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아이들 이야기

방학, 아이들은 함성! 엄마는 한숨~~

커피믹스 2010. 1. 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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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에는 초등학생이 두명있지요. 방학한지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 학교갈때는 아침시간 한시간 정도 전쟁터였는데 방학한후는 하루종일
전쟁터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두아이가 서로 티격태격하기 시작합니다. 동생이 아침부터 일기를 쓴다고 법석입니다. 일기가 잘 안 써진다고 징징거립니다.

누나가 옆에서 거드네요

'차분히 쓰면 되지. 짜증낸다고 되냐?"

동생은 지지않으려고 한마디 합니다.

" 내가 알아서 하는데 누나가 왠 참견."

누나왈 " 알아서 못하니까 그러지."

동생이 남자아이라 그런지 참지 못하고 누나 등을 한대 칩니다.

누나도 동생등을 치며 맞대응합니다.

동생은 ' 왜 때려" 하며 또 누나 등을 한대 칩니다.

누나는 " 네가 먼저 그랬잖아" 하며 동생 등을 한대 칩니다.

이러다보면 싸움이 끝이 없고 시끄러워집니다. 그러다가 누가 한명이 울어야 싸움이 끝이 난답니다. 안울때도 있긴 하지요.
저같은 경우에는 그냥 그대로 두고 봅니다. 그래야 둘이 해결책을 찾거든요. 한쪽이 좀 심하다 싶을때는 한번씩 견제를 해주기도 합니다.
연년생이라 둘이 경쟁심도 심하고 친구 같기도 해서 더 싸우는 경향도 있습니다.

학교갈때는 애들이 7시 30분에 일어나서 오전 8시 20분이면 집을 나갑니다. 그리고 방과후와 음악,미술학원을 갔다오면 오후 3시20분이 됩니다.
그러니까 오전 8시 20분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는 자유시간이지요. 7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셈입니다. 그런데 방학을 하고 나서 부터는
오전 12시 15분에 학원에가서 오후 3시 20분에 집에 돌아옵니다.  3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셈이죠. 자유시간이 4시간 줄었습니다. 
그 3시간의 자유시간도 가사활동에 금방 지나가 버립니다.
애들나가고 나면 집안정리에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겆이하고 커피한잔 마시고 나면 금방 지나가 버립니다.

자유시간이 줄은것 뿐만이 아닙니다. 학교에 갈때는 점심을 학교에서 급식을 하기 때문에 점심걱정은 안해도 되었지요
방학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매일 점심이 걱정입니다. 점심메뉴로 무얼 먹을까가 걱정이지요
어떤날은 밥과 반찬. 어떤날은 떡국, 어떤날은 라면, 어떤날은 짜장면, 어떤날은 김치볶음밥,어째어째 점심을 해결합니다.

아이들이 학원을 갔다오면 간단한 간식을 먹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합니다. 둘이서 서로 컴퓨터를 하려고 티격태격 합니다.
오전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서로 할 수 있는 날짜를 정했습니다. 그래도 누나가 하면 동생이 하고 싶어하고
동생이 하면 누나가 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다보면 애들이 또 티격태격거립니다. 조금 조용했던 집안이 다시 시끌벅적해지지요.
tv채널 가지고도 서로 티격태격합니다. 

아이들이 컴퓨터를  두시간 정도 하고 나면 곧 저녁시간이 다가옵니다. 그럼 저는 저녁준비가 바빠지지요.
저녁을 먹고 한숨 돌릴라하면 숙제한다고 난리입니다. 학교에서 방과후 영어를 듣는데 매일 숙제를 내주나 봐요.
매일 숙제를 내주니 안하기는 그렇고 저녁시간에 숙제한다고 또 시끌벅적합니다. 애들 숙제를 좀 봐주는데 잘 안되면 '엄마 탓이야'
라며 징징거립니다.

그렇게 숙제를 좀 봐주고 드라마 한편 겨우 보고하면 벌써 11시입니다. 그럼 애들 씻고 재우기 바쁩니다.
잘때도 뭐가 그리 할말이 많은지 빨리 잠을 안자고 수다를 늘어놓습니다. 애들 다 재우고 보니 하루가 다 지나버렸네요.

아! 내일도 반복될 하루에 한숨이 나옵니다. 

엄마들이 이렇게 가사와 육아에 바쁜 하루를 보내는 반면 아이들은 방학을 좋아합니다.
일찍 안 일어나도 됩니다. 학교 다닐때보다 자유롭습니다. 숙제도 많지 않습니다. 친구들과 많이 놀 수 있습니다.
여행도 갈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방학중인 초등학생 엄마들 힘드시지요. 그래도 애들 크는 과정이겠지요.우리 부모님들에 비하면 호강에 받친 소리입니다.
아이들도 추운 겨울 쉬어야 새학기를 준비할수 있겠죠. 맞는데요 엄마들은 참 피곤하네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옛날처럼 자연을 벗삼아 뛰어나가 놀아야 하는데 그런 환경이 못됩니다. 그러다보니 학원이나 집안에 주로
있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더 티격태격하고 시끄럽게 되는것 같습니다.
우리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수 있는 시대가 와야 할텐데 한편으론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