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경상남도

한옥의 역사가 있는 창녕 석리 성씨고가

커피믹스 2012. 8. 2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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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이야기에 기고한 글입니다.  http://blog.gsnd.net/140149999785


 

 창녕군 대지면 석리 322번지에는 드넓은 논사이로 넓은 주차장과  양파시배지비를 볼 수 있습니다.
양파시배지비 뒤 쪽의 1만평규모의 한옥은 바로 경남도문화재자료 제355호인 창녕성씨고가입니다. 

아파트로 넘쳐나는 요즘 고가를 탐방한다는 것은 색다른 경험입니다.



 창녕성씨고가는 조선 말기에 건립하여 성씨들이 일가를 이루어 살다가 6.25를 거치면서 일부 소실되었습니다.영원무역(노스페이스)의 성기학씨가 매입하여 방치된 고택을 복원해서 각종 세미나장소로 대여 해줍니다.성기학 회장의 부친이 성재경 선생입니다. 


창녕성씨고가를 들어섰을때 느낌은 으리으리한 대감집에 들어온 기분이었습니다.
왼쪽편에는 아름답게 가꾸어진 연못과 정원이 있었고 문과 문사이를 통과해 한옥이 여기저기 숨어 있었습니다.


1850년경 이 마을에 맨 처음 들어와 터를 잡은 사람은 성규호 선생으로 고가의 정중앙부 아석헌이란 당호가 걸려있는 본채가 성규호 선생이 거처하셨던 곳입니다.
그후 손자대에서 네가구로 분가하여 현재의 가옥구조로 배치된것으로 보입니다.
 


한옥의 기와와 앞마당은 편안하고 참 좋았습니다. 
한옥은 볼수록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부자집으로 통하는 성씨 전통가옥은 성재경선생의 생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낙안 선생의 아들로 재경선생에 이르러 양파의 좋은 씨앗을 골라 받아 대중화에 성공,오늘날의 창녕 양파가 지역특산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이후 전라도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창녕양파는 붉은 색상을 많이 띠고 껍질이 앏고 크며 당도가 높아 인기가 높습니다.

 


 창녕 성씨고가의 가장 대표적인 건물은 대문과 사랑채,중문채와 안채로 구성된 경근당으로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355호로 지정되어있습니다.
 
한말이나 일제강점기 때의 건축물이니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생활해야 하는 실용성을 고려해볼때 경근당은 조선후기에서 현대로 전이되는 과정의 매우 특징적인 건축양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근당의 주인은 성규호 선생의 손자이신 석민 성낙안 선생입니다.
석민선생은 창녕이라는 지역향토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로 종형 성석운과 함께1920년 근대교육기관인 지양강습소를 열어 후학을 가르쳤던 분입니다.
 
1920년에서 1924년까지 운영되었으며 부녀자까지도 교육을 받앗으나 일제강점기때 강제로 철거되고 대지초등학교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농부들의 터 창녕 땅에 일본으로부터 양파를 도입하신 분입니다.
1953년 일본에서 씨를 가져와 창녕국민들에게 최초의 양파농사를 짓게 하였습니다.

성재경선생은 대지면장을 하면서 기든이 심한시기 대지면민 100가구에 쌀을 나눠주신 분으로도 유명합니다.


 어린시절 이야기 책에서 접했던 나눔을 실천하신 분이시군요.
 



 


 아까의 그 정원에는 한반도 지도를 본따 만든 연못이 있습니다.

구연정


정원을 바라보는 누각에서 차를 마시면 그 맛이 아주 좋을것 같은 풍경입니다.
 

 

 

 
' 이리오너라 ' 하고 불러도 아무나 열어주지 않는 대문입니다.


커다란 대문을 통과하고 또 통과해야 주인과 근접해집니다.

 

 



 

 외부와 통하는 대문 쪽 입구에는 돌로 만들어진 몇 개의 확을 볼 수가 있습니다. 남자의 확은 둥글고 여자의 확은 살구씨 모양에 깨끗한 물을 담아 구분을 했습니다.

확이란 물을 담아두는 것으로 바깥출입에서 보고 듣고 말하고 행함에 있어 눈과 귀와 입과 손을 씻어 추함과 악함을 없애기 위한 상징성과 청결한 신체관리를 위한 실용성을 겸비한 물품의 돌확입니다.

선조들의 생각하고 바르게 사는 삶을 확을 통해서 배워봅니다.
 


 본채 뒤편에는 풍수적으로 주산의 허함을 보강하기 위하여 대나무를 심었고 솟을대문의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큰 바위에 음각된 석문동이란 글귀에서 석동의 지명유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창녕성씨고가를 통해 한옥이 이렇게 고급스럽고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편안함을 천천히 생각하는 삶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바쁜 현대생활에 지친 분들, 한번쯤 고가 탐방하여 역사도 배우고 현재를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