에게 받으면 비용이 만만찮죠. 하지만 이쁜딸이 무료로 해준다면... 우리 이쁜딸이 네일아트를 해준답니다. 어디 한번 써비스 받아볼까요? 우선 매니큐어를 준비하세요. 색깔은 각자 취향에 맞게 그리고 부채를 준비해주세요. 파랑매티큐어를 모든 발가락에 발라주세요. 보통 여기서 끝인데. 오늘은 독특하게. 노란색 매니큐어로 점들을 조심조심 찍어줍니다. 아들은 열심히 부채질을 해줍니다. 부채질을 하느라 땀을 삐질삐질... 매니큐어야 엄마발 이쁘게 해줄래? 완성된 모습입니다. 발이 더욱 시원하게 보입니다. 이쁜딸에게 네일아트 우수상을 주었습니다. 너무~~ 기뻐하네요. 수고했어~~~~얘들아~~~~.

나의 이야기 2009.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