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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때문에 소금이 동났다

커피믹스 2011. 4. 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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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사고가 난 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바람으로 방사능이 미량이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방사능비까지 내렸습니다.
아이들도 방사능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주부들은 요오드가 든 미역과 다시마를 많이 사 두기도 합니다.

방사능으로 바다가 오염되어 요리에 필수요소인 소금을 사 놓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방사능 불안이 계속 되고 있는 중 한 통의 문자가 왔습니다.
집 가까이에 있는 은행인데 고객 서비스의 일종으로 해마다 신안소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문자가 오거나 말거나 신경 안썼는데 올해는 소금이라고 하니까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전화 예약으로 20kg 소금 4포를 주문했습니다. 2포는 내가 2포는 언니가 주문한 것입니다.

소금 가지러 간 그 다음날 남은 소금 사진 - 이것도 모두 예약되었다



 주문하고 이틀째날 신안소금이 도착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소금을 가지러 은행으로 갔습니다.

건물 한 쪽 벽면을 소금이 가득 채우고 있었고 소금의 간수가 빠져서 바닥이 미끌거렸습니다.
어떤 사람은 소금을 12포대나 가져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모두 다 방사능 오염된 소금을 먹지 않기 위해 미리 소금을 사러 온 것 같았습니다.

어떤 분은 소금이 묵은 소금이 아니고 햇소금이라고 투덜거렸습니다.
햇소금에 방사능이 조금이라도 들어갔을 거라는 추측때문이죠.




예약한 소금 4포대를 집안에 옮겨 놓았습니다.

그 다음날 저희집에 친정엄마가 들르셨는데 소금포대를 보더니 소금을 좀 사달라고 합니다.
친정엄마 집주위에 소금장사도 소금을 다 팔았다는 겁니다.

엄마의 부탁으로 은행에 당장 뛰어갔는데 소금은 모두 예약이 되어 있어서 살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냥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소금 포대를 보니 한편으로는 걱정을 덜은 듯 하고 한편으로는 또 걱정입니다.
저 소금으로 당장 몇년은 버텨내겠지만 앞으로는 소금을 생선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방사능 공포가 언제 끝이 날 지 두렵기만 합니다.

이대로 지구는 멸망하는 걸까요?

 그래도 희망은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