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경상남도

[경남 합천 가볼만한 곳] 합천 황매산 철쭉 보러 가다.

커피믹스 2022. 5. 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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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가 많이 약해져서 확진자수도 많이 줄었고 2020년 5월 3일부터는 실외에서는 마스크해제라고 발표했다. 친구들과 합천 황매산 철쭉을 보러 가기 위해 한달전에 숙소를 예약하고 2020년 5월 3일 오전12시경 황매산 입구에 도착했다. 우리는 등산을 잘 못해서 황매산 정상주차장까지 가서 철쭉을 조금 보고 내려올 계획이었다. 평일인데 설마 주차자리는 있겠지?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황매산 오토캠핑장 주차장 (황매산 정상주차장)까지 5키로가 남았는데 차가 서서 꼼짝하지 않았다.

 

 

지도를 보니 길은 하나고 5키로 늘어선 차는 모두 정상주차장으로 가는 차였다. 다행히 1박 숙박을 하니까 그 다음날 황매산에 일찍 갈수 있어서 차를 돌려 해인사로 향했다. 해인사 안에 있는 식당에서 산채정식을 먹고 해인사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산채정식은 너무 맛있었다. 산에서 캐 온 건강한 나물들과 장아찌들과 된장찌개로 밥 한공기 더 먹고 싶은 정식으로 가격도 15000원으로 괜찮았다.

 

 

해인사는 부처님 오신날 준비로 아름다운 등을 많이 달아놓았다. 관광객들이 황매산으로 다 몰렸는지 이 날은 진짜 해인사가 조용했다. 독실한 불교 신자 친구는 등도 달고 쌀도 올리고 108배도 했고 나와 다른 한 친구는 해인사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마음껏 담았다.

 

그 다음날 아침 8시에 출발해서 황매산입구에는 12분쯤 도착했다. 어제와 달리 차가 막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에 오늘은 황매산을 볼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은행나무 주차장을 지나가는 시점에서 차가 슬슬 막히기 시작해 멈춰버렸다. 저기 밑에 주차장에라도 넣었어야 되는데 , 오늘도 주차못하면 황매산 철쭉은 물건너갔다.  

 

 

몇몇 차는 돌려서 그 주차장으로 가는 듯 했다. 기회를 놓쳐버린 나는 그냥 좀 더 가서 정상주차장에서 돌아나오기로 했다. 어느 정도 가다 서다 해서 친구 2명은 위쪽 상황을 보러 내리고 나는 조금씩 앞으로 진전하고 있었다. 조금 더 올라오니 주차관리인이 한 분 계셨고 안내를 해주셨다. 위쪽은 만차니 왼쪽아래로 내려가서 차 빼기 좋게 주차해라고 해서 얼른 내려갔다. 여기도 공간이 한 5~6개 정도 남았다. 얼른 주차를 하고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위에는 자리가 없다고 했다.

 

나는 기쁜 소식을 전하며 친구들에게로 갔다. 애들은 포기하는 마음으로 나에게 전화했다고 했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했던가? 오늘은 주차를 했으니 황매산 철쭉을 볼 수 있다. 황매산 철쭉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새벽부터 차가 줄을 섰을까? 

 

황매산은 아름답긴 했다. 드넓은 산속에 평원이 드러나는 데 거기에 철쭉이 활짝 피었으니 색다른 풍경이었다. 황매산 저 너머 보이는 산들의 모습도 아름다웠다.

 

조금만 올라오니 여기 저기 능선이 보인다. 제1 철쭉 군락지, 제2 철쭉 군락지, 제3 철쭉 군락지로 나뉘는데 제2 철쭉군락지가 가깝고 철쭉이 많이 피어서 그 곳엘 가보기로 했다. 제3 철쭉 군락지는 아직 철쭉이 많이 피지는 않았다. 

 

길을 따라 가 본다. 하늘과 철쭉이 맞닿아있다. 

 

이쪽 풍경은 철쭉이 많이 없어도 산새가 너무 멋있어서 동양화 같다.

 

여기도 철쭉 저기도 철쭉, 황매산 철쭉이 유명한 이유를 알겠다.

 

제2 철쭉군락지 안으로 쑤욱 들어오니 철쭉이 정말 많다.

아름답다. 온 산이 철쭉으로 물들었다.

조금 다른 구도로 찍어도 온통 철쭉이다. 아까 저 안에서 사진을 찍었었지.

 

우리는 이쯤 구경을 마치고 하산하려 한다. 정상쪽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었다.

얼마 올라오지 않았는데도 멋스러운 풍경이다. 첩첩산중인 듯.

신선놀음 하러 온 듯.

이래서 황매산 황매산 철쭉 하는구나.

 

이걸 포기하고 갔으면 정말 억울할 뻔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늦게와서 차가 막히면 기다리고 있나보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2키로 정도인데 이쯤에서 패스하고 많은 사진을 찍고 내려간다.

 

이번 풍경사진중에 제일 아름다운 포인트인것 같다. 

 

가을에는 억새풀이 아름다운 황매산이다.

 

산이 너무 넓고 커서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 갔는지 싶다. 태극기 휘날리며도 여기서 촬영했다.

 

황매산 철쭉 다 보고 내려오는 길에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우리처럼 정상주차장에 주차하는 사람들은 등산이 아니라 산책 수준이라 접근성이 더 좋다. 황매산 철쭉보러 정상주차장에 온다면 반드시 새벽일찍 오셔야 주차할 자리가 있다는 것 당부드리고 싶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철쭉을 보아서 너무 행복했다. 친구들과 좋은 추억하나 간직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