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차 산지 한달만에 또 긁어먹은 우리남편, 어떡해

커피믹스 2009. 11. 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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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7년탄 아반떼를  팔고 새로 차를 샀다.  물론 중고차를 샀지만 500cc 더 크고 연식이 4년된 차를 샀다.
95년식 아반떼를 2002년에 샀으니까 7년된 차를 7년간 몰아서 현재 아반떼는 14년차다. 그럼 현재의 차와는
10년의 갭이 생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차는 엄청난 변화를 했을 것이다.
아이들의 말이 그 확실한 증거다.

예전의 차를 보고는

"우리차 똥차다" 

"우리차 왜 이리 좁아" 그랬는데


지금의 차를 보고는

"와. 이거 우리차야" 

" 정말 넓고 푹신푹신하고 좋다 "

 "정말 깨끗하다"고

이모나 다른 사람과 외출할때마다

"우리차 타고 가요" 라고 자랑한다.

 이렇게 반응이 백팔십도 다른 이유는 예전 차는 외관에 푹 찍힌 흔적이 컷었기 때문이다. 한번은 추석이라 큰집에 제사를 지내러 갔다가 밤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큰집이 주택가라 주택가 골목을 빠져나와 2차선도로로 우회전하여 끼어들려는데 차량 오른쪽 측면에 '찌이이익' 소리가 나는게 아닌가. 주차된 트럭의 뒤쪽 아래 모서리와 우리차 옆면이 너무 밀착되어 그만 푹 찍혀 버리고 만것이다. 물론 그때는 밤이고 남편이 초보라 그렇다고 생각했다. 새차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차에 있어서 푹 찍힌 흔적은 사람얼굴흉터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은 모두다 잘 아실것이다. 푹 찍힌 차는 볼때마다 신경이 거슬렸다. 그때부터 애들이 우리차를 '똥차'라고 불렀다. 

 이런일도 있었다. 차안에서 생선비린내 같은 콤콤한 냄새가 나길래 샅샅이 뒤져보니 트렁크에 고동이 비닐 한가득 있는게
아닌가. 다행히 그리 오래되지 않고 고동이 적당히 말라서 구더기는 보이지 않았다. 이틀전 남편이 직장동료들과 야유회를
가서 잡아온 고동이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만약 그 날 내가 콤콤한 냄새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차속에는 
엄청난 악취가 나고 구더기가 온 차안을 꼬물꼬물 기어다녔을것 아닌가? 생각만해도 구역질이 난다.

"으이구 , 저인간 저런건 좀 치워주든가 "

"으이구,으이구~~"



 이런 일들은 다음 사건의 예고편이었다. 운전 경력 5년차 되던 해도 매일 왔다 갔다하는 지하주차장에서 주차장 기둥에 앞범퍼 오른쪽을 박아버렸다. 앞범퍼가 푹 들어가니 차는 더욱 더 똥차에 가까워졌다. 그때부터 차가 차답기를 바라는건 무리였다. 그냥 똥차일 뿐이었다. 이런차를 타고 다니다가 외관이 깨끗한 차를 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건 당연하다.
어쨋든 우리어른들도 흡족했다. 남편도 조금 조심하려는 것 같았다.

 그래도 한번 씩 불안해서 나는 남편이 차를 운전할 때마다 잔소리를 한다.

"@@아빠 , 차 안 긁어먹도록 조심해."

"알았어, 내가 경력이 몇년인데"

"그래도 항상 신경써"

"그래,그래, 알았어"


 이렇게 차를 사고 난 1달 보름간은 차에 별이상이 없었다. 그때부터 나도 긴장이 풀렸는데 . 그러던 어느날 차를 몰고 가족이 외출하려는데 뒷문 옆에 모양이 이상했다. 아니 이건. 부딪힌 흔적. 이...럴...수...가..... 새로 산 차를 이렇게 만들다니 ..... . 어제 남편이 차를 몰았으니까 남편이 범인이었다.

내가 남편을 째려보며 말했다.

" @@아빠 , 이게 뭐에욧 "

" 으응, 그거 조금 부딪혔지 "

" 어디서요?"

" 어 , 지하주차장에서 나가다가.... "

" 아니 어떻게 똑같은 실수를...  내가 그렇게 신경쓰라고 했건만..."

" 다시는 차 살 생각말아욧"

아이들도

" 아빠 , 이게 뭐야 " 

" 아빠는 맨날 그런다 "

아이들마저 성화를 부려 남편이 무안할까봐 내가 남편편을 들었다.

"많이 표 안나네 , 괞찮다"

"어서, @@@ 가야지 " 


 어쩌겠는가? 사람이 먼저지 차가 먼저인가? 

 여러분들은 차에 얽힌 에피소드가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