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경상남도

억새가 인상적인 창녕 술정리 하씨 초가

커피믹스 2013. 3. 15. 20:26
300x250

 

http://blog.gsnd.net/140152150173  경남이야기에 발행된 글입니다.


창녕 술정리에는 동삼층석탑이 있는데요.( http://blog.naver.com/gnfeel/140151494071 포스팅 참조 )
술정리에는 초가가 잘 보존되어 있는 하씨 초가가 있습니다.


술정리 하씨 초가는 중요민속자료 제 10호입니다.
 


흙담벼락에 기와가 얹어져 있고 억새가 놓여진 초가집 나무문을 들어서면 술정리 초가의 모습이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이 집은 아담한 사랑채 뒤편으로 초가 안채가 남향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 안채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창녕 하병수 가옥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현재 거처하고 있습니다.
 



안채는 보통 초가삼간이라 부르는 일자형 홀집입니다. 

오른쪽의 첫 칸이 부엌이며 다음 칸이 안방이고 이어서 대청,그리고 건넛방이
차례대로 있는 각각 1칸씩 된 4칸집입니다.
 
자연석으로 댓돌을 만들고 죽담(잡석을 흙과 섞어서 쌓은 돌담)으로 주위를 둘렀습니다.
죽담 높이는 장대의 두벌대 높이로 하였습니다
.
대청 앞쪽과 부엌문 앞에 층계를 두고
죽담에 오르내릴 수 있게 꾸몄습니다.

주춧돌은 산석을 다듬지 않고 사용하였습니다.
 
그 위에 방주(네모진 기둥)을 세웠으며 기둥 높이는 높지 않은 편이나 기둥과 기둥 사이의 주칸은 비교적 넓어서 안정감이
있습니다.
 






이집에서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처마는 남쪽 특성에 따라 깊게 구성되었고 기둥 높이를 1이라 기준하면 처마 깊이가 거의 1에 가깝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점은 살림집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지붕은 이엉 대신 억새풀을 이었습니다.억새풀로 이은 것은 수명이 길 뿐만 아니라 바라보는 감각에서도 옛스럽습니다,
그리고 앞마당은 평평하고 반듯하게 하였고 뒷마당에는 화제가 있고 동산이 만들어져 몇 그루의 거목들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기둥 사이의 벽은 중깃을 엮고 맞벽으로 친 것인데 원래는 흙담이었을 것으로 보이나 현대식 공법의 분벽으로 바꾸었습니
다.이런 변형은 안방과 건넌방의 미닫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완자무늬의 미닫이가 달렸으나 이는 처음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중간에 바꿔진 것으로 보입니다.

부엌의 두 짝 판문도 역시 개조되어 옛 맛을 잃었습니다.
 
남방의 집은 대개 고상형 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이 많으나 집은 오히려 산곡간의 저상식의 집처럼 전퇴를 생략하고 있으며
방 앞에 쪽마루를 만들었는데 이것도 당초에는 없었던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러한 집의 골격이 토방의 봉당 구성에서 연유되는 것이라고 믿어집니다.

집의 골격에 필요에 따라 새로운 요소들이 가미되었던 것이라고 해석됩니다.
오랜 세월을 두고 약간씩의 첨가와 변화가 있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씨 초가의 지붕을 보면 대쪽으로 지붕틀을 만들고 그 위에 억새풀이 얹었습니다.
아주 정교하고 탄탄한 모습입니다.




부엌앞쪽에 위치한 장독대와 개수대의 돌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돌은 밖에서 가져온 재료를 다듬는 곳입니다.
이 돌의 붉은 색을 띄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은 바깥에서 묻어온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옛 조상들의 지혜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술정리 하씨 초가였습니다.


창녕 술정리 하씨 초가 :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술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