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경상북도

[청송한옥체험] 따뜻한 한옥 감성 느껴보는 청송 심부자 송소고택

커피믹스 2019. 1. 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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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여행을 할때 그 나라의 오래된 건축물을 여행코스에 넣습니다. 세련되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감탄부터 하게 되죠. 우와 ~ 건물이 어떻게 저렇게 생겼지? 오래되고 때묻었지만 거기서 풍겨나는 아우라를 우리는 첫 눈에 느껴버리고 맙니다. 국내여행에서도 고택에 대한 느낌은 똑같습니다. 그 이유는 고택에 쌓여진 세월과 인간의 온기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여행 간 경북 청송에는 송소고택이 있습니다. 송소고택이라고 했을 때 국악인 송소희가 떠올랐습니다. 국악과 고택이 어울리기도 하고 송소희와 송소 두글자가 겹치니까요. ㅎㅎ.



경북 청송에서 유명한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청송 주왕산이라고 말합니다. 주왕산은 참 독특하고 아름다운 산이더군요. 특히 단풍철이면 등산객들로 붐비는 주왕산은 아주 색다르고 아름다운 산에 틀림없습니다. 그 다음으로 청송 가볼만한 곳은 송소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당이 너르고 뒷 산아래 고택이 있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송소고택은 경주 최부자집처럼 조선후기 상류층 만석꾼 집안입니다. 환하게 열린 대문 사이로 보이는 기와집이 널찍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송소고택에서 직접 한옥을 느끼고 싶다면 한옥 숙박체험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1박하면 부의 기운을 느낄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더라도 한옥의 정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거에요.   http://www.xn--299a050b1b697f.kr/ 054-874-6556



송소고택은 조선 영조때 만석의 부를 누린 삼처대의 7세손 송소 심호택이 호박골에서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마을로 옮겨오면서 99칸의 저택으로 1880년경에 건립되었다. 대문은 솟을대문에 홍살을 설치했으며 큰 사랑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채는 안주인이 거처하던 곳으로 사랑채와 안채가 ㅁ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으며 대청마루에는 세살문 위에 빗살무늬의 교창을 달았다. 건물마다 독립된 마당으로 공간이 구분되어 있으며 조선후기 상류층 주택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송소고택은 조선시대 12대 만석꾼인 경주 최부자와 함께 9대에 걸쳐 205여년간 만석의 부를 누렸던 영남 대부호로 대표적인 고택이며 청송 심부자가 살았던 집이다. 

 



송소고택 구조는 행랑채를 시작으로 큰사랑채, 작은사랑채, 안채, 별채, 방앗간채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면장은 바깥에 따로 마련되어 있네요. 송소고택은 kbs 1박2일 촬영지라고 합니다. 



한옥이 좋은 건 공간이 넓다는 것이죠. 마당, 정원, 그리고 대청마루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한옥은 건축학적으로도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건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맞바람치는 구조이기 때문이죠. 요렇게 낮은 담벼락이 보이기도 하는 한옥의 구조는 액자구도를 잡을 수 있으며 재밌는 구도입니다. 한옥의 나무의 브라운색은 부드럽고 편안하고 고상합니다. 카멜색이 고급스럽게 보이는 그 느낌과 같아요.



대청마루에는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해서 호박이나 나물을 내놓아도 좋습니다. 큰 늙은호박이 너무 탐스럽게 한옥과 어우러진 풍경입니다 .



한옥의 처마는 어느 시에서 여인의 치마같다고 한 것 같습니다. 다시 보니 정말 그렇군요. 우리 한옥의 건축에는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습니다.



가을, 겨울에 많이 보는 길쭉한 빨간 열매는 산수유 열매입니다. 스산한 겨울을 위로하는 듯 합니다. 산수유 꽃은 노란색으로 봄에 피며 열매는 가을, 겨울에 열립니다. 그러고 보니 산수유는 거의 4계절 즐기는 나무네요. 기와의 검은색과 아주 잘 어울리네요.



송소고택을 조용히 돌아보는 데 아름다운 풍경이 몇 개 있어 모아 보았습니다. 아직 다 떨어지지 않은 감이 기와와 콜라보를 이루고 한옥 문풍지 아래 어른과 아이의 흰 고무신이 나란히 있습니다. 고무신이 보여주듯이 가족의 따뜻한 대화가 오고가는 듯 합니다. 숙박을 하던 온돌방 기둥에서 올라오는 연기가 산수유 열매로 자욱하게 안개처럼 피어납니다. 이 모든 풍경이 한옥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감성입니다.





연기를 좇아갔더니  아직 불이 활활 타고 있습니다. 불은 생명력을 열정을 말하는 거죠. 온돌방을 모르는 세대들은 한옥체험 한 번 해봐야 온돌의 뜨거움을 알 수 있겠죠. 보일러의 뜨거움과는 비교도 안 된다는 것을요.




별채입니다. 조용한 독립적인 공간입니다. 손님을 치르기 위해 쓰기도 하고 첩을 두기 위해 쓰기도 했다고 합니다. 사랑채가 공식적인 공간이라면 별채는 자유롭고 편안한 공간입니다. 숙소로 별채는 인기가 많을 것 같네요.




송소고택 옆에도 고택이 하나 있습니다. 송소고택보다 규모가 작고 아담한 송정고택입니다.



송정고택은 송정고택은 1941년 지어진 송정 심상광의 살림집이다. 심상광은 조선 후기 만석꾼이었던 송소 심호택의 차나으로 안동 도산서원장, 안동 병산서원장, 청송향교 전교 등을 지냈다. 큰 집인 송소고택과는 연접해 있으며 안채, 사랑채, 별채가 각각 독립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ㅁ자 배치형태이다. 건물 바깥쪽에는 큰 대문이 있고 전면에는 넓은 정원이 있으며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는 책방과 고방이 연결되어 있다.




송정고택도 참 이쁜 한옥이었습니다. 한옥 기둥에 걸려 있는 감이 탐스러웠으며



털로 눈을 가린 삽살개가 정겨웠습니다. 삽살개는 따뜻한 겨울 햇빛을 즐기고 있어서 방해하지 않고 고택을 빠져 나왔습니다.



송소고택이 있는 덕천마을은 작은 하천을 끼고 있는 마을로 덕천마을 큰내 이야기길이 있습니다. 시간이 많다면 천천히 걸어서 이 길을 걸어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송소고택을 들어오면서 보니 마을이 너무 예뻤거든요.  




낮은 한옥이 작은 하천 옆으로 오밀조밀 아주 소담스럽게 자리하고 있어 아름다운 마을이었습니다. 송소고택, 송정고택, 초전댁, 창살고택, 요동재사, 찰방공종택, 청원당 등 천천히 돌아보려면 3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시간나면 덕천마을 큰내 이야기길도 걸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