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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는 낙서로 아파요

커피믹스 2010. 12. 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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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따뜻한 날,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1에 위치하고 있는 홍룡사를 찾았습니다.

홍룡사 입구에서 대웅전을 바라보니 대웅전 앞에 대나무밭이 있는게 색다릅니다. 


대나무숲이 신기한 풍경이라 눈길이 자꾸 갔습니다.

대나무는 오래 되었는지 굵고 곧게 쭉  뻗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나무 표면이 좀 이상합니다.






얼룩덜룩하게 지저분한게 관광객들이 대나무 표면에 새긴 글씨였습니다.

조금 장난스럽기도 하고 




행복하자는 마음들을 대나무에 새긴 것입니다.

누군가가 대나무에 새기기 시작해 손이 닿일만한 곳에는 거의 다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급기야 절에서는 " 대나무에 이름을 새기거나 낙서를 하지 마세요. 대나무가 아파해요. 자연을 사랑하면 복을 받습니다."

라는 안내문을 내 걸었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이야 알겠지만 살아있는 대나무에 글자를 새긴다는 건 우리 피부에 상처를 내는 것과 다르지 않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