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경상남도

삼시세끼 주는 거제 이수도여행

커피믹스 2022. 10. 2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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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의 배경으로 나오는 섬에서의 장면은 아주 낭만적으로 보여진다. 저 곳은 어디일까 궁금해지면서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곳에서 터전을 잡고 사는 분들은 파도와 싸우고 태풍을 견디고 어업으로 생활을 해야하니 바다가 그저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이 섬여행을 떠난다면 바다의 매력에 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요즘 섬을 몇군데 다녀보니 섬의 낭만이 제대로 느껴진다. 섬은 바다도 있고 작은 언덕이나 산도 있다. 들어갈때는 배를 타고 출렁이는 바다 한가운데를 지나서 간다. 이런저런 색다름에 섬여행이 더 재밌는 것 같다.

거제 이수도를 가자고 제안한 친구는 엄마와 이모를 모시고 이수도에서 1박을 했다는데 민박에서 삼시세끼를 다 준다는 거였다. 주부들에게 삼시세끼 다 준다는건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 거기에다가 가까운 거제도니까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이수도에 있는 민박은 모두 삼시세끼를 준다. 이수도까지 배타고 10분도 안 되어서 도착했다. 이수도에서 나오는 배는 하루 5,6번 있다.

 

슈퍼

1박 3식은 예약은 필수이고 1박3식 요금은 3인이하는 30만원이다. 4인은 1인당 9만원이며 5인이상은 8만원이며 토요일,성수기,설연휴,추석연휴,해돋이에는 1만원이 올라간다. 식사에 술은 팔지 않으니 술이나 과자,과일은 준비해 가면 된다.

 

입구 슈퍼에 술과 음료수,과자등을 팔긴 하지만 아무래도 준비해 가는 게 좋다.

우리가 묵은 민박은 어부의 만찬 이다. 입구가 뒤로 돌아가 있다. 2층을 배정받았다.

민박인데 바다를 보는 전망이 참 좋다. 방은 크고 텔레비전과 화장실 싱크대 에어컨,냉장고, 그리고 정수기가 있다. 정수기가 있어 좋다. 드라이어나 수건,칫솔,치약 같은 개인 세면도구가 없으니 꼭 챙겨가야 한다. 

짐을 내려놓고 점심시간이 되어 첫끼를 먹었다. 회와 해산물이 가득한 밥상이다. 회는 푸짐하고 게, 새우, 가리비찜, 전복, 문어, 멍게, 가지탕수, 생선튀김, 백합탕 등 아주 풍족하다.

백합탕은 국물이 정말 시원했다.

가지탕수는 고소해서 가지를 싫어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었다.

새우도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첫 끼를 다 먹고 나니 두끼를 먹은 듯 배가 엄청 불렀다. 거의 바다에서 나는 재료들로 신선하고 건강하고 맛있었다. 

숙소에 올라가서 믹스커피 한잔을 마시고 이수도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해안가에서 사슴농장이라는 팻말을 따라 가보기로 했다.

이수도 고기잡이 배

선착장에서 내리면 유람선터미널이 지어져 있는데 그 앞에 이수도 지도가 나와 있으니 참조해서 이수도를 한바퀴 돌면 된다. 걸어서 섬 한바퀴는 1시간 30분 소요된다고 적혀있다. 

벽화

우선 벽화마을을 돌아본다. 가자미 잡는 처녀, 소, 

해바라기 등등 알록달록한 벽화가 하늘과 어우러져 이쁘다.

골목길을 올라오다 보니 위쪽에도 민박이 있다. 구름이 많은 풍경도 색다르다.

위로 위로 계속 올라가니 마을과 바다가 보인다. 건너편 보이는 곳은 거제도 시방선착장인듯하다.

산책길을 따라 계속올라가 본다. 하늘과 맞닿은 길인 나온다.

물새전망대 940m 를 가리키는 이정표에 서서 바다를 바라다 본다. 섬은 바다전망이 좋다는 것, 섬여행의 매력중 하나다.

저 멀리 거가대교가 보인다. 이수도는 부산에서 가깝다. 어디서든지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명력에 감탄한다.

물새전망대까지는 내려가지 않았다. 가을 날씨지만 낮에는 덥게 느껴져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거가대교와 바다를 바라보면서 걸었다.

이물섬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 바람을 실컷 맞고 바다를 눈에 담고 내려왔다.

다른 숙소에서 묵는 아지매들이 전망을 보고 내려갔다.

우리도 이제 숙소로 돌아간다. 길은 나있지만 야생의 느낌이 그득해서 길을 잘못 들은건가 싶기도 했다. 

가다보니 데크길이 보였다. 숙소와 가까워 진 듯 하다.

해안길이라 파도가 바로아래 춤춘다. 매일 보는 파도는 지긋지긋하겠지만 관광객에게 파도는 늘 시원하다.

바다와 더 가까운 데크에서 사진을 찍고 숙소를 향하여 간다. 해가 점점 지기 시작하는 듯.

데크를 다 내려오니  민박촌이 보인다.

오후 5시였나? 민박에서 이른 저녁을 차려준다. 점심을 배터지게 먹고 한 거라곤 이수도 반바퀴 돈 거 밖에 없는데 또 먹어야 한다. 저녁은 밑반찬들과 가오리무침, 쌈 그리고 메인은 생선찌게와 된장찌게다. 배는 부른데 맛있다. 한그릇을 또 다먹어버렸다. 저녁도 건강식이다.

저녁을 먹고 나니 배가 너무 불러서 등대에서 사진이나 찍기로 했다. 노을이 져서 너무 이뻤다.

빨간등대 색깔이 짙은 핑크빛이었다.

노을이 구름과 어우러져 너무 아름답다. 갈매기도 집으로 가는지 바쁘다.

고기잡이배도 집으로 향한다. 정말 아름다운 노을이다.

사진을 찍었더니 이렇게 멋진 풍경이 나왔다. 여전히 배가 부르다. 카페도 없고 밥은 건강식으로 꼬박꼬박 너무 잘 먹어서 저녁에 맥주 한잔 해야하는데 어쩌나 하는 걱정이 살짝 들었다. 그 다음날 아침밥은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홍합미역국과 반찬들이 나왔는데 역시나 맛있게 건강하게 먹었다. . 이수도는 작은 섬이고 조용해서 화투나 카드를 치거나 수다떨고 쉬기에는 아주 좋았다. 낚시하는 사람들도 몇몇 배를 탔는데 시간보내기 좋은 것 같았다.

그 다음날 아침 한끼를 든든히 먹고  배를 타고 이수도를 떠났다. 삼시세끼 주는 거제도 이수도여행은  건강식을 먹고 힐링하는 여행이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여행을 가면 하나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사진 찍고 다녔는데 이제는 힐링하면서 천천히 즐기는 여행을 한다. 어쩌면 그래서 약간 심심한 듯한 섬여행은  지금 내 여행코드와 더 맞아떨어지는지도 모르겠다. 삼시세끼라는 방송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듯이  우리는 바쁘게 뭔가를 해내야 하는 강박에서 벗어나 이제 삶을 온전하게 받아들이며 건강한 삶을 위한 여행을 하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