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경상남도 185

통영 해저터널 아시나요?

거가대교 개통으로 부산에서 거제도까지 3시간 걸리던 것이 1시간으로 줄었습니다. 거가대교를 지나가다 보면 해저터널을 지나가게 됩니다. 바닷속을 지난다는 생각에 아주 신기했습니다. 해저터널 속에 들어가니 공기는 아주 서늘해졌으며 바람소리 같은 소음이 느껴졌습니다. 거가대교 해저터널은 차량만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거가대교를 통해 거제도를 둘러보고 통영시를 구석구석 돌아보다가 통영에 해저터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통영해저터널은 차가 다닐수 없는 보행로로만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해저터널은 1931년 7월에 착공하여 1년 4개월만에 완공한 동양최초의 바다밑 터널이라고 합니다. 바다양쪽을 막고 그 밑을 파서 콘크리트 터널로 만들었으며 터널입구에 쓰여 있는 용문달양은 '섬과 육지를 잇는 해저도로 입..

아픈 역사속 음악가 윤이상 기념관

경남 통영 동피랑 마을 벽화에 이런 벽화가 있었습니다. 윤이상이라고 유명한 음악가였습니다. 알고보니 통영에는 윤이상 기념관도 있었습니다. 도심 속에 숨어 있어서 찾기가 좀 힘들었는데요. 1층에는 사무실이었고 전시관은 2층에 있었습니다. 윤이상은 슬픔과 억압이 있는 곳에 음악으로 말하고 싶어했던 애국자라고 합니다. "나의 음악은 악을 배척하고 삶의 승리를 구가하고 슬픈 사람들과 자리를 같이하고 인류사회에 희망을 주고자 하는 의욕이 담겨져 있습니다.나의 고국의 형제 자매 여러분! 부디 나의 음악을 통하여 위로와 용기를 얻으시고 내가 절실히 염원하는 평화적 사회와 민족끼리의 화해가 하루 빨리 실현 되기를 바라고 또 다 같이 노력합시다." 윤이상 선생이 쓰던 지갑과, 계산기, 그리고 태극기입니다. 윤이상 선생은..

똥이 인상깊었던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철조망, 영어로 적힌 낡은 정문 , 전쟁영화에서나 보았던 풍경입니다. 이런 모습은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관람 마지막 코스는 포로수용소를 재현해 놓은 셋트입니다. 아까 그 문을 통과해 들어오면 이렇게 넓은 마당이 나오고 위쪽으로는 막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당 한 쪽에 있는 건물 안에는 포로들의 생활을 재연해 놓은 모형이 실감납니다. 재봉을 배우는 포로 그림과 작곡을 배우는 포로 따뜻하게 난방을 하는 포로 악기를 연주법을 배우는 포로의 모습까지 생생합니다. 마당에도 포로 모형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나무로 만들어진 실외화장실에서 똥을 누는 포로의 모습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나무 틈 사이로 똥을 받는 드럼통이 죽 놓여져 있었습니다. 똥이 꽉 찬 ..

통영 중앙시장에서 거북선을 탈 수 있다

몇년전 가족들과 여름 통영의 작은 리조트에 머물며 여름휴가를 보냈습니다. 리조트 뒤에는 작은 바다가 있었는데 얕아서 아이들이 수영하고 놀기 참 좋았습니다. 밤에는 통영 중앙시장에 가서 싱싱한 회와 해산물을 가득 사가지고 정말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통영 중앙시장 앞에는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었고 찝찔한 바다내음이 코를 찔렀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통영의 동피랑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동피랑 마을 정상의 찻집에서 시원한 과일쥬스와 인증샷을 날리고 왔었지요. 그리고 올 해 통영은 세번째 방문입니다. 거가대교 개통기념으로 거제도를 지나서 통영까지 오게 된 거지요. 통영의 겨울바다는 여전히 찝찔한 바다냄새를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겨울의 통영하늘은 샛 파랗고 바람은 차갑게 뺨을 때렸습니다. 통영..

가깝지만 멀었던 양산 계원사 가는 길

"집 나가면 고생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는 여행중 일정이 순탄하게 진행이 안되고 머피의 법칙처럼 꼬이기만 할 때입니다. 그럴땐 머릿속엔 후회가 가득차 버립니다. 괜히 떠났어 ~~~ 괜히 떠났어 ~~~ . 그냥 따뜻한 집에서 일상의 여유를 즐겼어야 하는건데.... 하지만 후회 해봤자 소용없습니다. 이미 일은 틀어져 버려 신속하게 다른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런 것들이 여행의 묘미이기도 하겠지만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건 사실입니다. 그 날도 경남의 여행지를 소개하기 위해 무작정 사진기를 들고 양산으로 향하였지요. 네비게이션에 의존해서 양산의 여행지를 몇 군데 찾아 갔었던지라 아무런 어려움 없이 계원사를 찾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계원사를 찾기에는 여러 우여곡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