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두달만에 찾은 감자보고 기절초풍했어요

커피믹스 2010. 1. 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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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달 전인가 어머님께서 감자 한상자를 주셨습니다. 강원도 이모님께서 감자를 부쳐주셨는데 손주들 반찬해 먹이고 간식으로
 챙겨 주라고 말입니다. 강원도 감자라 타박한 게 맛있더군요. 한 일주일 맛있게 감자요리를 해먹었습니다. 엄마네도 언니네도
 조금씩 주었습니다. 그리고 상자째 베란다에 놓아 두었습니다.

냉장고나 냉동실 보관시 검정 봉지를 쓰지말라는 말이 있죠. 검정봉투는 안이 보이지를 않아 뭔지 몰라 계속 꺼내지질 않고 그러다보면 버리게 되는것이지요. 베란다에서 상자에 담아 두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소쿠리에 보이게 놓아 두었어야 했는데...

그러다 어느날 감자로 된장국을 끓여 먹고 싶었습니다. 그때 번뜩 상자속 감자가 생각이 났지요. 베란다에 놓여있던 감자상자를 찾았습니다.



상자를 열어본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허거걱!
저건 감자가 아니야!!!
어제 본 영화에 나오는 괴생명체야!!!

감자가 싹이 날대로 나서 무서운 속도로 자랐더군요.
태어나서 감자 싹이 저렇게 길게 자란거 처음 봤어요
제가 박스안에서 제대로 농사를 지은건가요?
외계 생명체를 키운건가요?

감자를 하나 꺼내 보았습니다.


싹이 꼭 괴생명체의 더듬이 같지 않습니까?


가까이 보니 더 무서운데요.
나를 향해 바로 독을 쏘아 버릴것만 같군요.


껍질은 쭈글쭈글한게 외계인의 피부를 떠올리게 하네요.

먹을 수 있나 감자를 절단해 보았지요.


수분은 조금 남아 있는 듯 하지만 질감이 탄력이 없고 감자싹에는 독성이 있다니
아무래도 못 먹을 듯 합니다. ㅠㅠ.



땅에 묻어서 감자농사나 지어야 할까요?

정말 어머님께 죄송하고요.
농부님들께도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상자속 반찬거리들 꼭 챙겨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