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삼재풀이 한다고 남편 속옷 달라시는 시어머니

커피믹스 2010. 3. 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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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원숭이띠,쥐띠,용띠가 삼재라고 합니다. 

삼재는 위키백과사전에 의하면 인간에게 9년 주기로 돌아온다는 3가지 재난을 의미한다. 
불교에서 유래된 재앙명(災殃名)으로 십이지(十二支)에 따른다 
그러나 현재 존재하는 서적에는 해석이 자세하지 못하다. 현실적으로 삼재때 운이 나쁜 사람 또는 그 반대인 사람도 있다.
 이는 단순히 전자는 복삼재 후자는 악삼재로 정의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주에 삼합 혹은 반합이 존재하는 
사람중에 삼재가 와서 충을 하는 경우엔 사주에 따라서 큰 변화가 오는것은 당연한 이치로 여긴다. 
그러므로 단순히 삼재를 보는것이 아닌 개인의 사주를 년운 혹은 대운에 맞게 풀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어머니께서 삼재풀이를 하시자고 전화가 오셨습니다.  

" 별일없니 ? "

" 네, 어머니 별일없으시죠?"

" 응... 근데 올해 쥐띠,원숭이띠,용따가 삼재라는데 우리 집안에 삼재가 세사람이나 들었구나."

"  시아버지, 큰애, 둘째 까지 그렇구나 "

" 그래요 ? 어머니.  "

" 그래서 말인데 삼재풀이를 하려고 해. "

" 삼재풀이요? 어떻게 하는건데요?"

" 입던 속옷(런닝,팬티) 와 쌀 한말과 수수료가 필요하다고 하네."

" 입던 속옷이 필요하다고요 ? "

속옷을 달라고 하니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생각해보니 그사람의 삼재풀이니까 그사람의 체취가 묻은게 필요할듯 합니다.

" 응...나도 다 믿는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집안에 세명이나 삼재가 있으니 한번 해보려고...."

" 동서도 한다고 하네. "

" 네, 알겠습니다. 어머니.  준비할께요" 

어머니께서 원하시고 아들걱정에 잠 못 이루실까봐 삼재풀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삼재풀이를 한다고 하니 제가 어릴때가 생각납니다.  친정엄마가 점을 보러 가신적이 있습니다. 
19세때 대학시험에 떨어질수도 있다면서 친구와 조금 멀리 떨어져라는 충고를 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때 저는 속이 뜨끔했었지요. 
 한창 사춘기라서 인생이 허무하기도 하고 친구와의 우정이 너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좀 등한시 했지요. 그래도 대학시험에 떨어지리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그해 겨울은 정말 쓰라리고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설마했던 대학시험에서 떨어져 버렸습니다. 아마 자만했던걸까요?
아니면 충고를 여린마음에 너무 깊숙이 받아들였던걸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일치한다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무슨 요술같기도 하고요.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수 있었을까요?   정말 미래가 그림처럼 그려졌을까요 ?

며칠전 언니도  철학관에 아이들 부적을 쓰러간다고 합니다.  큰아이가 쥐띠이고 작은아이가 용띠이니 올해 삼재라는 겁니다.
언니는 부적이라도 써 주는게 엄마로서의 할일이라고 생각했나봅니다. 저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어 문외한이라서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 아니 아이도 부적을 써야 하는거야 ? ' 

철학관에 따라 갔더니 부적을 쓰려면 사주풀이를 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아이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넣어서 사주풀이를 해보니 현재와 미래를  다 이야기 해 줍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현재의 성향이나 성격등을 비스무리하게  분석해줍니다. 

 형부의 이름과 생년월일시를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습니다.
어릴때 부모복이 없어 열심히 공부하고 자수성가한 사람이라는것과 지금의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한겁니다.
어느정도는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니 정말 그 자체로 혹해버릴수 있겠더군요.
이래서 사람들이 점을 찾는것 같습니다.

철학관에서조차도  삼재풀이나 사주풀이를 100% 믿지 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마음먹기 나름이고 풀이는 그저 해석일 뿐이고 통계라는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동양역학은 어느정도 과학적인가 봅니다. 많은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이 태어났고 많은 삶을 살아 왔습니다.
그새월과 사람들의 생들이  하나의 데이터가 되어 동양역학으로 사주풀이로 나타난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략적인 삶의 모습이 비슷하지 않을까요? 

저의 경우 노력하지 않고 자만했기에 정신차려라고 시험에서 떨어뜨렸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별로 노력 안했거든요. 시험에 떨어지는게 당연합니다.
살다보니까 조금 자만하거나 나쁜생각을 먹으니 일이 더 안풀리고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 적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럴때마다 깨닫습니다. 세상에는 순리라는게 있다는 것을요.

 지난주 수요일에 어머니께 삼재풀이 할 속옷을 갖다 드렸습니다. 토요일에 삼재풀이를 하는데 애들 일때문에 같이 가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같이 못해도 어머니께서는 마음의 짐을 하나 덜으셨을것 같습니다.

사주풀이나 삼재풀이 이런 건 참고로만 하시고요. 마음의 힘듬을 덜어주는데 만족합시다 . 너무 믿지는 맙시다. 
더 중요한건 나 자신을 믿고 항상 다독여야 겠습니다. 열심히 열정적으로 긍정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살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