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경상남도

편백나무 숲이 잘 보존되어 있는 양산 법기수원지

커피믹스 2012. 8. 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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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e로그에 실린 글입니다. http://blog.gsnd.net/140155610308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있는 편백나무들의 숲을 아시는지요?
그 나무의 두께와 길이에 놀라고 숲의 아름다움에 놀라실겁니다.

그 곳은 바로 경남 양산시 동면에 있는 법기수원지입니다.

법기수원지는 2011년 7월 15일부로 79년만에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되었습니다.
작년부터 가 보리라 마음 먹었다가 차일피일 미루다 최근에야 가 보게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32년 저수능력 150만톤으로 축조된 법기수원지에는 그동안 상수원 보호를 위해 일반인의
접근이 전면 차단 되었습니다.

개방된 곳은 전체 68만제곱미터 가운데 둑 주변 2만 제곱미터 가량입니다. 


 


주차장은 없고 주말에는 차를 마을 입구쪽에 주차해야 합니다.
마을버스가 노포동역에서 출발하여 법기수원지에 정차합니다.


개방시간은 아침8시부터 저녁5시까지입니다.
개방구역은 제방 및 수림지입니다.
저수지 둘레길 및 수변구역은 2차개방할 예정이었으나 환경문제로 개방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노포동,선두구동 전역 및 청룡동,남산동 일원의 약 7천여세대의 식수원으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등산가방,음식물,음주, 쓰레기 투기,어로행위.수영,흡연및 수면행위가 금지됩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입구를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건 편백나무 숲입니다.


쭉쭉 곧게 굵게 뻗은 편백나무숲에 놀랍니다.
너무나 깨끗한 자연의 모습입니다.
얼마나 큰 지 사진에 다 담기질 않네요.






일행은 여기서 영화 찍으러 많이 오겠다고 합니다.
한국에 이런곳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에게 개방이 되지 않아서 잘 보존된것이겟죠.






 


숲속을 벗어나면 이제 높은 제방으로 향합니다.

 

 
계단은 비스듬히 만들어져서 별로 가파르지 않습니다.

 

  제방을 올라가면서 바라 본 숲은 아주 가지런한 모습입니다.
시야의 숲을 모두 담고 싶지만 4분의 1가량만 카메라에 들어오네요.


계단의 끝무렵 멋드러진 소나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90살이나 된 소나무입니다.

 
소나무도 참 멋지지만 제방에 올라서니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저 확 트이고 시원한 풍경에 감탄사가 나올뿐입니다.
바람마저 시원하게 불어주어 모든 상념을 털어주기까지 하네요.

 
90여년 된 소나무잎과 솔방울로 가린 하늘의 풍경이 아주 운치가 있습니다.


저수지를 바라다보니 저수지 관리용 배가 한 척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이제 소나무를 중심으로 제방끝까지 걸어봅니다.




 



드문드문 벤치가 있어 소나무 그늘에 쉴 수 도 있어요.



태아 때 엄마 뱃속양수에서 10달을 보내서일까요.
물을 보면 충족감과 편안함을 느낍니다.


이제 제방을 다 돌아보고 정문으로 향합니다.
아기자기한 이 건물은 화장실이고요.


아까 올라온 길 옆길로 정문으로 향합니다.




정문가는 길에 다람쥐 한마리가 먹이를 주워먹고 있습니다.
조금 더 다가가니 통통통 제방쪽으로  올라가버리네요.
다람쥐에게도 나무가 많아 살기 좋은곳인가 봅니다.


 돌담?과 통제구역의 철문과  한자가 뭔가 심상치 않은데요.

원정윤군생(源淨潤群生)이라는 한문글귀입니다.
그 옆에 작은 글씨로 子爵 齋藤實(자작 재등실)이라고 씌어있습니다.
이것은 " 깨끗한 물이 많은 생물을 잘 살게 해준다" 는 뜻으로 제3대 총독 사이토 마코토(재등실)의 글씨입니다.

사이토 마코토는 1919년 8,12일 부임한 제3대 조선총독으로  우리나라가 1919년 3월 독립운동을 일으킨 뒤
사이토 마코토 총독이 문화정치를 표방하고 부임하면서 이른바 교육시책으로 3대 기본요강을 지시했습니다.

"먼저 조선 사람들이 자신의 일 ,역사, 전통을 알지 못하게 만듬으로써 민족혼 민족문화를 상실하게 하고 그들의
조상과 선인들의 무위,무능,악행을 들춰내어 그것을 과장하여 조선인 후손들에게 가르침으로써 조선인 청소년들이
그 부조들을 경시하고 멸시하는 감정을 일으키게 하여 그것을 하나의 기풍으로 만들고 그 결과 조선의 청소년들이
자국의 모든 인물과 사적에 관하여 부정적인 지식을 얻어,반드시 실망과 허무감에 빠지게 될것이니 그때에 일본
사적 일본인물 일본문화를 소개하면 그 동화의 효과가 지대할 것이다,이것이 제국 일본일 조선인을 반일본인으로
만드는 요결인 것이다."

일제시대 문화통치를 함으로써 우리민족을 말살시키려고 했던 장본인입니다.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시대의 교훈입니다.





 

  정문에 거의 다다르니 수령이 57년 된 낙뢰고사목이 눈에 띕니다.
나무는 죽어서도 그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네요.

법기수원지는 지금 겨울이지만 봄,여름,가을마다 색다른 모습일거에요.
다른계절의 법기수원지 모습도 보고 싶습니다. 
숲과 저수지의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혹은 가슴이 답답하다면 법기수원지 나들이를 추천합니다.



법기수원지 :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리 340번지