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경상북도

[안동 가볼만한곳]미스터 션샤인 촬영지 안동 만휴정 보고 시원하고 멋스러운 묵계서원 누각에서 커피를.

커피믹스 2023. 7. 1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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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안동에는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한 안동 만휴정이 있다. 만휴정 주차장에 차를 대고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 만휴정에는 화장실이 없다. 만휴정 주차장에는 마을버스도 온다.

쨍쨍 내리쬐는 햇빛을 받으며 녹음이 푸르런 시골길을 걸어가 본다. 흰 꽃이 예쁘다. 꽃은 언제봐도 좋다. 꽃이 좋으면 나이가 들었다는데 정말 그런것 같다. 만휴정 가는 길은 시골 할머니 집 찾아가는 기분이다.

만휴정은 입장료가 있다. 1000원이고 스탬프투어의 일부이다. 매표소를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아주 멋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폭포가 흐르는 소가 있고 그 위 언덕에 만휴정이 보인다. 폰으로 찍어도 멋있는데 카메라로 줌 해서 찍었으면 아주 멋있었겠다. 사진찍으러 너무 가까이 가면 위험하다. 낭떠러지이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참 풍류를 즐기는 민족인 듯 하다. 옛 위인들이 정치를 그만두고 내려 와서 풍경좋은데 정자를 지어서 여생을 지낸 걸 볼 수 있다. 그런 성향이 있어서 그런지 한국사람들은 특히 예쁘고 풍경좋은 카페에 환장을 한다. 그래서 카페 천국이다.

드디어 만휴정에 다다랐다. 이 외나무 다리가 미스터 션샤인에 나온 다리이다. 집 앞에 작은 계곡이 있고 작은 폭포가 이어진다. 멋진 곳이다. 여름별장으로 아주 좋을 듯 하다.

만휴정을 여러각도로 찍어 보았다. 다시봐도 기와의 선이 아름답다.

만휴정으로 건너가기 전의 각도, 다리는 가운데 시멘트가 채워져 있어 무섭지 않다.

만휴정 원림은 보백당 김계행 선생께서 1501년 길안 묵계로 낙향하시어 만년을 머물며 독서와 사색을 즐기기 위해 마련한 정자와 정자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말한다. 계곡에 넓게 펼쳐져 있는 반석과 흐르는 물, 기암절벽을 타고 쏟아지는 송암폭포의 위용, 솔향 그윽한 아름드리 소나무에서 느낄 수 있는 그윽함, 그 속에 포근하게 안겨 있는 듯한 만휴정 정자는 자연과 절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어 우리 선조들이 자연을 거슬리지 않고 자연과 융합되고자 했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만휴정 입구 안내판)

만휴정 정자는 유산 보호차 올라갈 수가 없다. 

출입문도 멋스럽다.

정자는 작지만 방 2칸 마루 대청마루 , 다 갖추었다. 만휴정에 올라 있으면 공부도 글도 아주 잘 될 것 같다. 밤이 되면 너무 적막하고 스산하겠지만 그 또한 삶의 일부가 아닐까?

만휴정 옆에 작은 흙집이 하나 있다. 창고 같다.

담벼락에도 기와가 얹어져 있다. 작지만 상당히 신경을 쓴 한옥이다.아름다운 만휴정을 보고 근처의 묵계서원으로 향했다. 묵계서원은 만휴정에서 차로 4분, 걸어서 19분이 걸린다.

묵계서원에 도착했다. 출입문인 진덕문이다.

묵계서원은 경상북도 안동시 길안면에 있는 조선후기 김계행과 옥고를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서원이다. 1684년 서원을 세우고 1706년 묘우인 청덕사를건립하여 김계행과 옥고를 제향하였다.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여오던 중 대원군의 서원철페령으로 1868년에 훼철되었다. 훼철되기 전 경내건물로는 청덕사, 강당인 입교당을 비롯해 극기재,읍청루,진덕문,신문,주소 등이 있었다. (다음 백과사전 참조)

묵계서원에 들어서면 읍청루가 먼저 보인다. 서원은 향교와 구조가 거의 비슷한데 특히 묵계서원은 향교의 모양과 똑같았다. 좀 있다가 읍청루의 매력을 한번 더 보여줄 예정이다.

읍청루를 지나면 입교당이 보인다. 

입교당 왼쪽에는 극기재가 있다.

입교당 대청마루는 넓고 시원하다. 여기는 강당이라고 보면 된다. 한옥은 볼수록 과학적이고 멋스럽다. 여름철 저 대청마루에 앉아만 있어도 얼마나 시원할까?

돌담위의 슬리퍼가 재밌다. 하룻밤 묵계 라고 적혀 있다. 알고보니 한옥숙박도 하고 있다.

뒤 쪽의 청덕사도 보인다. 제를 올리는 곳이다.

묵계서원 옆에는 카페 만휴정이 있다. 아쉽게도 우리가 간 월요일에는 문을 닫았다.

카페 만휴정은 제법 큰 듯.

카페 만휴정

카페 만휴정에서 음료를 사서 묵계서원 곳곳에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너무 경치가 좋은 곳이라 충분히 가능하다. 묵계서원은 서원이나 향교를 아주 잘 활용한 예라고 생각된다. 보통 서원이나 향교는 관리만 겨우 되고 있는 분위기인데 묵계서원은 카페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이 닿아서 더 정감이 가게 된다.

읍청루에 올라오니 이렇게 좋은 테이블이 있다. 월요일이라서 아쉬울 뿐이다. 앉아서 잠시 땀을 식히고 사진만 찍었다.

읍청루에서 바라 본 입교당

묵계서원을 둘러보니 서원을 관리하는 가장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숙소와 카페를 통해서 사람들의 발길이 닿게 하고 계속 순환이 되게 하는 전략으로 우리 문화도 지키는 선순환이 계속되는 곳이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 나오는 사찰도 너무 아름답지 않던가? 전세계적으로 k-pop 열풍이 부는데 머지 않은 미래에 한옥열풍이 불지도 모른다. 앞으로 이런 곳이 더 많아질 거 같은 좋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