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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모으는 장관님

커피믹스 2011. 6. 2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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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4일 경남블로그 공동체와 100인 닷컴에서 주최하는 블로거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김정길 장관의 간담회였습니다.

갱블회원으로 있다보니 가끔씩 정치인을 만날일이 있는데 생각보다 재밌는 면이 많습니다.

김두관 도지사를 만나보았는데 듬직하고 믿음이 가는 느낌이고 조용하면서 포스가 느껴졌고
김경수 비서관은 참 신뢰감을 주는, 차분한 사람. 소박함, 삼국지에서 유비를 보좌하는 관우의 모습입니다.





2011.6.24에 만난 김정길 장관은 아주 편안한 옆집 할아버지 같았습니다.
연노란 셔츠와 청바지차림에 단화를 신은 모습은 스마트해서 나이를 짐작하기가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선하고 시원한 눈매, 꽃중년(?) 같습니다. 

가끔씩 툭툭 튀어 나오는 경상도 사투리는 농담으로 간담회 분위기를 재밌게  아주 정겹게 했습니다.
어떤 질문이든  " 그걸 몰라서 물어요?"
라며 자신감을 표출하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합니다.

김정길 장관은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크게 웃기도 하고 인상쓰기도 하며 김정길 장관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간담회를 하면서 이렇게 많이  웃은 적은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김정길 장관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었습니다.

부산시장 선거에 나왔을때 그 이름을 인지한 정도였지요.
그때까지도 김정길 장관에 대해 잘 몰랐는데 간담회를 통해 김정길 장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김영삼 통일민주당 시절 3당합당시 떠나지 않고 소신대로 통일민주당에 남았다고 합니다.
그 뒤 민주당 공천을 받아 5번이나 낙선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현재까지 정치의 꿈을 국민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의 꿈을 져버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김정길 장관의 이야기 중 눈물을 흘리게 만든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부산 당감동의 독거노인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금방이라도 쓰러져버릴 듯 한 판자집에 문을 열고 들어가니
뼈만 앙상하게 남은 노인한분이 개 3-4 마리와 함께 그리고 몇년을 빨지 않은 듯 찌들은 이불이 깔려있고,
막걸리통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고 합니다.
노인의 그 모습을 보자 가슴이 아련한게 목구멍부터 눈물이 솟아올랐다고 합니다.

마음을 좀 추스리고  "왜 식사를 안하고 막걸리를 드십니까?" 하니

다행히 노인은 김정길 장관에게 화풀이를 하지않고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술을 안먹으면 화가 나서 살수가 없다.잠도 잘 오질 않는다." 고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도 눈이 뻘개져 눈시울이 붉어지는 장관님의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날것 같았습니다.
이날 마음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계속 날 것 같아서 하루종일 선거운동포기를 했답니다.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은 유지하게 해야겠다. 국민 밥 안 굶게하고 치료,출산할수 있게 해야겟다.
돈 없어서 공부못하게 하면 안되겟다. 그래서 보편적 복지국가를 준비해야겟다고 말씀하셧습니다.

복지는 선진국가의 필수요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기에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은 유지해야 합니다.

이렇게 김정길 장관은 인간적인 모습이었는데요. 또 다른 재밌고 스마트한 모습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주부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쿠폰 모으기입니다.
저도 피자를 시켜먹고 쿠폰을 지금 5개 모았습니다.10개 모으면 스파게티가 공짜입니다.'



김정길 장관은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는데 커피를 마실때마다 쿠폰을 찍는다고 합니다.
이 쿠폰 역시 10개를 찍으면 1 잔이 공짜라고 합니다. 그래서 10개의 도장을 모았을때 공짜로 타먹는 1잔의 커피를
탈때 아주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저도 그 기분을 잘 알지요. 공돈 받은 기분말이죠.

작은거라도 알뜰살뜰 챙기는 스마트한 김정길 장관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런 정치인이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밝은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