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아이들 이야기

소녀시대 때문에 라면 먹는다는 9살짜리아이

커피믹스 2010. 4. 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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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 점심약속이 있어서 외출하였습니다. 마침 그 날은 남편이 쉬는날이라서 집에 있었지요.
학원마치고 집에 올 아들이 걱정되었는데 남편이  집에 있으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외출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온 집안에 라면 냄새가 고소하게 풍기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라면을 끓여 먹은 거였어요. 아들도 학원갔다가 집에 돌아와 있었어요.

외출후 아이들 간식을 챙기는 나에게 남편이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냅니다.



남편이 점심으로 라면을 끓이려는데 아들이 학원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 학교 다녀왔습니다. "

" 그래. 잘 갔다왔니? "

" 라면 끓이는데 먹을래? "

" 아니요... "

남편은 아들이 먹지 않는다니까 라면 하나를 끓였습니다.
라면이 다 끓어서 먹으려고 상을 차렸습니다.

안먹겠다던 아들이 갑자기 먹고 싶어졌는지 

" 무슨라면이에요? " 하고 질문을 던집니다.

" 삼양라면 " 

남편이 이렇게 이야기하자 아들은 먹겠다면서 젓가락을 들고 옵니다.
남편은 라면을 많이 먹고 싶었지만 아들이 먹겠다니 라면을 나눠먹습니다. 모자란 부분은 밥을 말아서 충당했습니다.

남편은 아들이 '삼양라면'이라서 먹는다는 말에 궁금증이 생겼답니다.
삼양라면의 맛이 순해서 그럴까?  혹은 아들이 인터넷에서 촛불에 얽힌 삼양라면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삼양라면을
좋아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남편은 후자의 경우라고 추측하고 아들이 참 기특하다고 생각했답니다. 

남편은 아들에게 궁금한것을 물어봅니다.

" 왜 삼양라면이라서 먹겠다고 했지? "

아들은 쉽게 대답을 하지 않다가 

" 아버지는 가수 누구 좋아하세요? " 라고 되물어 봅니다.


남편은 얘가 왜 이런질문을 하는지 의아해하다가  그냥 떠오르는데로 이야기 합니다.

" 아빠는 카라" 

아들의 대답에서 빵 터졌습니다.

" 저는 소녀시대니까 삼양라면 먹어요. " 



 아들과 남편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저는 웃음보가 터져버렸습니다. 
9살짜리아이가 삼양라면 좋아할 이유가 소녀시대라는 것이 웃겼습니다.
소녀시대가 랄랄랄라 하면서 그렇게 삼양라면 광고 많이했는데 그것도 모르는 아빠도 웃기는군요.  
아빠는 온통 관심이 정치에만 가있나 봐요. 아이가 삼양라면을 좋아하는 이유가 아빠가 삼양라면을 좋아하는 이유와 
같을거라고 생각하다니요.
아빠도 아이의 기준에서 볼 수있는 연습이 필요한거 같아요

근데 요즘애들 정말 빠른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