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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현대미술관] 정말 기이한 '친숙한 기이한' 전시 관람

커피믹스 2023. 2. 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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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외마스크가 해제되었고 1월말에는 병원,약국,대중교통등을 제외하고 실내마스크가 해제되었다. 코로나가 언제 끝나나 했는데 코로나도 끝이 보인다.

블로그를 열심히 할때는 전시관을 가끔씩 가기도 했는데 코로나 기간 중 이래저래 미루었었던 미술관 관람을 가기로 했다. 부산 을숙도에 있는 현대미술관을 가보았다. 방학이라 그런지 꽤 많은 이들이 방문하였다.

 

세가지 전시를 하고 있었다. 친숙한 기이한 전은 2022.12.9일부터 2023.3.26 까지이다.  섬뜩함(uncanny) 이라는 개념을 통해 팬더믹 이후 사회 전반에 스며든 불확실성에 주목하는 전시이며 참여작가는 금혜원, 김명주, 노진아, 린 허쉬만 리슨, 무니페리, 문소현, 손몽주, 심승욱, 이샛별, 에드 앳킨스, 카위타 바타나얀쿠르 이다.

카위타 바타나얀쿠르 의 '니트' 라는 작품이다. 25분간 계속되는 퍼포먼스이다. 처음에는 실이 바깥쪽에 있었는데 나중에 전시를 다 볼 즈음에는 하나의 망이 짜여져 있었다. 지켜보니 엄청 힘들어보였는데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시아여성이 겪는 불합리한 노동환경을 비판하기 위한 내용이라고 한다. (작품설명 참조)

 

 

손몽주 작가의 '긴장보행'이라는 작품이다. 공간은 관객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제한하는데 이러한 지점은 현대의 집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설명 참조)

무니페리의 작품이다. 자세히 보면 화초가 돼지머리 위에서 자라고 나무 뒤에 고대 인간이 서 있다. 뭔가 기이한 느낌이 있다.

 이샛별 작가의 작품명 ‘진공지대’는 봉인된 장소로 어떠한 존재도 살 수 없는 지대를 암시한다. 빛, 공기, 중력도 없는 이곳은 세계의 감춰진 이면인 동시에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세계, 실재를 의미한다. 파괴되고 붕괴된 잔해와 기이한 사람들, 검푸른 숲은 현실 이면의 어두운 단면을 환상적으로 보여준다. (작품 설명 참조)

 

린 허쉬만 리슨의 '무한한 동력'이라는 작품이다. 미디어아트의 선구자라 평가받는 아티스트 린 허쉬만 리슨은 일찍이 1960년대부터 기술혁신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력에 관심을 가지고 기술이 주는 무한한 혜택과 그 이면에 잠재한 폭력성을 다룬 다수의 작품을 발표해왔다. (작품 설명 참조)

 

이 작품은 우주괴물에게 감시당하는 느낌에 걸음이 조심스러웠다. 

심승욱의 '웅크린 시선 두리번 두리번' 이라는 작품이다. '웅크린 시선 두리번 두리번'은 무의식에 기거하는 모순적이고 양가적인 감정의 덩어리를 표현한 작품이다.(작품 설명 참조)

이 작품은 한참을 쳐다 보았으며 아주 인상깊은 작품이었다. 책장안에 있는 물건들을 자세히 본 결과 애완동물(강아지)의 장례식장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슬프기만 한 느낌이 아니고 기이함을 느낄수 있었다.

 

작가 금혜원은 오늘날의 삶을 구성하는 환경, 사회, 역사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작업하고 있다. 〈Cloud Shadow Spirit〉은 반려동물의 죽음을 추모하는 방식을 다룬 사진 연작이다. 그녀는 그간 현대사회의 익숙함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담아내는 작업을 지속해왔고 이번 작품 역시 유사한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인격화된 이 존재의 이중성과 함께 도시의 익명성과 획일성, 자본주의와 개인주의로 인해 늘어가는 현대인의 정서적 결핍 그리고 해소되지 않는 욕망이 거대한 반려동물 산업으로 나타난다는 진실이 현상 너머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작품 설명 참조)

이 작품은 얼굴의 조형물이 특이해서 눈이 갔던 작품이다. 고대 시대의 유물같기도 한 느낌이 특이했다.

 

김명주는 홍익대학교 도예과, 벨기에 ENSAV La Cambre에서 도자, 공간과 시각, 조형 예술 석사과정을 최우수의 성적으로 마쳤다. 그녀의 독특한 도자조각은 명료하게 파악할 수 없는 반추상의 형상에 덩어리감이 확연한 점토로 빚어지고 고온에서 구워낸 깊은 발색과 두텁게 발려져 흘러내리는 동적인 반 유리질의 유약이 입혀져 생명력을 지닌 듯 신비함을 머금고 있다. (작품 설명 참조)

 

이 작품도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이다. 머리와 대화가 가능하다. 똑같은 머리들이 눈과 입을 움직인다. ai 를 떠올리는 작품이다.

 

노진아의 '공조하는 기계들'이라는 작품이다. 대화는 관객의 질문에서 시작되며 1미터가 넘는 거대 두상은 저마다의 음색으로 일제히 대답한다. 관객은 자신의 움직임에 따라 눈알을 굴리며 동일한 대답을 반복하며 웅성대는 AI 군상에서 기괴함을 느끼게 된다.(작품설명참조)

 

제일 인기가 많았다. 대화가 가능한 희한한 로봇.

지하 1층에는 포스트모던 어린이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인것 같다.

 

아이들이 직접 참여한 그림도 있다.

 

세번째 전시는 '누구의 이야기' 이다. 이 전시는 3월 5일까지이다.

 

강서경, 날리니 말라니, 신성희, 윤향로, 임동식, 정정엽, 크리스틴 선 킴, 홍순명, 홍영인 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다양한 사회 화두와 어떻게 연결되어 공명하는지 보여주는 전시라고 한다.

 

누구의 이야기

 

누구의 이야기

이 작품은 질감과 색감이 너무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조형물은 상상이상으로 특이했다.

 

파스텔톤이 편안함을 주는 작품이었다.

현대미술관을 다 둘러보며 옛날에는 미술관을 왜 갈까? 생각해보면 이해는 못하지만 그냥 특이하고 희한한 그림을 보기만 보았고 한번씩 제목을 곱씹어 보았을때 이해되는 것도 있기도 했다. 그래서 꼭 가고 싶은 느낌 보다는 미술관은 그냥 가보는거라서 가보았다. 하지만 이제 미술관을 가는 이유를 알것 같다.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냥 눈으로 보았을때 시원한 색감과 질감 특이한 퍼모먼스 등으로 부터 눈이 시원해지며 현실세계를 벗어나 색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미술관 나들이는 mbti 로 치면 i 성향의 퍼포먼스가 아닐까 싶다. 마음속 고요를 폭풍으로 이끌어주는 희한한 경험을 주는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