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제주도

[느릿느릿 제주여행 3일차] 해녀밥상,섭지코지, 제주도 강풍 불던 날 결항의 예고인가?

커피믹스 2024. 1. 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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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여행 3일차 아침이 밝았다. 원래 오늘은 우도에 가기로 한날이다. 그런데 아침 7시경 우도 숙소로부터 문자가 왔다. 강풍으로 우도 입도가 안된다는것이다. 

 

우도 꼭 가고 싶었는데 그래서 3박4일 일정으로 했는데 아쉽지만 우도는 들어가지 못하고 급하게 계획을 변경해야 했다. 디아일랜드 블루호텔은 가성비가 참 좋다. 게다가 바다가 보이는 이 조망이 좋다. 다음에도 오고 싶은 디아일랜드 블루호텔 서귀포점이다.

 

 

어제 먹다 남은 떡과 과일과 아메리카노로 아침을 때우며 간단하게 오늘 일정을 짜본다. 숙소를 동부쪽으로 잡고 거쳐가기로 했다.  그 근방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래야 내일 공항에 가기 쉬울것 같아서다. 

 

 

어제 바람이 많이 불어 은근히 추워서 롱패딩을 입고 운전을 했다. 운전하니까 너무 더워서 잠시 옷을 벗기 위해 길가에 정차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이정표가 쇠소깍이었다. 친구들에게 쇠소깍이 좋다고 하니까 안가봤다고 가보자고 한다. 프리한 여행 시간도 많고 가고 싶은곳으로 가면된다. 쇠소깍에서 조금 걷고 사진찍고 간식을 좋아하는 나와 다른친구 때문에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갔다.

 

 

젤라또 두개를 시켰다. 우도 땅콩 젤라또와 망고맛 젤라또를 시켰다. 우도 못가서 우도 땅콩 젤라또로 위로하기로 했다. 우도 땅콩 젤라또는 고소한 맛이었고 망고는 시원하고 달콤했다. 개인적으로 망고맛이 더 좋았다. 젤라또는 이탈리아 라는데 제주도에서라도 맛보니 이탈리아 온 것 같은 보상을 받았다. 실제 이탈리아는 젤라또 맛이 최고겠지만. 사진에는 없지만 빵도 몇개 샀다.

 

 

쇠소깍에서 섭지코지를 향하여 드라이브를 했다. 가는 길은 왠만하면 해안도로를 찾아갔다. 네비게이션만 치고 가면 해안도로는 안내 안해주고 빠른 도로를 알려주니 지도를 보고 해안으로 빠졌다 올라왔다 했다. 제주도 오면 해안도로 제대로 가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해안도로를 좀 달려봤다.

 

 

동부 어디 해안인지 풍경이 독특해서 차를 세워서 바다 쪽으로 걸어가 보았다. 사진만 보아서는 우주 어디 화성에나 온 듯한 풍경이다. 구멍이 숭숭 뚫린 검은 돌과 그 사이에 드문드문 나 있는 풀들, 바다만 안 보이고 어두우면 화성인 듯하다. 아무런 생명체도 살지 않을 것 같은 황량하기 그지 없는 풍경이다.

 

 

우도 입도 못 한다더니 바람은 엄청 불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날려갈것 같은 바람이었다. 제주 동부바다는 더 거칠었다. 그래서 옛날에는 동부가 사람이 잘 안 살았다더라. 거친 바람에도 해녀 할머니가 물질하러 가는 모습이 보인다.

 

 

길을 가다가 올레길 구간 중 하나인 어느 언덕으로 왔다. 입구에 카페가 하나 있었고 끝없이 펼쳐진 들판이 무섭기까지 했다. 여기서도 바람을 맞으면서 인증샷을 찍고 발길을 돌렸다.

 

 

혼자 올레길을 걸어오는 아저씨가 가끔 보였다. 들판이 너무 넓어서 말키우기 좋겠다 했더니 푯말에 말 방목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런 자연이면 말이든 아이들이든 원없이 뛰어 놀겠다.

