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남편이 포항에 다녀왔습니다. 남편이 쭈삣쭈삣 오렌지 색 봉투를 건넵니다. 남편이 쭈삣거리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요즘 여행 갈일이 많아져서 제가 심술이 좀 났습니다. 맨날 혼자만 좋은데 다 가고 , 매일 투덜거렸거든요. 그날도 내가 반갑게 맞아주질 않았거든요. 남편은 평소에 과일이나 간식거리를 잘 사오질 않는데 여행갔다와서 미안해서 사왔나 봅니다. 내가 뾰로퉁한 목소리로 " 이게 뭐야 " 했더니 남편은 " 소라야, 포항 시장에서 샀는데 아주 싱싱해" " 이만원어친데 엄청 많이 주더라 " " 한 번 삶아봐봐" 하며 목소리에 힘을 실어봅니다. " 그래, 소라가 참 싱싱하긴 하네 " " 양도 많기도 많다" " 새끼 소라네 " 하며 내가 마지못해 소라를 손질했습니다. 조개라고는 대합하고 전복 , 꼬막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