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왕 김연아 때문에 아줌마가 울다

커피믹스 2010. 2. 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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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통사람이고 보통 아줌마다. 스포츠광도 아니다. 기껏해야 보는 스포츠는 올림픽, 월드컵 정도이다.
블로그도 분류를 하자면 일상의 이야기를 적는 블로그이다. 스포츠 블로그는 결코 아니다.
그런데 내가 오늘 스포츠에 관련된 글을 하나 적고 싶다. 아니 글이라기보다 그냥 감상이라고 하는게 더 옳겠다.
바로 피겨의 여왕 김연아에 관해서 말하고 싶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한방송사에서 하니까 눈에 많이 띄지도 않고 그리 흥이 나지는 않았다.
그래도 피겨의여왕 김연아의 경기는 꼭 챙겨보게 되었다. 누구라고 그경기를 안챙겨 보겠는가

 김연아의 경기가 있는 어제 친분있는 엄마들과 아이들의 모임이 있어서 감자탕 집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가려는데 김연아의 피겨 개인 결승경기가 시작되었다
모두들 tv앞에 조용히 자리를 잡고 앉았다. 조용히 모두 집중해서 경기를 지켜보았다.

누구하나 떠드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가 집중한게 아니라 여왕 김연아의 피겨에 모두 집중당했다.
샛파란 드레스를 입은 김연아는 아주 청순하고 아름다웠다.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 음악과 김연아의 몸짓하나하나에 집중당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스케이트장 위에서 발레리나처럼 자유자재의 몸짓을 구사하는 그녀의 손, 팔, 다리 ,얼굴표정은 정말 여왕이라는
말이 제일 어울렸다.

옆에서 ' 검정 드레스는 색시하고 파란 드레스는 참 청순해요'  라는 말이 들렸다.
중간중간 우와하는 소리가 조금씩 들려왔다. 김연아의 경기를 보는 중간중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도 모르게 누가 건드리면 울컥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옆의 동생을 슬쩍 쳐다보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저쪽 테이블의 한 엄마도 눈물을 닦고 있었다.

혹시나 연아가 실수하지 않을까 연아만큼 긴장이 되었다. 조용히 연기를 다 본 순간 휴우 실수 안했어 완벽해.
연아도 경기에 만족하는지 주먹을 곽 쥐며 기쁨의 눈물을 흘렷다.

아이들조차도 감동의 눈물이라고 했다.

도대체 우리들의 눈물이 왜 나왔을까?
첫번째로 너무 완벽한 그녀의 연기에 눈물이 나왔다. 피겨 스케이트를 넘어선 하나의 예술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그 예술에 감동받고 몰입당해서 눈물을 흘린것이다.

두번째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엄청난 매력녀이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동양의 작은나라  한국을 알리고 세계의 피겨역사에 최고기록을 남긴 사람이다.
온세계가 그녀의 경기에 열광하였다. 우리는 연아로써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세번째로 어제의 그 억울한 굴욕을 씻어주었다.
쇼트트랙 3000m 여자 계주 결승에서 불합리한 심판판정으로 실격당한 우리선수들의 굴욕을 말끔히 씻어주었다.
모두다 오늘 김연아의 금메달을 기대하자고 하였다.
김연아가 그 기대치를 아주 완벽하게 소화해 내어서 더욱더 기뻐 가슴속의 벅찬 감동이 눈물로 삐져나왔다.

연아를 보면서 연아어머니는 또 얼마나 딸을 다독거리고 힘을 실어 주려고 노력했을까?
그 어머니의 정성과 열정과 사랑이 느껴졌다.
과연 나 스스로는 제대로 자식을 잘 키우고 있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왕 김연아의 감동 쉽게 잊혀지진 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