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황당한 이유로 섬유탈취제를 써보다

커피믹스 2009. 8. 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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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이방에 새로 커텐을 했습니다. 딸애가 혼자 침대에서 자는데 요즘은 귀신생각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하니 급하게 질러버렸습니다. 핑크빛 레이스를 달고 코끼리 패턴 면커튼을 공주풍으로 주름이 많은 로만쉐이드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카드결재를 했습니다.

약속한 날짜에 물건이 오지않아 전화를 했더니 원단이 도착 안해서 그렇다네요. 미안해서 티슈카바 끼워준다고 했습니다. 이왕 기다린거 4일을 더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아이방에 커텐을 예쁘게 달았습니다. 수고했다고 커텐 아줌마를 보내고 오후쯤에 언니가 놀러왔습니다. 그런데 아이방에 들어간 언니가 이게 무슨 냄새냐며 코를 막는겁니다. 그제서야 저도 아이방에 가봤더니 병원에서 쓰는 독한 크레졸냄새가 팍팍나는겁니다. 바람타고 솔솔 거실까지 냄새가 났습니다. 저는 코가 예민한지라 독한냄새를 맡으면 신경이 곤두서고 머리가 아파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급하게 전화를 했더니 내일 방문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방문한다는 사람은 연락도 없고 전화해보니 전화도 불통. 돈도 다 받았겠다 그냥 넘어가겠다는 거겠죠. 참 책임감없는 가게입니다.

며칠뒤에도 연락이 안되서 세탁을 했습니다. 다시는 당신하고 거래안해라면서 그래도 그냄새는 천에 깊숙이 박혀서 빠지질 않는겁니다.


고민끝에 냄새하면 섬유탈취제라서 마트에서 그것을 샀습니다. 이걸로 냄새가 사라져야 할텐데 걱정을 하며 섬유탈취제를 팍팍 뿌려댔습니다.

성공입니다. 냄새가 거의다 빠졌습니다. 정말 효능이 좋더군요.광고 그대로더군요. 이제 기분좋게 아이방에서 숙면을 취할수 있겠죠.




섬유탈취제의 성능은 확실했으나 이런식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가게는 정말 화가 납니다. 이런집은 앞을 내다보고 단골을 만들 생각은 않고 당장의 이익만 보겠다는 건데 장사 오래 못하겠죠. 그리고 이런일이 의외로 많으니까 결재를 다하지말고 일부만 해야겠네요. 그래야 만약의 경우에 반품시킬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