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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이들과 같이 잠을 자나요?

커피믹스 2009. 12. 1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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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곤하게 자는 아이들



  아이들이 애기때(보통학교가기전)는 엄마,아빠 옆에서 잠을 잡니다. 서양의 경우 아기때부터 따로 잔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집도 아기때는 같이 잠을 잤지만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가고 부터는 따로 방을 주어 잠을 재웠습니다.
초등학생이면 충분히 독립적인 생활을 할수 있으리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또 침대생활을 하다보니 4명의 가족이 한방에
자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더군요. 침대에 2명 자면 딱 맞는데 4명이 끼어 잘수가 없는 것이죠.

 큰딸아이가 1학년 되었을때 침대를 사주고 이쁜 이불과 베게도 갖추어 방을 이쁘게 꾸며 주었습니다.
아이가 처음에는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혼자 자기방에서 1년간은 자더군요. 그래도 가끔씩 아이가 몽유병처럼 일어나 
아침에 보면 엄마아빠 곁에 있었습니다. 한번씩 안방에 자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서양의 양육방식이 생각나
아이를 달래 혼자 재우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둘째도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니 둘째도 자기방에서 자게 해주었습니다. 둘째는 누나가 자기방에 자니까 당연히 자야하는
걸로 생각하고 빨리 적응하더군요. 그런 생활이 한 다섯 달쯤 되었을까. 안방의 침대가 오래되어서 버리기로 결심했습니다.
매트리스도 내려앉고 나무도 삐걱거리고 오래된 침대에 자다보니 허리에 무리가 왔기 때문이죠.
침대를 버리고 나니 안방이 한결 더 넓어지고 아늑해졌습니다. 잘때도 아이들이 옆에서 몸부림을 안치니 푹 숙면을
취할수 있었습니다. 보일러를 돌리면 방바닥의 온기가 온몸으로 전해져 뜨끈뜨끈하게 잠을 잘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허리에 더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아이들은 낮에 놀이할때도 넓은 안방에서 잘도 재잘거리며 놀았습니다.
아이의 친구나 조카들이 오면 안방이 놀이터가 됐습니다.

밤에는 각자의 방으로 잠을 청하러 갔지요. 그런데 큰딸아이가 어느날 밤에 잠을 잘 못자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왜냐고 물으니 무섭다는 겁니다. 자다가 새벽에 잠을 깨는데 눈이 떠지면 혼자 컴컴한 방에 있으니 무서운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거기다가 조카(딸)가 이모랑 꼭 붙어잔다는 말을 듣고 큰딸은 엄마곁이 그리워졌나봅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몸부림없는 편한 방에 자던 우리들은 아이를 자기방에 잘 재워보기로 했습니다. 아이와 같이 자는게 조금
피곤하기도 하고 좁아서 싫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큰딸아이를 재우고 나니 작은아들도 재워달라네요.
밤에 할일이 하나 더 늘었지요. 초등아이 재우기. 이제 애 다키웠나 싶었는데 밤마다 재워야 하니 보통일이 아니었습니다.
재우는건 약과였습니다. 잠을 잘 자는가 싶더니 새벽에 깨서 꼭 엄마를 부르는 겁니다. 이건 새벽마다 딸아이를 다시 재워야
하니 자는게 자는게 아니었습니다. 그런 생활을 한달보름 정도 반복하다가 드디어 우리부부가 백기를 들었습니다.

 안방에 가족이 다같이 함께 잠을 자자. 처음엔 조금 불편하기도 했지요. 자다보면 큰애다리가 내배위에 있기도하고
작은애는 여기저기 굴러다니지요. 그래도 애들이 잠을 잘 자니까 마음은 편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 안방에서 같이 자니까 좋아?"

"네, 포근하고 따뜻하고 잠이 잘와요."

이말을 들으니까 내가 도리어 마음이 포근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진작에 다 같이 안방에 잘걸 싶었습니다.
애들도 같이 자고나니 정서적으로 더 안정되고 매사에 기분 좋아보였습니다. 
우리부부도 처음에는 좁아서 조금 불편한 감이 있었지만 익숙해지니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와 더 정이 생기고 4가족이 더 똘똘 뭉친다는 결속감이 생기더군요. 같이 누워 친구나 학교생활에 대해 대화도
더하게 되고 잠든 모습보면 왠지 모르게 애들이 더 사랑스럽더군요.

... 여러분들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