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어머니와의 대화가 은근히 삐걱거리는 건 왜?

커피믹스 2009. 7. 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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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시어머니께서 서울 고모네에 다녀오신다는 전갈을 받았다. 고모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시부모님께서 아이들을 봐주신다. 그런데 고모의 시어머니께서 여행을 가시는 바람에 아이들 돌볼 사람이 없어서 시어머니께서 서울 고모네로 간것이다.

혼자 계실 아버님이 걱정되기도 하여 오늘 시댁에 가보기로 하였다. 날씨가 더워 밀면을 먹기로 하였다. 밀면을 맛있게 먹고 아버님이랑 아이들 재롱 떠는 모습을 보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즐거워 보였다.tv도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밋게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무렵 어머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  그래, 집에 갔었다면서?"
"네,어머님" 
" 뭐했니?"
" 아버님이랑 밀면먹고 조금 앉아서 놀다 왓어요."
" 애들아빠가 용돈도 드렸는데 안받으신다고 하시다가 받으시데요."
" 호호 , 안받으신다고 하시다가 받으신다고? 그러게 되면 받겠지."  
" 아이고, 용돈도 드렸냐?뭐하러 그랬어?"
어머님 웃음소리에 내가 한 말실수에 뜨끔해서 얼른 다른말로 얼버무려버렸다.
 
순간 나는 말실수를 또 하고야 말았다. 나는 그말을 하고자 한게 아니고 애들아빠가 용돈을 준걸 자랑하려는게 그만 상황설명을 하다보니 전혀 다른 어감의 말이 탄생되버렸다. 우리어머님은 나의 마음을 잘 아시니까 웃으시며 넘어가버렸다. 

왜 자꾸 말실수를 할까.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 결혼 10년 쯤 되어가니 어머님이 편해져서이다. 그냥 가족같기만 하니 , 아무말이 나 편하게 할수 있는 상대. 그치만 어머님은 며느리기 때문에 대화에도 어는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 즉 예절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실게다.

그래서 시어머니와 친정엄마는 다른 거 아니겠는가 ?
이런 상황이 나쁘다는 얘긴 아니다. 차이가 있다는 거다.
가까우면 오히려 더 함부로 할테고 더 싸울테고.
적당히 거리가 있으면 서로 눈치보고 견제하니까 서로 예를 갖추게 된다.

사실 생각해보면 아이들에게도 상처되는 말을 좀 많이 한것 같다. 그래놓고 내가 맞다고 우기고 애들 울리고.
앞으로는 상처보다는 사랑을 주는 엄마가 되어야지.

편하다고 너무 함부로 말하지 말자, 그것이 상처가 되어 상대방의 마음을 후벼팔 것이다.
말 함부로 내뱉으면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