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람,공연

공간을 스케치 도화지로 만들어 버린 놀라운 작품

커피믹스 2010. 9. 1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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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비엔날레가 2010년 9월 11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부산비엔날레는 2010년 11월 20일까지 71일간 부산시립미술관,
부산계속됩니다. 요트경기장,광안리해수욕장에서 계속됩니다.

지난 주말 부산비엔날레를 보러 갔습니다. 
작품 하나하나 깜짝 놀랄만한 상상력과 예술성에 감탄하고 왔습니다. 비엔날레 작품을 모두다 눈에 넣으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 수 많은 작품들 중에 가장 눈에 띄었던 작품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작품명은 자독 벤 데이비드의 <진화와 이론> 입니다.
자세하게는 모르겠으나 제목을 들으니 어느정도 수긍이 갑니다.
유인원과 인간과 여러가지 기구들의 나열을 보니 진화와 이론이 딱 맞는 제목이라고 생각됩니다.


자독 벤 데이비드는 자연과 생명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관찰하여, 그것들을 아주 심플한 기법으로 시각화하는 아티스트이다. 철판으로부터 인물이나 일일이 식물의 실루엣 등을 세세한 선으로 잘라내어 그것들을 바닥에 세워 전시하는 그의 작품은, 보는 이에게 자각의 기쁨과 놀라움을 선사해 주는 동시에,  생명에 대한 깊은 고찰의 길을 안내한다. 원숭이로부터 시작하여 진화를 거친 유인원의 모습이 섞이고, 또한 인간이 이 세계를 탐구하고자 사용해 갖가지 기구들이 마치 선으로 묘사된 그림처럼 부유하고 있다. 
by 부산비엔날레 홈페이지 ( http://2010.busanbiennale.org/ )


작품을 보는 내내 철판으로 저렇게 섬세하게 스케치 한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조형물들의 구도 또한 전체적으로 잘 어우려져 감탄이 계속 나왔습니다.


그림자가 보이듯이 이건 철판이 모양을 이루어 정교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저렇게 얇은 철판을 맨 바닥에 세우려면 어떻게 세웠을까?


작가의 방법이 있긴 하겠지만 언뜻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작품의 제목이 달린 팻말을 한번 더보고서야 그 문제를 풀었습니다.


재료에 모래도 있었던거였죠.
작품 말고 앞쪽 바탕을 자세히 보세요.
맨 바닥치고는 좀 이상하게 반짝거리질 않나요? 자세히 보니 모래의 고운 알갱이가 보이시죠?



제가 가까이 다가가려 하자 안내원이 말립니다.


작품이 벌써 훼손되었답니다.
손가락 자국 보이시죠? 모래인지 궁금한 한 시민이 손가락으로 그만 작품에 생채기를 내버렸네요.
자독 벤 데이비드님이 아시면 얼마나 슬퍼할까요?

여러분 작품 감상하실때는 궁금해도 눈으로만 보셔야 한다는거 꼭 기억하세요!!

작품제목은 <진화와 이론 1995-98 채색된 알루미늄, 모래 가변크기> 입니다.

부산 비엔날레 2010.11.20일 까지니까 오셔서 문화적 충격 좀 받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