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제주도

[느릿느릿 제주여행 2일차] 금능해수욕장, 동백꽃 핀 마노르블랑, 서귀포 올레시장, 산방산탄산온천.

커피믹스 2024. 1. 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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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서의 2일차 아침이 밝았다. 늦은아침을 어디로 갈까 검색하다가 어제 길을 찾다 본 동네로 가보기로 했다. 작은 식당이 많았고 예뻤었어서 여기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알고보니 금능해수욕장 근처였다.

 

아침메뉴는 해장국이다. 상호는 금능해장국이다. 나는 선지해장국을 시키고 친구들은 내장탕을 시켰다. 일찍 문을 열어서 아침먹으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선지해장국

 

노란 국수를 먼저 먹었다. 쫄깃해서 좋았다. 국물이 시원해서 속도 풀어주고 배부르고 아침메뉴로 최고였다. 내장탕도 매우 맛있었다. 다음에는? 내장탕 먹어봐야지. 속 편안하게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나서 금능해수욕장과 주위를 둘러보았다.

 

 

 

흐린날이라 바다색깔이 좀 덜 이쁘지만 역시 제주바다는아름답다. 저 앞에 보이는 섬은 비양도다. 풍력발전기도 보이고 아침산책을 하는 사람도 보인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제주도에는 해수욕장이 참 많구나.

 

 

해수욕장 근처 동네를 거닐었다. 텃밭 옆의 파란지붕의 집은 바다가 가까워서 좋을까? 어떨까? 숙소도 몇개 보이고 식당,까페가 있는 동네였다.

 

 

햄버거집이 하나 보이는데 낮시간대라면 하나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버거 먹기엔 너무 이른시간이었다.

 

 

돌담 사이 풍경이 이뻐서 찍어보았다. 겨울인데도 돌담아래 파릇파릇한 이파리에 노란꽃이 마치 조화같이 조화롭다. 제주도 날씨가 따뜻하기에 꽃이 피겠지.

 

 

그 다음 목적지는 마노르블랑이다. 동백꽃 사진을 찍으러 왔다. 아줌마들에게 꽃 사진은 최애라는 사실. 제주올때마다 동백꽃을 보고 싶었지만 못 봤는데 4번째 제주방문에서야 동백을 접하게 되었다. 빨간색을 좋아하진 않지만 동백꽃은 선명하고 화려한 빨간색이 사진으로는 너무 이쁘다. 봄에는 벚꽃, 겨울에는 동백꽃이 아닐까?

 

 

마노르블랑 입구는 입구 아닌것 같다. 하지만 이 입구를 들어가면 다른 세상이다. 차한잔 마시고 예쁜 동백꽃과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으니 마노르블랑이 가진 매력이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따로 내야하는지 우리끼리 이야기하면서 망설였는데 들어가니 직원이 바로 보여서 조금 미안했다.

 

 

마노르블랑 실내는 엔틱가구로 꾸며져 있다. 엔틱찻잔도 전시되어 있다. 여기서 차를 마시고 뒷 정원으로 나가서 동백과 여러 꽃을 즐기면 된다.

 

 

겨울이라 정원에 갈색이 눈에 띄지만 동백은 활짝 피어있으니 괜찮다.

 

 

보라빛의 다육이, 색깔이 독특하다.

 

하귤.

 

 

노란장미가 활짝 피었구나. 네가 겨울장미구나? 내 별명과 똑같은데? ㅋㅋ.

 

 

본격적으로 동백앞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동백꽃 이파리는 바닥에 떨어져서 빨간카페트를 만든다. 친구는 동백 떨어지는 모습이 너무 무섭다고 했다. 목이 똑 떨어지는 모습이 너무 무섭다는 것이다. 나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안해 본 생각이라 신기했다.

 

 

겨울장미와 겨울로 갈대색이 되어버린 핑크뮬리. 나름 아름답네~.

 

 

꽃잎이 떨어져서 바탕화면이 되어버린 동백꽃,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백터널에서 여러장을 찍었지. 다른 일행도 우리일행도 서로 서로 찍어주기 바빴다.

 

 

마노르블랑 정원을 한바퀴 돌고 위에서 찍어보니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핑크뮬리 겨울색도 괜찮은 걸?

 

 

그 다음 목적지로 산방산탄산온천을 갔다. 여기 온천이 유명하다해서 왔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노천탕도 있어 즐기기 좋았다. 단 여기 입장료를 미리 끊지 못해 현장결제 했더니 어쩔수 없이 비싸게 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여기갈때 수영복도 꼭 챙겨야 한다. 혹시 수영복을 안 가져갔다면 대여수영복이 있긴 하다. 오랜만에 뜨뜻하게 피로를 풀었다.

 

 

 

 

오후 4시쯤 저녁에 먹을 회도 살겸 서귀포올레시장에 왔다. 온천후 배가 너무 고파서 김밥에 떡볶에에 오징어튀김을 흡입했다. 오징어튀김이 대왕사이즈라서 놀랐다. 분식은 늘 맛있다. 

 

 

서귀포올레시장에서 사온 해산물과 딱새우, 낙지가 5만원이다. 그리고 버터구이 오징어에 황금향까지 소맥과 함께 즐겼다. 해물을 좋아하는 우리들은 너무 맛있게 먹었다. 거기다가 후식으로 오미자떡까지 흡입했다. 생귤과 키위찹쌀떡은 서귀포올레시장에서 샀다.

 

 

소맥을 먹으니 약간 취기가 올라서 서로 사는 이야기를 가감없이 풀어 놓았다. 요즘 이런게 스트레스고 어쩌고 저쩌고 , 산다는게 다 그 나이때의 고충이 있다. 올해(2023)는 특히 늙었다? 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 더 크다고 느껴지는 한해였다. 하긴 돌이켜 보면 여행이 없었으면 어떻게 풀고 살았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가 묵는 숙소는 디아일랜드블루 호텔인데 2년전에도 왔었다. 가격도 좋고 위치도 좋고 직원도 친절하고 괜찮은 호텔이라서 또 와버렸다. 바로 옆에 서귀포올레시장이 있고 조금만 걸어가면 정방폭포가 있고 주위에 카페와 식당이 넘쳐나고 이중섭거리도 있다.

 

 

너무 배불러서 이중섭거리를 걸었다. 이중섭은 안 간 곳이 없구만.

 

 

작가의 산책길이 아마 이중섭이 다니던 길인 듯. 

 

 

날씨도 따스하고 비가 안와서 너무 좋았다. 

 

 

이중섭 거주지가 있었는데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초가지붕집이었다. 이중섭은 죽어서 이름을 남겼는데 현실은 아주 힘들었던 듯하다. 

 

취기에 젖어 모자가게에서 곗돈으로 흥정을 잘 해 모자를 사 버렸다. 그 모자는 눈오는 날 아주 유용하게 잘 썼다. 아마 눈오는 걸 예상한걸까? 여행오면 뭔가 사고 싶은 게 그 때의 추억을 담아두기 위해서일까? 충동구매일까? 추억담기라고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