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아이들 이야기

온라인 쇼핑하는 11세소녀

커피믹스 2010. 6. 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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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온라인 쇼핑으로 산 티셔츠와 바지11000 부터 30000원까지 오프라인보다 저렴하다

 

 아이들은 비 맞은 풀처럼 쑥쑥 자랍니다. 계절이 바뀌어 옷장을 뒤져 옷을 입혀보면 바지가 달랑 올라가 있고 티셔츠는 허리를
훨씬 올라가 버립니다. 그래서 아이들 새옷을 사러  쇼핑센터로 향합니다. 

 쇼핑은 즐겁습니다. 새로 나온 물건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필요한 것들을 고르는 일은 즐겁습니다.
쇼핑이 즐거운건 우선 알록달록 이쁜 물건들을 보면 우리의 눈이 즐겁고요. 소비를 한다는건 어느정도 스트레스가 해소되어
즐겁습니다. 또 쇼핑을 하면서 같이 간 일행과의 수다때문에도 즐겁습니다. 쇼핑을 하면서 맛있는 밥을 먹어 즐겁고 달짝지근한
혹은 씁쓰름한 커피한잔에 행복을 느낍니다. 

 요즘은 온라인 쇼핑몰이 워낙 발달해서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온라인 보다 실물을 볼수 있는 쇼핑센터를 선호합니다.  직장을 다녀서 바쁜것도 아니고 쇼핑 하면서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어서기도 합니다. 또한 온라인 상의 옷 들이 이쁜지 사이즈가 맞는지 판단이 잘 서질 않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을 잘 서핑하면 싸고 좋은 물건을 많이 건질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쇼핑센터(백화점 말고 동대문 같은 곳, 메이커없이 이쁜옷 파는곳 - 보세) 에서는 물건값을 많이 깍긴 힘들더군요.
너무 많이 깎으려면 다른 데로 가라는 식이고 괜스레 미안해 지기도 하더군요.

 어쨋든 이런쇼핑형태를 고수하고 있었는데 11세 조카때문에 쇼핑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애들은 컴퓨터를 집에서도 접하고 학교에서도 접하고 해서 컴퓨터에 대해서는 어른들보다 더 빠릅니다.
11세 조카도 10세까지는 컴퓨터로 그냥 게임하고 검색하고 연예인들 동영상 보기를 즐겼습니다.

 11세가 되자 컴퓨터 이용방식이 확연히 바뀌었습니다. 조카가 평소에 패션에 관심이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선물을 받으면 옷이 제일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앞으로의 꿈도 패션디자이너라고 합니다.
계절마다 새 옷에 너무 집착을 해서 엄마를 피곤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옷을 사러가면 꼭 본인이 따라가서 마음에 드는것을 고릅니다.
엄마가 사준 옷에 무조건 좋다고 하지 않고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냅니다.
조카가 고른 옷들을 보면 어른들이 보기에도 이쁜걸 잘 골랐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때때로 내가 옷을 고를때 한번씩 물어봅니다

" 이거 어때? " 

" 괜찮아요. "

" 이건 ? "

" 그건 별로에요. 이상해요. "

 이쁘다 안이쁘다가 확실합니다.
그만큼 옷을 보는 눈이 자신감 있다는 거겠죠.

  조카의 엄마는 여러가지 생각끝에 조카에게 인터넷 쇼핑몰 검색을 해보라고 했답니다
이렇게 온라인 쇼핑을 해서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장바구니에 담아 엄마에게 보여줍니다
엄마와 상의를 한 끝에 최종결정을 내려 엄마이름으로 구매를 합니다

 어느날 저희 집에 놀러와서 컴퓨터를 합니다.
예전처럼 게임이나 연예인 동영상을 보는가 했더니 쇼핑싸이트를 보는거 아니겠어요?

" 이모, 이거 이쁘죠 ?" 하면서 몇가지를 보여줍니다.

" 그래 이쁘고 가격도 저렴하네. "

" 저번에 쇼핑몰에서 산 민지랑 똑같은 조끼 인터넷에서 봤어요 . 가격이 만원이나 차이나던걸요 "

" 그래 ? 인터넷이 훨씬 싸긴 싸구나. "

조카 소개로 인터넷에서 아이 바지 하나를 구매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소재도 괜찮았습니다.
인터넷 구매를 잘만하면 괜찮은 제품을 저렴하게 살수가 있겠더군요.

얼마전 쇼핑센터에 가서도 옷을 사달라고 하질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가격비교와 디자인을 비교하고 다녔습니다.

" 똑같은게 있네 . 인터넷 비교해보고 사야겠다 "

보통 어른들이 하는 온라인 쇼핑을 11세 소녀가 하다니 정말 빨라도 너무 빠르고 대견했습니다
조카는 합리적인 소비를 벌써 배워버렸습니다. 

조카는 매사에 애착이 많고 욕심이 많아 뭐든지 하려고 합니다.
미래를 대비해서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과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이모가 블로그를 열심히 하고 작은거라도 생기는걸 보더니 블로그하기를 목표안에 넣어 놓았습니다

이런 조카의 열정과 패션에 대한 감각, 합리적인 소비 감각을 잘 키워서 대한민국 대표 ceo나 패션디자이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을 지켜보다보면 좋아하고 잘하는것이 보일겁니다.
그런 특성을 잘 살려서 그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일수 있는 인재로 만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