 

 

보라색 해국이 많이 피어있었다. 자세히 보니 귀여운 꽃이다.

 

 

바람이 그렇게 불더니 날씨가 점점 흐려지면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호야네 집밥이라는 식당에 들렀다. 식당은 자그마하고 할머니 한분 혼자서 음식과 서빙을 다 해주시는 로컬 식당이었다. 집밥느낌 물씬 나는 식당이었다. 단점은 너무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 하지만 시간 여유가 있어서 이야기하면서 밥을 기다렸다.

 

 

우리가 주문한 건 해녀밥상 2인분과 물회다. 돌솥밥엔 전복과 잡곡이 들어가 짭조름하고 건강한 맛이다. 게다가 성게미역국이 나온다. 반찬도 슴슴한 맛이 집밥느낌. 따뜻하게 배부르게 잘 먹었다. 성게미역국은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할머니가 해주는 밥이 먹고 싶다면 호야네 집밥으로 가면 된다.

 

 

섭지코지에 왔다. 바람이 세게 불면서 날씨가 매우 추워졌다. 추워도 관광지에 사람은 많다. 가장 끝에 붙어 있는 섭지코지에서는 모자와 장갑은 필수다.

 

 

섭지코지 탐방해본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추워서 웅크리게 된다.

 

 

겨울색이 완연한 섭지코지, 봄이면 따스하고 좋겠다.

 

섭지코지 인근 리조트

 

 

저기 위에 보이는 집은 드라마 올인에 나오는 성당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과자집으로 변신했고 들어갈 수는 없다.

 

 

섭지코지에서 많은 드라마를 촬영했다고 한다. 기억나는 건 드라마 올 인 하나뿐이다.

 

 

바다에 돌의 지형이 매우 희한하다. 섭지코지가 가장 끝 쪽으로 튀어나온곳이니 바람과 파도의 영향이 가장 많을 것이다.

 

 

저 멀리 보이는 바위 모습도 특이하고 촛대 모양 바위다. 풍경은 멋지다.

 

 

날씨가 추워도 셀카는 필수지. 추운 겨울인데도 노란 꽃이 피어있다.

 

 

촛대 모양 바위가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올인에 나오는 성당을 보고 끝까지 가지 않고 내려왔다. 너무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내려왔다. 인증샷만 찍으면 되니까.

 

섭지코지

 

 

섭지코지를 나와서 동부 숙소를 향하여 드라이브를 했다. 주로 해안도로를 달렸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투썸플레이스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눈발은 계속 날렸다. 내일 되면 그치겠지?

 

 

바다 바로 옆에 자리잡은 숙소에 도착했더니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원래는 바다 보며 앉아 있으려 했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꼼짝을 할 수 없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밀릴 정도로 강풍이 불었다.

 

 

이런 멋진 곳에서 인증샷 찍기로 했는데 도저히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

 

 

조용히 숙소에서 바깥만 바라보았다. 파도가 성난 것이 너무 무섭게 느껴졌다. 아까 산 빵을 먹고 침대에서 티비를 보거나 핸드폰을 했다. 저녁 6시 30 쯤이었나 바깥은 검어서 아무것도 안 보이고 12시쯤 잘 때까지 별 할일없이 호캉스 하기에는 답답한 마음이 들어 근처 식당에나 갈까 검색해보니 맛집이 몇개 있었다.

 

 

세화마구간이라는 가게가 있어서 전화를 해보고 가기로 했다. 마침 문을 열었다. 나오니까 눈바람이 몰아치는데 장난 아니었다. 걸어서 5분거리의 가게였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10분은 걸렸다. 하이볼과 딱새우떡볶이를 시켜서 한잔씩 먹고 사진을 찍고 숙소로 갔다. 가게주인이 사진도 예쁘게 찍어주고 친절했다. 가게 분위기도 빈티지하게 멋스러웠다. 다시 숙소로 오는데 바람과 눈이 그칠 생각을 안했다. 내일은 집으로 가는데 눈이 그쳐야 할텐데. 밤새 바람소리가 심상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