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블로그 하고나서 예뻐졌다는 말을 들었어요

커피믹스 2009. 12. 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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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6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아직 초보 블로거지만 지나간 시간들을 생각해보니 나름 성장했음을 느낍니다.
애태웠던 시간도 있었고 첫번째 베스트글로 올라가 엄청 기분 좋았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다음메인에 올라갔을때는
베스트보다 더 기뻤습니다.  정말 많은 댓글과 방문자로 저는 그 숫자가 맞는지 다시 봐야했습니다.
때로는 초조불안한 마음이 하루종일 있던 날도 있었습니다. 이상한 세계에 빠져 폐인이 되어가는 내모습이 비정상적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날은 괜히 기분이 업되어 히히덕거린 적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객관적으로 나를 지켜보았다면 이상하게 보이기도
했을겁니다. 매일 일어나면 컴퓨터를 켭니다. 많은 시간 컴퓨터에 앉아 있는 나를 봅니다. 블로그 한다고 설거지가 쌓여있기도 합니다.
그런 시간들이 지나고 이제는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이웃들을 방문하는게 나의 일상이 되어버렸네요.
아이들도 나를 보고 '블로그 아줌마' 라고 놀립니다.

어느날 남편이 이렇게 얘기하네요.

" @@엄마, 날씬해졌네?"

" 그래?정말? "

" 응, 뱃살.옆구리살도 좀 빠지고 다리도 더 늘씬해지고..."

" 보기 좋네."

" 내가 보기에도 조금 빠진것 같아."

" 신기하지? 요즘에는 운동도 거의 안하는데.."

" 그러게...."

" 가만히 보니까 얼굴도 이뻐졌네?"

" 정말?"

" 사실  ## 엄마도 나를 보고 살이 많이 빠지고 세련되게 변했다고 부러워하더라."

" 이건 혼자 생각인데 요즘 거울을 보면 조금 이뻐졌다는 생각 가끔 하기도 해.ㅋㅋ"

" 응. 신기하네 . @@엄마 기분 좋은일 있어?"
 
" 아니 특별히 기분좋을 일은 없는데..."

" 참! 블로그 하니까 블로그 호르몬이 나오나 보다."

" 블로그 호르몬?"

"응.블로그를 쓰려고 생각을 하고 글을 쓰고 이웃들과 소통하는게 재미도 있고 그게 삶의 활력이 되는거지."

" 그래서 나도 모르게 어떤 호르몬(블로그 호르몬)이 분비되는 게 아닐까?"

" 그래, 일리가 있는 말이네."

" 우리가 아주 기쁜 감정을 느꼈을때 엔돌핀이 분비되는 것처럼 말이지?."

" 그래  , 아무래도 그런것 같아"

 남편도 와이프가 어떤일에 몰두하고 생각하는 모습이 좋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주부지만 육아와 가사외의 뭔가를 하는게 기특하기도 했겠지요. 육아와 가사는 그다지 새로울게 없는데 블로그를 하다보니 새로운 것들과
많이 접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니 재미가 있었습니다. 또 방문자가 하나씩 느는 과정도 궁금해지고 내 글에 대한 반응을 보는것도
블로그의 한 매력이라 할 수 있지요.  내 인생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엄마로 살다보니 남편과 아이를 위한 엄마였지만 블로그를 하다보니
나만의 목표가 생기더군요. 이쯤되면 좋은쪽으로 중독 된거겠죠?

누군가가 사는게 밋밋하다고 하소연 한다면 블로그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블로그 호르몬이 다음해의 나를 어떻게 또 변화 시킬까요?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