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제주도

[제주 가볼만한 곳] 비양도 고사리2020식당과 쉼그대머물다 카페

커피믹스 2022. 1. 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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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섬으로 가는 여행은 조금 더 색다르다. 배 위에서 가까이 바라보는 바다는 정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비행기, 자동차가 주지 못하는 배만이 가진 매력이다. 몇년전에 가파도 청보리를 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안 도와줘서 가보지 못했다. 이번여행은 많이 다니지 않는 여행으로 하루는 비양도를 가보기로 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간단한 아침을 해결하고 한림항 선착장으로 오니 시간이 12시 30분 정도 된것 같다.

한림항 비양도행 승선장

어제 첫눈이 내리더니 오늘은 바람이 불고 흐리고 추웠다. 하지만 배가 뜰 수 있다고 해서 비양도로 갈 수 있었다.

한림항 대합실에서 비양도행 배표를 끊었다.

천년호와 비양도호가 운행되고 있는데 배시간이 다르고 왕복으로 끊어야 한다. 요금표(왕복)는 관광객은 9000원 제주도민은 8000원이며 소인은 5000원이다. 배를 타고 15분정도 가면 비양도에 도착했다.

비양도에 도착하니 비양도 강아지들이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보고 좋아서 날 뛴다. 작은 섬생활에 익숙한 강아지들의 일상인 듯하다. 강아지도 섬이 사람들로 시끌벅적한 게 좋았으리라. 비양도를 둘러보니 자그마한 섬임을 알 수 있었다. 삼시세끼 어촌편의 어촌풍경이 떠오르기도 하는 작은섬 비양도의 첫인상은 아늑했다. 어촌과 산촌에 살것을 선택하라면 나는 어촌을 선택할거다. 물이 무섭기도 하지만 물을 보는 풍경이 좋다.

비양도는 드라마 촬영지라고 한다. 고현정 주연의 봄날 촬영지, 비양보건진료소 건물이 아담하다.

드라마를 즐겨 보는데 봄날은 보지 않았나 보다. 암튼 아름다운 섬이라 드라마에도 아주 아름답게 비춰졌을 것 같다. 바다마을을 보니 최근의 갯마을 차차차 드라마가 생각나기도 한다.

식당이 몇 개 있는데 원조 할머니 호돌이 식당이 선착장 입구에서 제일 가깝다.

거기를 지나 조금 안쪽으로 가면 고사리2020식당이 있다. 활어회,물회,보말죽 등을 판다. 오늘 여기서 자연산 돌돔을 먹을 것이다. 제주에서 먹는 회는 얼마나 맛있을까? 벌써 기대가 된다.

담벼락에는 뿔소라를 예쁘게 색을 입혀서 꽂아놓았다. 제주의 검은 돌과 어우러져 예쁘다. 뿔소라에 색칠을 해놓으니 원래 소품이었던 것 같다.

고사리20202식당의 입구다. 작은 정원이 아름답다.

오늘 잡았다는 자연산 참돔이다. 고무통을 꽉 채운 크기가 장난 아니다. 먼저 온 손님이 있어서 좀 기다려 달라고 했다.

아까 선착장에서 본 강아지다. 이 아이가 고사리라고 한다. 순한 눈빛을 한 귀여운 강아지다. 아무래도 손님에게 인기가 많을 듯.

밥먹기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비양도를 돌아보기로 했다. 비양도를 한바퀴 돌고 싶은데 어제 첫 눈 이후로 날씨가 너무 추웠다.

그래서 카페가 나오자 마자 카페로 들어가 차한잔을 마시기로 했다. 쉼 그대머물다 카페, 카페는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 창가자리는 이미 만석이었다.

2층에서는 제주 앞바다가 바로 발 아래 보였다. 멍하게 바다 바라보기 좋았다. 날이 흐려서 창가자리는 사람들이 더 오래 있어서 자리가 비지를 않았다. 2층은 층고가 높아서 공간이 시원했다.



카페 인테리어가 예뻤다. 후면으로 난 긴 창으로 보이는 비양봉과 촌집은 그림같았다. 다육이와 작은 화분이 아기자기했다.

너무 추워서 시킨 대추차와 자몽차, 양이 많아 좋았다. 2층 창가 아니라도 조망이 나쁘지 않았다.

2층밖에 발코니로 나가 보았다. 전망이 좋아서 여름에는 발코니 자리가 인기가 있을 듯 하다.

옆에는 한림초등학교가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해안길이 보인다.

배가 왔던 항구전망도 선이 아름답다.

뒤쪽으로는 비양봉과 제주촌집이 예쁘다.

제주집은 제주도만의 구조가 있다. 바람에 단단하게 해 놓은듯, 지붕에 색칠을 예쁘게 해 놓아서 동화의 나라 같다.

추위 좀 녹이고 고사리2020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첫번째는 쥐치회다. 자연산이라 그런지 신선하고 연하다. 쥐치는 처음 먹어보는데 단 맛이 난다.

소라회 , 빛깔이 광택이 난다. 쫄깃하다.

그 다음 해삼은 인기 폭발이다.

문어숙회도 쫄깃 쫄깃, 술이 술술 넘어가는 신선한 음식들이다.

메인 음식이 나왔다. 참돔회다. 자연산이라 빛깔이 다르다. 맛은 말할 거 없이 너무 신선하고 맛있다. 이 맛에 길들여지면 다른 회는 못 먹을것 같다. 인간의 혀는 얼마나 간사한지 자꾸 좋은 것만 요구한다.

자연산 참돔회에 감탄하고 있는데 참돔지리탕이 나왔다.부산에서는 빨간 매운탕을 끓이는데 제주에서는 지리탕이다. 신선해서 가능한듯하다. 국물이 정말 시원하고 달고 담백하다. 생선살은 얼마나 부드러운지. 먹고 또 먹었다.

서비스로 뿔소라가 나왔다.

주인아저씨가 즉석에서 바로 까주시는데 신선함이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뿔소라도 쫄깃하니 맛이 좋다. 나의 맛표현이 아쉽다.

신선한 자연산 해산물로 배를 채우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느그적 느그적 한림항으로 가는 마지막 배를 타러 선착장으로 향하였다. 식도락 여행이 최고라고 하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조용하고 예쁜 비양도는 여유있는 식도락 여행을 선사해 주었다. 제주속의 섬 비양도는 진짜 힐링여행인듯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