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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보다 재밌는 하회별신굿 탈놀이

커피믹스 2010. 6. 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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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어느 주말, 경북 안동 하회마을로 가족여행을 떠났습니다.
안동 하회마을은 국가 중요민속자료와 문화재가 많이 남아있는곳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한번은 보여주고 여행가고픈 곳이었습니다.
주말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하회마을을 찾았습니다.

동그랗게 스탠드가 연결되어 있고 가운데 무대가 있다. 가운데 지붕이 없어 하늘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회마을의 유적지들을 열심히 거의 다 돌아볼 즈음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한다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하회마을하면 하회탈(국보 제121호)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회탈을 쓰고 하는 하회별신굿 탈놀이도 유명합니다.


사실 하회별신굿 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회별신굿 탈놀이는 기대이상이었고 참 재밌었습니다. 관객을 압도하게 하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왠만한 뮤지컬보다 더 재미있었습니다. 

주인공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하회탈도 신기해서 눈길이 가고 중간중간 주인공들의 애드립까지 1시간 공연은 금방 지나가버렸습니다.
아이도 신기하고 재밌는지 눈길을 떼지 않았습니다.

가운데 부분에 프랑스관광객과 일본 관광객이 나란히 앉아있다



외국인들도 제법 많이 찾아와 주었습니다.


그럼 하회별신굿 탈놀이 첫째 마당부터 여섯째 마당까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첫번째마당(무동마당)에서는 놀이패와 각시탈이 등장합니다.


각시탈은 성황신의 현신으로 받들며 조용하고 차분한 표정이다.머리와 눈썹은 검게 칠하였고 안면전체는 살색위에 분을 
칠했으며 양볼의 붉은 연지와 이마에 곤지의 흔적이 있고 입술도 붉은색을 칠하였다.눈은 실눈을 떳으며 코는 평평한 편이고 두눈은 뚫렸으나 코와 입은 뚫려있지 않아 꾹 다물고 있다.각시탈의 표정은 허도령과 이루지 못한 사랑의 감정이 한으로 응어리져 우울하고 쓸쓸한 느낌을 준다.하회탈 중에서 성황신의 위엄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팜플렛 참고)



두번째마당(주지마당)에서는 주지탈이 등장합니다.


주지는 신성하고 무서운 상상의 동물로 인식되지만 그 형태는 눈이 그려진 목판과 그 아래에 딱딱이 모양의 입을 달고 위쪽에는 꿩 털을 꽂아 마치 사자의 갈기를 표현하고 있는듯 하다. 주지탈은 사자의 형상을 단순화한것으로 사자의 이미지를 통하여 탈판의 부정을 물리쳐 놀이마당을 안정시키고 경사스런일을 맞이하기 위한 의미를 담고 있다.(팜플렛 참고)




셋째마당(백정마당)에서는 백정탈이 등장합니다. 백정은 도끼와 칼을 넣은 오장치를 들고 등장하여 춤을 춥니다




어슬렁거리는 소를  때려잡습니다



소의 배를 갈라 염통과 소불알을 떼어내어 구경꾼들에게 염통과 소불알을 사라고 합니다.


 

공자도 자식 놓고 살았다며 자식을 보려면 양기가 많은 소불알을 먹어야 한다고 외칩니다.
또한 소가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다가 다리를 들어 관객들에게 오줌을 발사해서 많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백정탈은 전체적으로 강인하고 사납고 거친인상을 풍긴다. 비뚤어진 이마와 입가에 머금은 비웃는 듯한 웃음이 백정탈의 이미지를 더욱 험악하게 표현하고 있다.(팜플렛 참고)


넷째마당(할미마당)에서는 할미탈이 등장합니다. 쪽박을 찬 할미가 등장하여 베를 짜며 한평생 궁핍하게 살아온 신세타령을 베틀가로
읊습니다. 베틀가가 끝낙 영감과 할미의 대화가 참 재미납니다.





" 할마이 내가 어제 장에 가서 사온 청어는 다 먹었나?"

" 어제 저녁에 당신 한마리 내가 아홉마리, 오늘아침에 내가 아홉마리 당신 한마리, 한두름 다 먹었잖나." 

여기서 관객들의 웃음이 터집니다.
 
참으로 당찬 할미입니다. 할미는 가부장적인 권위를 부정하고 남녀관계의 상하를 뒤집어 버립니다.
 

할미의 구걸(?)또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각시탈의 구걸(?)도 이어졌는데 각시탈은 인기가 더 많아 수입이 좋았습니다


다섯째마당(파계승마당) 에서는 부네탈과 중탈이 등장합니다. 부네가 등장하여 고운자태를 뽐내며 매혹적인 춤을 춥니다.




부네가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 주위를 살핀후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치마를 살짝 들고 소변을 봅니다


우연히 길을 지나가던 스님이 이 광경을 엿보고 여인의 오줌냄새를 맡고 욕정을 이기지 못하여



종교의 굴레를 벗어나서 부네와 같이 춤을 추다가


부네를 업고 세상속으로 가버립니다

여기서는 고려말의 불교와 스님의 타락성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부네탈은 갸름한 얼굴,반달 같은 눈썹,오똑한 코,조그만 입등 전통사회의 미인모습이다.탱탱하게 당겨진 양볼과 시원스레 열린 이마에는 연지곤지를 살집이 풍부한 오똑한 코는 육감적이다.손으로 입을 살짝 가리며 눈웃음을 짓는 여인의 고혹적인 미소와 육감적인 자태는 뭇 남성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님,양반,선비의 위선을 여지없이 드러내어 탈잡고 웃음거리로만들어 버리는 기녀의 신분으로 등장한다 (팜플렛 참고)

중탈은 눈은 가늘게 실눈을 뜨고 입은 박장대소하듯 한껏 벌린표정이다.속세를 버리고 구도하는 자의 엄숙함가 자비로운 모습은 전혀없다.파계한 인간으로서 능청함과 엉큼함이 잘 표현되어있다.(팜플렛 참고)


여섯째마당에서는 이매탈과 초랭이탈이 등장합니다.
하회탈 제작에 얽혀있는 전설의 내용처럼 미완성의 작품으로 턱이 없다. 눈은 실눈으로 눈구석이 아래로 길게 처지고 이마와 볼의 주름살과 합쳐 바보같이 웃는 표정을 나타낸다. 이매탈의 표정은 너무나 맑고 순박하며 걱정 하나없는 미소이다.
(팜플렛 참고)



초랭이탈은 툭 불거져 튀어나온 이마.올챙이 눈에 동그랗게 파여있는 동공, 끝이 뭉툭하게 잘린 주먹코,일그러진 언챙이입
 인간의 얼굴이 갖출수 있는 온갖 결함을 한데 모아 놓은듯한 얼굴이다.하지만 놀이에서는 여인과 놀아나는 중을 비난하고
양반과 선비를 우스갯거리로 만들어버리는 통찰력과 예리함을 지니고 있다 (팜플렛 참고)



이매가 관객중 한국인,외국인을 모아 춤을 추고 있다.



하회별신굿 탈놀이는 3월 부터 12월까지 매주 수,토,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상설공연을 한답니다.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관련 홈페이지는 http://www.hahoemask.co.kr 입니다.

뮤지컬보다 재밌는 하회별신굿 탈놀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