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경상남도

수선화 못봐도 내겐 더운여름 추억을 만들어준 공곶이

커피믹스 2014. 1. 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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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여름 거제도 여행을 떠났다.

가족들과는 여름마다가는 거제도지만 친구끼리 떠나는 거제도는 또 달랐다.

거제도 팬션에서 하룻밤을 묵고 끝없이 이어지는 수다,수다,수다.

여자들은 수다 떨곳만 제공된다면 좋을것이다.


여행2일째 , 아침먹고 바로 오기에는 애매해서 한곳을 돌아보기로 했다.

거제여행지도에 있는 바람의 언덕이나 포로수용소 등은 모두들 돌아본곳이었다.



지도상으로도 팬션에서 부산가는 길에 공곶이가 지나가는 길이었고 인터넷에서도 본 듯 한곳이고 노란수선화가

있는 사진과 거제8경중의 하나라는 말에 거기로 결정했다.

종려나무숲 촬영지라고도 했다.

거제여행지도에도 공곶이에 대한 설명이 별로 없어서 공곶이가 해안가에서 가까이 있다고 생각했다.

네비게이션에서 1.5키로정도 남았는데도 해안가에 벌써 도착했다.

뭔가 불길한 기운이 들었지만 무시했다.

곧 나올거 같았다. 모르면 용감하니까. ㅎㅎ. 1.5 키로가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이어진다는 걸 몰랐으니까.

여름만 아니라면 그나마 괜찮았을것이다.

해안가 입구에 있는 탐방안내도도 공곶이에 대한 수선화 사진만 각인시켯다.

공곶이 가는길이라는 팻말이 하나 있을뿐 길에 대한 안내도 별로 없었다.



7월의 뜨거운 태양아래 공곶이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공곶이를 가는 사람이 없어 이길이 맞나 싶었다.

조금 올라오니 팬션이 보였는데 물어보니 계속올라가라고만 했다.



불길한 예감은 계속되었다.

올라가도 숲길이고 사람꼬빼기도 안보였다.

날은 덥고 숨차고 어디까지 가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괜히 왔다 싶기도 했다.

내가 가자고 해서 좀 미안하기도 하고.



얼마나 올라갔을까 공곶이는 안보이고 공곶이에 대한 간판이 하나 있었다.

이 사진들을 조금만 더가면 볼 수 있겠지 하면서 걸음을 이어나갔다.



거기서부터 끝없는 돌길이 내리막으로 이어져갔다.

돌길이 이렇게 끝없는 길은 처음봣다.

돌길 옆에 나무가 아치형으로 우거져 있어서 아름답기는 했다.

이 나무가 동백나무 터널이라고 한다.

그치만 7월에 가기에는 부적절한곳이었다.

생각해보라. 꽃이 봄에 피지 않는가?



모노레일을 지나



바다가 보이는 풍경에 도착했다.

그런데 꽃은 커녕 썰렁한 정원이 보였다.



이게 공곶이야?

여기가 공곶이엿다.

여름의 공곶이.



해안가로 나가니 무인도 같았다.

푸른바다,구름 ,나무가 멋지긴 했다.

여름 공곶이에서 겨우 하나 건진 사진이다.



너무 덥고  뜨거워 쉴때도 마땅찮았다.

겨우 땀을 식히고 길을 돌아갔다.



사실 이사진이 봄이었다면 . 노란 수선화로 아름다웠을 것이다.

우리가 미흡한 정보로 간게 안내가 좀 덜된게 문제였다.





공곶이를 돌아나오는 길은 더 덥고 힘겨웠다.

나는 카메라 끼도 선글라스 끼고 묶은머리는 삐질거리고 얼굴은 땀과 열로 범벅이 되었다.

거기다 오르막에는 약해서 나뭇가지 짚고 올라가고 있엇다.


친구는 이런 내모습에 엄청나게 폭소했다.

관광온 중국인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라나.ㅋㅋ.


얼마전에 친구들이 거제도 얘기하면서 공곶이 얘기를 했다.

훗날에도 추억되는 곳으로 공곶이는 인지되었다.


때론 우리의 허술함에 이런 추억이 만들어진다.

그것이 인생의 양념같기도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