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안시늄이 꽃 피기까지

커피믹스 2009. 8. 2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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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고 남들이 200점 짜리 엄마라고 합니다.


왜냐구요 . 딸 놓고 아들낳았다고요.

그래선지 둘째 아들놈 낳을때 시아버님께서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많이 기쁘셨던지 병원 퇴원하던날 아버님께서 '안시늄'이라는 화초를 선물해주셨습니

다.

'안시늄'이 저의 첫 화초인셈이죠.

아들이 태어난 때가 겨울이었고 화초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베란다에 내놓고 물만 열

심히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되게 춥던날 그다음날 아침 화초가 이상해서 보니 죽어있었습니다.

생애첫화초이고 아버님이 주신거라 조금 신경에 거슬렸습니다.


그리고 1년 쯤 뒤에 언니집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길가에서 화초를 팔고 있었습니

다. 내가 죽인 안시늄도 있더군요. 이번엔 잘 키워야지 생각하며 화초를 사서 그때 그

그화분에 심었습니다. 그리고 추운 겨울에는 집안에서 키우고 한번씩 영양제도 꽂아

주고 2번의 이사를 다니다 보니 잎도 무성해졌습니다.

여기로 이사오고난 후 며칠 안돼서 빨간 안시늄꽃이 폈습니다.

참 기분 좋았습니다. 뿌듯함이랄까요. 안 죽이고 꽃까지 피운 내가 대견스러웠습니다.

이렇듯 세상일에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건 말할바가 없겠지만 작은 화초하나로 또 한번
되새겨봅니다.


이일로 자신감을 얻은 나는 화초를 하나하나 모으고 있습니다.

실내공기도 정화해주고 늘 그자리에 있어주는 화초들이 사랑스럽습니다.

당신이 화초같다고 한다면 참 좋은 뜻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